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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양 동식물의 문학사 & 탐험사&세계사

동식물의세계사14, 위대한 수퍼 푸드 마늘의 세계사

by 코리안랍비 2022. 10.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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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수퍼 푸드 마늘의 세계사

“아, 고기 좀 먹어 봤으면. 이집트에서는 공짜로 먹던 생선, 오이, 참외, 부추, 파, 마늘이 눈앞에 선한데, 지금 우리는 먹을 것이 없어 죽는구나. 보기만 해도 지긋지긋한 이 만나 밖에 없다니”(민수기 11장 4-6절)


학생들을 지도하다가 어느 날 ‘치킨’을 쏘는 날이 되었다.
아이들에게 ‘갈릭치킨’을 두 마리 주문해서 먹는데, 영어를 전혀 모르는 여자아이가 있었다. 그 여자아이가 닭다리를 먹더니 하는 말, “선생님, 치킨에서 마늘 냄새가 나요?”
그러자 옆에 있는 여자아이가 말한다. “야 그것도 모르니 갈릭치킨이니까 그렇지?” “갈릭치킨이 뭔데..? ”
“갈릭이 영어로 마늘이야... 이 바보야” 그 여자아이는 순간 바보가 되었다.

  • 다음 출처 이미지



오늘은 4대 작물중에 하나로 들어가는 마늘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한다. 마늘은 우리 나라 음식에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재료 중에 하나이다. 마늘은 예로부터 ‘오신채의 수장’이라고 하였다. 오신채란 마늘, 파, 생강, 부추, 달래등의 매운 나물을 말한다. 우리는 그동안 마늘의 유래나 마늘의 효능에 대해서도 잘 알지 못하고 마늘을 섭취해왔다. 마늘에 대해서는 삼국사기 단군의 기록에 제일 먼저 보일정도로 오래전부터 재배해 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성서의 말씀도 위에서 인용하지만 마늘은 정말 없어서는 안 될 위대한 식품중에 하나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고기를 먹어도 반드시 마늘이 들어가야 한다. 해장국을 먹어도 마늘을 풀어서 넣어야 제맛이다. 인류의 많은 식품들중에 마늘이나 양파는 완전식품에 들어간다. 완전식품이라는 것은 누가 먹어도 괜찮다는 것이며, 필요한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가서 매일 매일 먹는다면 건강도 챙길 수 있다는 것이다. 마늘은 어찌보면 자연에서 온 약도 되고, 식사가 되는 위대한 식품이라고 볼 수 있다.


<이집트에서의 마늘의 기록>

언제부터 마늘이 기원하고 유래했는지는 역사적으로 의견이 분분하다.
고대 이집트의 파라오중에 쿠푸가 건설한 대피라미드에는 피라미드 건설 노동자들에게도 양파와 마늘을 지급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구약성서에서도 유대인들이 이집트에 살 때 만늘을 먹었다는 것을 기록하고 있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마늘을 민중의 음식으로 보아 마늘 풍기는 사람은 신전에 출입할 수 없다는 기록도 있다. 역사학의 아버지인 ‘헤로도투스’ 가 피라미드 벽면에서 마늘과 양파에 대한 기록을 찾았다고 한다.

마늘 원산지는 아마도 중앙아시아에서 재배되어 유라시아와 아프리카에 널리 퍼졌다고 보는 견해가 일반적이다.
알렉산더의 군대는 군인들에게 스테미너 증강을 위해서 늘 마늘을 먹게 하였다고 한다. 마늘의 힘으로 연전연승을 했는지도 모른다. 마늘은 중세의 페스트가 창궐할 때도 가장 사랑받는 식품이었다. 이 마늘은 세계적인 식품이다.


<실크로드의 장건과 한반도의 마늘>

동아시아의 유래는 실크로드의 개척자 한나라의 장건이 서역에서 가져왔다는 기
록이 있다. 마늘이 언제 한반도에 유입된지는 명확치 않다. 하지만 인류는 동물처럼 이동하면서 마늘을 가지고 이동을 했을 것이다. 마늘은 한자로 산(蒜)이라 하지만 진나라의 장화가 쓴 <<박물지>>에는 장건이 마늘을 가져오자 아마도 달래와 구분하기 위해서 대산(大蒜), 혹은 호산(胡蒜)이라 불렀다.

<<명물기략 名物記略>>에 보면, 마늘의 어원이 “맛이 맵고 맹랄하다”라고 풀이한다. 그래서 거기서 변하여 마랄이 마늘이 된 것이다.

<<삼국유사>>단군기에 의하면 환웅이 곰과 호랑이에게 주었다는 마늘 스무쪽의 산(蒜)은 마늘이 아니라 달래였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삼국사기>>의 잡지편에는 이미 한반도에 마늘밭이 있었다고 하고 오래전부터 재배했다고 한다.


