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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 히브리어와 탈무드에서 말하는 어리석음에 대하여

by 코리안랍비 2024. 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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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 히브리어와 탈무드에서 말하는 어리석음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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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2023.09.30 20:55

나사렛신문사 탈무드 인문학 칼럼 

 

성서 히브리어와 탈무드에서 말하는 어리석음에 대하여

 

 

저명한 유대인 심리학자인 에릭슨은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지혜는 노년 무렵에 생겨나는 것 같다. 노년은 거의 한평생에 축적되는 것 같은 경험으로  인생전반의 균형 잡힌 시각을 갖는 시기이다. 노년에는 초연하게 죽음을 기다리는 것에 대하여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이 보이지만 인생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기도 한다. 우리는 농익은 재치, 축적된 지식, 성숙한 판단, 포괄적 이해 등을 지혜라고 부른다. 그리고 이 지혜는 개인적인 차원에서 진화하는 것이 아니라 대개의 경우 살아있는 전통이 지혜의 본질이 된다.” 

 에릭슨은 유대인답게 지혜로운 삶의 추구를 중시 여겼다. 유대인들에게 인생의 궁극적인 목표는 ‘지혜로운 사람이 되는 것’이다. 그 이유는 바로 그 지혜의 선물로 세상을 아름답게 변화시키는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그것이 유대인의 ‘티쿤 올람’ 사상이다. Tikun은 ‘개선된’이라는 의미이고, Alam은 ‘세상’이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인생의 목표가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일’이 이들에게 하나님이 주신 사명이며 높은 뜻이라고 여기는 것이다. 

 

 원래 지혜는 지식이 경험을 만나서 이루어지는 일이라고 여기지만 성서와 탈무드를 자세히 보면 유대인들은 더 나아가서 지혜는 ‘생명’으로 이어지는 길이라고 본다. 솔로몬의 잠언 3장 8절을 보면, “지혜는 그 얻는 자에게 생명나무라. 지혜를 가진 자는 복되도다.” 라고 말씀한다.  반대로 지혜의 대척점에 있는 ‘어리석음’에 대해서 생각해보자. 히브리어 성서와 탈무드는 어리석음에 대해서 어떻게 말하고 있을까? 보통의 사람들은 자신이 어느 정도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서 현명하고 지혜롭다고 여기는 경우가 많다. 과연 맞는 말일까? 우리 인생의 여정에는 반드시 만나는 두 집단이 있다. 하나는 지혜로운 자와 지혜로운 집단이고, 다른 하나는 어리석은 자와 어리석은 집단이다. 물론 살아가면서 터득한 이치는 ‘중간지대’가 없다는 것이다. 

 히브리어에는 어리석음에 대하여 8가지로 분류하여 말하고 있다. 이 칼럼을 읽으면서 과연 나 자신은 어디에 속하는지 생각해보라. 그리고 지혜의 길을 적극적으로 찾아서 생명을 얻기를 바란다. 

1. 페티 - 교육을 받지 못한 순진한 사람

2. 크실 - 원래부터 어리석은 사람

3. 에윌 - 고집세고 완고한 사람 

4. 사칼 - 어리석음은 고집하는 사람

5. 바아르 - 거칠은 사람 

6. 나할 - 야수적이고 사악한 사람

7. 홀렐 - 이성을 잃은 광인이나 미친 사람 

8. 레츠 - 자기 주장을 지나치게 중시하는 어리석은 수다쟁이

 

한국에서는 그저 어리석은 사람이면 ‘바보나 멍청이’ 정도만 생각하지만 성서나 탈무드는 다양하게 어리석은 자들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져 있다. 이 어리석음에 대한 고찰도 사실 어느 한 현명한 사람의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나 자신은 여기에서 사칼과 레츠에 속한 무지하고 어리석은 자라는 것을 발견하였다. 그래서 자신의 엉터리 같음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사람들은 반드시 자아의 성찰을 해야 한다. 자기 자신을 아는 것에서 지혜가 출발하는 것이다. 물론 지혜에도 정체성(개념과 정의)이 있다는 것을 발견해야 한다. 

 

앞서 에릭슨은 ‘아직도 살아있는 전통이 지혜다’ 라고 하였는데, 이 말에 대해서 외경 시락서를 보면 다음과 같은 놀라운 구절이 나온다.   

 

“현명한 사람들의 말을 소홀히 듣지 말고 그들의 격언을 되새겨라. 네가 그들로부터 교훈을 얻어서 높은 사람 노릇하는 법을 터득하리라. 노인들의 말을 소홀히 여기지 마라. 그들도 조상들로부터 배웠다. 네가 그들에게서 현명함을 배울 것이요. 적절히 대답하는 법을 배울 것이다. “ <시락서 8장 8-9절>

 

우리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서 오는 세대들을 위해서 참된 지식과 지혜를 나누어 줄 줄 알아야 한다. 그래서 내일 죽을 것처럼 오늘을 살고 영원히 살 것처럼 배워야 하는 것이다. 지식의 속도는 늦추고 지혜의 속도는 높이는 나와 여러분들이 되자. 부지런히 지혜를 추구하고 지혜를 활동해야 우리는 그 어리석음에서 멀어지게 되고, 더 나은 사람이 되며, 나아가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는 존재목표를 실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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