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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과 고전 이야기

명길묻 49, <<내 마음을 쥐고 있는 책>>몽테뉴의 [수상록 ESSE] 일부

by 코리안랍비 2022. 9.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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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을 쥐고 있는 책>>

몽테뉴의 [수상록 ESSE]



원래 수필이라는 말을 만든 분이 누구신지 아십니까?
바로 몽테뉴입니다. 프랑스말로는 에세이지만, 영어로는 ESSAY 입니다.
오늘은 몽테뉴의 [수상록]을 잠깐 소개합니다.
예전에 인문학지에 올렸던 글을 대폭 수정하여 올립니다.

삶의 부침에 흔들릴 때 위로가 되고
자존감을 되찾을 만한 스승이나 친구가 필요했습니다.
짧지만 짧지 않은 내 인생에도 크고 작은 바람이
어김없이 나를 흔들곤 했지요.
엄살이 아니냐고 손사래를 칠 수도 있겠지만
내 인생이기에 과장없이 드러내고 싶습니다.
많은 순간 어떻게 사는 것이 미련 없이ㅡ 사는 인생일까? 라고 묻곤 했어요.
이런저런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때론 수 많은 글 중 마음에 다가오는 책을 발견할 수 있었지요.

그 중 몽테뉴가 500여년 이전에 쓴 에세이인 ‘수상록’이라는 책을 접했고 차곡차곡 마음에 담아두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가 누구인지,어떤 시대에 무슨 생각을 하며 살던 사람인지는 한참 후에야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저 삶의 주제와도 같은 것들을 주관적이면서도 보편적으로 속삭이듯 전해주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을 뿐이지요.

많은 분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한 두 번쯤 읽어보았을, 그래서 많은 공감을 이끌 어 낼 수 있을 것 같아 좋습니다.

잠시 그의 말을 들어볼까요.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떻게 하면 내가 정말 나다워 질 수 있는지 아는 것이다.”(나의 나됨 추구)

당신은 그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그대는 왜 사랑하지도 않는 이들에게 인정받으려고 아득바득하는가? 세상이 나를 어떻게 볼지 하는 두려움도 다르지 않다. 몽테뉴는 키케로(Cicero)의 말을 들려줍니다.

“나에 대한 세상의 평가가 두렵다면 사람들을 전체로 보지 말라. 무리를 이루는 사람들 하나하나를 떠올려 보아야 한다.”

과연 그들은 나를 평가하며 손가락질할 만한 ‘자격’을 갖추고 있는가? 한 사람, 한 사람씩 떠올리며 꼼꼼하게 따져 보라 합니다.

그들 대부분은 나보다 나을 게 없는 사람들이다. 그럼에도 왜 ‘남들의 평가’를 그토록 두려워하는가? 몽테뉴는 당당하게 말합니다. “나는 내 건강과 생활에만 관심이 있다. 이 밖에는 그 어떤 것을 놓고도 수고롭게 고민하지 않는다”고.


“집안사람들에게 존경받는 일은 드물다.”
언뜻 들으면, 몽테뉴는 지독한 이기주의자인 듯 싶습니다. 그의 말은 끝까지 들어봐야 하겠죠.

“자기 아내나 하인이 보기에도 지적 받을 짓을 안 하는 자는 훌륭하다. 자기 집안사람들에게 존경 받는 일은 드물다.”

사람의 됨됨이는 큰일에서 드러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일상생활 곳곳에서 두드러지죠. 언론에서는 그럴싸하게 보이는 유명인사가, 정작 그와 가까운 사람들에게서는 손가락질 받는 경우가 드물지 않습니다.

‘기본이 안 되어 있다.’ ‘경우가 없다.’ 등등, 그들에 대한 비난은 끝이 없습니다.
이런 사람이 과연 행복할 수 있을까요? 이들은 자신의 본래 모습이 세상에 알려질까 늘 안절부절 못합니다. 부실한 일상이 더욱더 세상의 평가에 매달리게 하는 꼴입니다.


“성실하게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은, 자기 삶에 언제나 당당하다.”