<마늘 품종>

마늘은 크게 보아 추운 지역에서 자라는 한지형과
온대 및 아열대에서 자라는 난지형로 구분한다.
마늘은 재배지역에 따라서 볼때 충남 서산시의 서산종은 한지형, 제주도의 제주종이나 해남의 해남종은 난지형이라고 구분한다. 한지형은 비늘줄기이 쪽수가 6-7쪽으로 적고 난지형은 9-10쪽으로 많다. 육쪽마늘이라는 명칭은 한지형 마늘을 가르킨다. 난지형은 껍질이 얇고 쪽수가 많아 장아찌를 담구어 먹기 때문에 ‘장손마늘’이라고 불리운다.

한지형은 6월 하순경에는 지상부가 마르고 휴면기에 들어가므로 6월경에 수확을 하게 된다.


<다이나믹한 마늘의 비밀 알리신>
마늘은 특유의 강한 냄새를 제외하고 모든 것이 좋다고 해서 일해백리 一害白利 라고 하며, 단 한가지 해를 준다고 하는데, 그 해가 바로 냄새라고 한다면 마늘입장에서는 기분 나쁘다. 마늘에는 자극적인 냄새와 매운맛이 나는데, 그것이 바로 ‘알리신’이라는 것이다.이는 전초(全草) 특히 비늘줄기에서 알리인 상태로 존재하다가 세포가 죽거나 파괴되면 공존하는 효소 알리나아제에 의해 분해되어 항균성 물질인 알리신으로 되는 것이다. 그래서 마늘을 많이 섭취하게 되면 알리신 성분이 향균효과가 항산효과가 있어서 몸에 좋은 것이다. 최근에는 알츠하이머 예방이나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데도 도움이 된다고 하여 마늘을 섭취하면 여러 모로 건강효과를 유발할 수 있다. 또한 기본적으로 감기 바이러스와 싸울 수 있도록 하거나 인후염의 증상을 완화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일단 마늘은 김치와 같은 반찬을 만들 때 빠질 수 없는 부속 재료이며, 어려 음식에 두루 양념으로 사용되는 것이다.

마늘은 또 익혀 먹으면 더욱 좋은 식품이다. 익혀 먹으면 일단 마늘특유의 냄새가 사라지고, 올리브 오일이나 버터로 마늘을 익혀 먹으면 그 자체로 좋은 반찬이 된다.

한국 사람들은 일년에 약 7~9킬로의 마늘을 소비한다고 한다. 한국인의 힘은 바로 이 이로운 홍익인간 같은 음식 ‘마늘’덕분이라고 해도 좋다. (전은정 작가의 ‘목수책방’ 중에서)



<장수의 비결이 마늘?>
앞에서 마늘이 일해백리라고 하였는데, 냄새 한가지만 빼고 100가지가 좋다고 한다면 마늘을 열심히 먹어야 할 이유가 생겼다. 타임지는 마늘을 세계 10대 장수식품으로 선정하였다.

이탈리아의 몬티첼리는 세계적으로 알려진 마늘 주산지이다. 75세 이상 장수 노인들이 다른 지역보다 3배 정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최장수인 프랑스의 잔 칼망 할머니 123세의 장수 비결도 바로 마늘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그 이유중에 앞에서 언급한 ‘알리신’ 덕분이다. <알라신이 아니라...> 마늘이 혈액과 혈관 건강에 특효라는 것이다. 또한 항암효과가 있어서 마늘을 ‘항암보약’이라고도 부른다.

“마늘을 많이 먹으면 의사가 멀어진다” - 플리니우스의 [박물지 中에서]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는 이집트 사람들에게 암예방을 위해서 마늘을 많이 먹도록 권장했고, 실재 암환자들에게 마늘을 많이 섭취하도록 했다. 그도 아마 마늘의 ‘일해백리’를 일찍 발견한 것 같다. 일단 마늘은 위암을 유발하는 헬리코박터균을 제거한다. 그리고 항산화물질인 메틸시스테인은 간암과 대장암을 억제한다고 한다. 그래서 생마늘을 매일 2-3쪽씩 먹는 것도 좋다. 등소평의 장수 비결도 생마늘을 매일 2-3쪽을 먹었다고 한다. <매일경제>


코로나 이후 우리의 식생활의 변화가 많이 오고 있다.
이제 중요한 것은 면역력과 더불어서 항암효과나 항산화효과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찾는 식품이 인삼을 권장하고, 그리고 마늘과 양파를 권장하고 있다. 서산의 육쪽 마늘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건강하고 강건하게 살려면 마늘 섭취는 필수이다.


<의성마늘>

“의성은 마늘이다. 마늘하면 의성이다” 이런 말이 의성에 있다고 한다. 의성군에서 나오는 마늘이 세계 최고라는 소리가 나온다고 하는데 그 이유가 있다

의성은 마늘왕국이다. ‘조선 11대 중종 21년(1526년, 지금부터 470년경)에 현 의성읍 치선리(선암부락)에 경주 최씨와 김해 김씨 두 성씨가 터전을 잡게 되면서 재배되었다’ 고 한다.
“단군신화에 나오는 마늘은 산이라고 하여 달래에 가깝다고 한다면 의성 마늘이 진짜 명품마늘이다”라고 의성 사람들은 말한다.

