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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고전5

인문고전, 빈 배와 장자 그리고 이규보 이야기 빈배와 장자 그리고 이규보 배를 타고 강을 건너는데 빈 배가 와서 부딪혔다면, 아무리 속좁은 사람이라도 화를 내지 않는다. 그러나 배 위에 사람이 있다면 피해 가라고 소리칠 것이다. 한 번 소리쳤는데 듣지 못하면 재차 소리치고, 그래도 듣지 못하면 세 번 소리를 지르며, 이제는 욕설이 뒤따를 것이다. 앞서에서는 화를 내지 않다가 이제 화를 내는 것은, 앞서는 빈 배였지만 지금은 사람이 타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사람들이 자신을 비우고 세상을 노닐 수 있다면 어느 누가 그를 해칠 수 있겠는가. 빈배(虛舟) - 장자(莊子) 산목(山木) 方舟而濟於河(방주이제어하) 有虛舩來觸舟(유허선래촉주) 雖有惼心之人不怒(수유편심지인불노) 有一人在其上(유일인재기상) 則呼張歙之(즉호장흡지) 一呼而不聞(일호이불문) 再呼而不聞(.. 2022. 9. 23.
인문학, 왜 일류의 기업들은 인문학에 주목하는가 인문학의 위기, 인간의 위기 인문학은 위기에 처했는가, 아니면 열풍의 대상인가? 상반된 현실 인식을 보여주는 이러한 물음은 오늘날 인문학이 처한 모순적 상황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먼저 대학으로 눈을 돌리면 인문학의 위기는 자명한 듯 보인다. 대학 구조조정의 일차적인 대상이 인문계열 학과들인 데서 알 수 있듯 학문으로서 인문학의 지위는 한없이 추락하고 있다. 오늘날 인문학을 전공했다는 것은 취업시장에서 배제되고 소외될 운명임을 뜻한다. 그러나 대학 바깥을 둘러보면 인문학은 그 어느 때보다 제 존재와 필요성을 과시하는 듯도 보인다. 정부와 기업이 앞 다투어 인문학적 통찰과 감성을 강조하고, 백화점, 문화센터, 공공기관 등지에서는 인문학 강좌가 성행을 이루고 있다. 바야흐로 ‘인문학의 대중화’ 시대가 도래한 .. 2022. 9. 20.
명길묻44, 수전 손탁 [해석에 반대하다]의 인문학적 읽기 수전 손텍 Susan Sontag 얼마 전에 누군가 ‘수전 손텍’에 대해서 아느냐고 물어 보았다. 지역사회에서는 ‘걸어 다니는 사전(walking dictionary’인 나이지만 불쑥 훅 하고 들어오는 질문에 난감할 때가 있다. 그래도 “‘수전 손텍’을 모르지는 않지만 아는 것도 없다”라고 답해 주었다. 수전 손텍에 대해서라면 [해석에 반대한다. Against Interpretation]라는 책이 마침 서가에 있다. 한국에서는 아마 그녀를 아는 이들이 거의 없을 것이다. 철학교수들이나 조금 알법한 사람인데, [한나 아렌트]라는 걸출한 여성철학자와 견주는 철학자이이며, 특히 그녀의 철학은 [예술 철학]이다. 그녀는 1933년에 시카고에서 태어난 유대인이었다. 그 당시의 유대인들은 대체적으로 학문과 비즈니스.. 2022. 9. 20.
명길묻41, 모파상의 [여자의 일생] 인문학적 깊이 읽기 모파상의 [여자의 일생, 1883] [여자의 일생] 이 제목만 보아도 눈물을 흘렸다는 어느 여린 사슴가슴을 가진 대학 후배가 있었다. 대학 2학년 시절에 이 책을 쓴 모파상의 이름이 특이하고, 그저 제목에 끌려서 읽기 시작했다. 원제는 [어느 한 일생]이다. 한국에 번역될 때는 [여자의 일생]으로 번역되어, 여자라면 반드시 죽기 전에 읽어야 할 책으로 알려진다. 물론 모파상의 불후의 단편 [목걸이]는 여러 번 읽어서 거의 외울 정도가 되었다. 기 드 모파상의 [여자의 일생]은 1800년대 후반의 프랑스 자연주의 또는 사실주의 문학의 걸작이다. 톨스토이는 그의 작품을 읽고서 극찬을 하였다고 전해진다. 나는 작품보다 사실 작품의 저자를 먼저 보는 경향이 있다. 기 드 모파상은 행복한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 2022. 9.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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