이쯤 되면 몽테뉴가 자기 생활에만 관심 있다고 한 말이 이해가 됩니다.
누가 뭐래도 건실하고 성실하게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은, 자기 삶에 언제나 당당합니다.
돈 많지만 가정생활은 엉망인 아버지와, 가난하지만 따뜻하고 사랑 깊은 아버지를 견주어 보세요. 돈만 많은 포악한 아버지는 자녀에게 ‘지갑’으로 여겨질 뿐이죠. 아버지가 더 이상 자식에게 경제적인 도움을 못 줄 때, 둘 사이의 관계는 무너질 것입니다.

우정도, 사랑도 쌓지 않은 채 높은 자리만 차지한 자들도 별다르지 않습니다. 그들도 언젠가는 자신의 지위에서 밀려날 것이니까요.

이 때, 그들의 삶은 나락으로 떨어져 버린다. 하지만 꾸준히 우정을 가꾸며 알차게 일상을 꾸려온 사람은 지위나 직책에 둔감하다. 그것이 없어도 늘 삶이 충만 되어 있는 까닭이다.

몽테뉴의 말을 더 들어보아야겠습니다.

성(城)을 공격하여 돌파한다, 사절로서 외국에 나가서 담판한다, 한 국민을 통치한다 하는 것은 찬란한 행동이다. (하지만) 자기 식구들과 자기 자신을 부드럽고 올바르게 꾸지람하고, 웃으며, 팔고 사며, 사랑하고, 미워하며, 교섭하고, 되는 대로 일하지 않고, 자기 말을 어기지 않는 것, 이런 일은 그리 드러나 보이지 않지만 더 드물고 어렵다.”

그렇다면 나는 무엇을 고민해야 할까? 남들에게 자신이 얼마나 그럴싸하게 보이는지에 신경 써야 할까, 아니면 일상 속에서 따뜻하고 배려심 깊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할까?

자랑을 위한 삶과 만족을 위한 삶
“꼬집는 맛이 없으면 즐거운 맛도 없다.” 아무 갈등 없이 주인공이 행복하기만 한 드라마를 떠올려 보면, 이런 드라마가 재미 있을리가 없습니다. 문제와 도전에 부딪혔을 때 비로소 삶은 의미심장하게 불타오른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몽테뉴는 두려움 없이 세상에 도전하라고 말하는가 봅니다.

그의 계속된 충고도 놓치지 않습니다.
“우리 영혼의 뛰어남은 위대한 일에서가 아니라, 평범한 일에서 드러난다.” 내 삶이 제대로 되었는지 하는 평가는 다른 사람이 내려 주지 않는다. 남들이 나에게 박수를 치건 비난을 하건, 그들은 결국 자기의 생활로 돌아가 버린다. 내 인생을 끝까지 책임지고 갈 사람은 나 자신이다.“


그대는 자랑하기 위해 사는가, 자신의 만족과 재미를 위해 사는가?

“나는 젊어서는 남들에 자랑하려고 공부했다. 그 뒤에는 나를 만족시키기 위해서 했다. 지금은 재미로 공부한다.”

자존감도 연습해야 합니다. 자기 생활에 충실하며 주변에 도움이 되도록 늘 애쓰는 사람은 세상 평가에 휘둘리지 않습니다. 누가 뭐래도 ‘자신의 양심’이 삶의 자부심을 뒷받침해주기 때문입니다. 반면, 남들에게 인정받는 데 삶의 목적을 두는 사람은 세상의 시선에 대한 두려움에서 영영 벗어나지 못합니다.

나는 자랑하기 위해 사는가, 내 만족과 재미를 위해 사는가?

몽테뉴의 충고에 조금 더 다가갑니다.

언제 꺼내보아도 늘 새로운 가르침을 주는 스승같은 책입니다.
제 좌우명은 경천애인 역지사지입니다.
늘 의지대로 되는건 아니라서 후회를 하는 경우가 많고 그래서 늘 깨어 있으려 노력하는 편입니다.

“내가 상대방의 입장이라면 어떨것인가?” 그럼 조금 더 이해할 수 있더군요.조금 더 나아가 “상대방도 그런 생각으로 나를 바라본다면 어떨까?”라는 기대감도 갖는 욕심꾸러기이기도 합니다.

사는 동안 고결한 자존감과 치우치지 않는 평온한 역사를 쌓아가고 싶습니다.
그 여정에 하글 가족들이 있어 좋습니다.

제가 좋으니 여러분도 좋았으면 하는 바램으로 몽테뉴의 ‘수상록’,내 마음을 쥐고 있는 책 소개를 마칠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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