‘한정록’ 이라는 책이 있는데 조선 중기 문인인 천재 허균이 지은 책이다. 거기를 보면 “9월 초순에 마늘쪽을 촘촘하게 심었다가, 2월 무렵에 이르면 땅을 두어 차례 갈고서 두둑마다 건 흙을 수십 짐씩 붓고, 다시 연장으로 뒤적거려서 골고루 긁고 두 치 가랑에 구덩이 하나씩을 매도 마늘 묘종을 한 포기씩 심으며, 가물 때는 물을 준다. (거가필용)


의성마늘은 심지어 ‘마늘 인문학’이라는 것까지 탄생하여 세계 제 1의 마늘로 진화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의성마늘치킨이나 의성마늘햄은 이미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거기다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의 여성 컬링 선수들 중 김초희 선수를 제외한 나머지가 의성 출신이다. “영미, 영미” 하면서 소리를 지르는 ‘김은정 선수’를 잊을 수 없다. 이들이 의성 마늘은 물론이고 의성이라는 지역을 알리는데 수훈갑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의성 마늘 파이팅 ! 의성 컬링팀 파이팅!


<코끼리 마늘의 탄생>
한국에는 기본의 마늘보다 3-4배 이상은 큰 코끼리 마늘이 있다. 무게는 물론 10배 정도 차이가 난다. 전남 강진군이 시범재배에 성공해 전국 보급에 나서는 슈퍼 마늘이다. 마늘크기가 작은 양파를 보는 듯하다.

마늘 특유의 아린 맛이 덜하고 냄새도 거의 나지 않아서 외국에서는 ‘무취마늘’이라고 불리운다.이 코끼리 마늘은 1940년대까지 한국의 농가에서 재배했던 우리 나라 토종마늘로 알려졌다. 소비가 많지 않아 자취를 감추었다가 6.25때 코끼리 마늘 종자를 가져갔던 미국이 2007년 유전자 정보를 우리나라에 영구 반환하면서 다시 관심을 모았다. 이 마늘은 원래 ‘대왕마늘’ 혹은 ‘웅녀마늘’로 알려져 있다. 이 마늘은 구워먹어도 좋고, 흑마늘이나 마늘장아찌로 먹어도 좋다.

이런 마늘이 있는 줄은 TV로 보았지만, 우리 한국의 것이 정말 세계 최고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 코끼리 마늘 - 다음 출처 이미지



문학속의 마늘

마늘을 노래하고 마늘을 시로 만든 문학가가 정말 없다는 것이 신기하다. 그런데 문학가중에 차승열 시인이 있다. ?또한 박수산 시인이 있다. 이 시인들은 한민족의 가장 위대한 식품을 마늘로 보고, 우리 민족의 인내와 끈기, 은둔과 참을성을 강조하는 시들을 남긴다. 우리가 마늘을 먹고 저항력이 높아지는 것은 바로 마늘이 스스로의 저항력을 높인 결과이다. 슈퍼 푸드 마늘에게 감사하다. 시 2편을 그냥 낭독해보길 바란다.


마늘 / 박 수 산


땅에 머리를 박고
앞으로 함께 숨을 쉬는 마늘
서로 방이 비좁아도 싸우지 않고
한발 살짝 물러서서 한 몸이 된다.
때로는 뿌리가 주는 매운맛에
투정 하나 없이 맛나게 받아먹는다
아린 맛도 말없이 삼킨다
점점 부풀어가는 몸
맵고 독한 기운이 온몸에 고여라
물 한 모금 먹지 않고
꽁꽁 묶여 몇 달씩 벽에 매달려도
꿈을 잊지 않고
초록 순을 내미는 마늘이여


마늘 / 차승열
저무는 봄날 밭두렁에 앉아
햇마늘 안주삼아 탁주 한 사발 들이켜봤나
따가워지는 햇살에 시원한 탁주 맛도 맛이려니와
고추장에 찍어먹는 알싸한 마늘 맛은 또 어떤가
혓바닥을 쏘아대는 얼얼한 그 맛에
눈물을 찔끔거리기도 하지만
텁텁한 입안을 헤워내는 화끈한 맛이라니
어디 그뿐인가
온갖 잡내를 잡아내어 음식 맛을 돋워주고
얼큰하니 느끼한 속을 달래주는 뒷맛은 또 어떠한가
옛날 옛날 환웅께서
곰과 호랑이에게 쑥과 마늘을 내어주며
동굴 속에서 100일 기도를 하란 뜻을 조금은 알듯하네
모름지기 한 세상 사람 구실 하며 살아가려면
마늘처럼 고약스러운 냄새도 아린 맛도
무던히 참고 견딜 줄 알아야 한다는 걸
미리 시험해보려 한 것이 아닐까 싶다네


오늘의 글을 마감하면서,
우리도 마늘과 쑥을 먹으면 사람이 되려나...
아니 사람에서 곰이나 호랑이로 되려나...
이리도 좋은 마늘, 이제는 마음껏 먹어주리라 !!

  • 곰과 호랑이 피규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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