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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하늘서 비처럼 내린 낙하산 구호품…기상천외한 작전은 왜 나왔을까? - 디베이트 & 하브루타

by 코리안랍비 2024. 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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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하늘서 비처럼 내린 낙하산 구호품…기상천외한 작전은 왜 나왔을까?
현기성 기자 existing26@chosun.com  입력 : 2024.03.21 23:00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상공에서 구호품을 매단 낙하산이 떨어지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3월 2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하늘에 구호품을 매단 낙하산들이 비처럼 내렸어요. 이 지역은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으로 고립돼 지역민이 아사(餓死·굶어 죽음)할 만큼 기근이 심각한 곳입니다. 이에 미국이 인도주의(人道主義)* 차원으로 군용기를 이용한 '공중 투하(Airdrop·에어드롭)' 방식으로 식량을 전한 겁니다. 그간 요르단과 아랍에미리트 등 주변국이 공중으로 구호품을 전해왔지만, 미국이 동참한 건 이번이 처음이죠. 하지만 공중에서 떨어지는 구호품 탓에 가자지구에선 최소 5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어요. 그럼에도 세계 각국과 구호 단체들은 하늘길이나 바닷길을 뚫어서라도 도움이 필요한 곳에 구호품을 전하고 있어요.

 가자지구에 구호품을 전달하기 위해 키프로스 라르나카항에서

가자 해변 인근 해상으로 항해한 오픈 암스호. /로이터 연합뉴스

땅이 막히면 하늘길과 바닷길로 전한다

가자지구에 구호품을 전하기 위해 미국이 하늘을 활용했다면, 스페인 자선 단체 프로악티바는 쌀과 밀가루 같은 생필품을 담은 구호품 200t(톤)이 실린 배 '오픈 암스호'를 바다에 띄웠어요. 오픈 암스호는 3월 12일, 지중해상 섬나라 키프로스의 라르나카항에서 출발해 15일 가자 해변 인근 해상에 다다랐는데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후 해상 통로를 통해 구호품이 전달된 첫 사례입니다. 하지만 40㎞ 길이에 달하는 가자 해변엔 선박 정박 시설이 없는 탓에 미국은 임시 항구를 건설할 것이라 밝히기도 했죠.

육로를 두고, 왜 굳이 하늘길과 바닷길을 활용하는 걸까요? 작년 10월 이후 이슬람 무장 단체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 정부는 육지를 통한 가자지구 내 구호품 반입을 제한했어요. 2월 29일엔 구호품 트럭에 몰려든 가자지구 주민 100여 명이 사망한 사건까지 발생했죠. 육로는 적의 공격에 노출되기 쉽고, 땅이 울퉁불퉁한 등 지형지물(地形地物·땅의 생김새와 땅 위에 있는 모든 물체) 탓에 구호품 전달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어요. 육로보단 바다와 하늘을 통해 구호품을 전하는 게 비교적 안전한 방법일 수 있죠.

 에티오피아 유목민 어린이들을 위해 세이브더칠드런이 낙타를 활용한 이동식 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
산악·사막으로 출동한 당나귀와 낙타

전쟁이 아니더라도 자연재해와 척박한 환경으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은 많은데요. 사람이나 차가 다니기엔 마땅치 않은 도로 등에선 동물이 활용되기도 합니다. 작년 9월 8일, 북아프리카 모로코에선 규모 6.8 강진이 발생했어요. 지진이 발생한 지역은 산간 마을이 모여 있는 곳이었어요. 특히 구불구불한 산길과 험준한 지대로 차량이 투입되기 어려운 상황이었는데요. 이때 산악지대에서도 발 빠르게 움직이는 당나귀들이 구호품을 실어 날랐답니다.

건조한 모래바람이 부는 사막에선 낙타가 영웅이 되기도 해요. 국제 구호 단체 세이브더칠드런은 2011년부터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에서 낙타를 활용해 구호 사업을 펼치고 있어요. 에티오피아 소말리주 지역은 강우량이 적어 농사짓기 어렵고, 깨끗한 물을 마시기도 어려운 지역이에요. 지역민들은 물을 찾아 떠도는 유목 생활을 하기 때문에 어린이가 학교 수업을 받기 어려워요. 이에 세이브더칠드런은 이들의 생활상을 고려해 낙타 등에 책을 실어 지역 곳곳을 방문하고 있답니다.

*인도주의(人道主義): 
모든 인간은 인종·국가·종교 등에 얽매이지 않고, 서로에게 선행을 베풀어야 한다는 주장을 말해요.
약품 부족과 영양실조로 숨진 열 살 어린이

/AFP 연합뉴스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 라파흐의 알아우다 병원에서 야잔 카파르네(10세)가 침대에 누워 있는 모습이에요. 야잔은 뇌성마비를 앓고 있었는데요. 전쟁 전엔 비영리단체가 파견한 물리치료사의 자택 치료와 약물 덕분에 상태가 조금씩 나아지고 있었어요. 하지만 전쟁이 일어나면서 야잔 가족이 피란 생활을 하게 됐어요. 치료제와 음식이 부족한 열악한 상황에 야잔의 건강은 악화됐고 결국 3월 4일, 영양실조와 호흡기 감염 등으로 숨을 거뒀습니다.
미국이 낙하산을 동원해 가자지구에 구호품을 전달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기사에서 이유를 찾아 정리해 보세요.

 

세계 각국과 단체 등이 전쟁·재난·재해가 발생한 곳에 구호품을 전달한 다양한 사례를 조사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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