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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브루타와 코칭 & 멘토링

하브루타, 인생은 직선이 아니라 곡선이다.

by 코리안랍비 2022. 9.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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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직선이 아니라 곡선이다.

어떤 수학자가 있었습니다. 그 수학자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선생님, 인생을 수학적으로 말하면 무엇일까요?”

그러자 그 수학자가 말하기를, “인생은 직선이 아니라 곡선입니다” 그 말에 나는 무릎을 탁쳤습니다.

직선이라는 것은 어떤 하나의 A라는 지점에서 B라는 지점의 최단거리를 말합니다. 직선은 끝이 보이는 것이고 그것도 무척 단조롭습니다. 인생은 직선처럼 탄탄대로 아우토반을 달리는 것과 같지 않습니다.

그 수학자의 말을 자주 생각하면서 지냈습니다.
“인생은 직선이 아니라 곡선이다” 라는 것을 자주 말하고 다녔습니다.

오늘은 비가 많이 옵니다. 본격적인 장마시즌이 시작이 되었습니다. (2021년 늦봄 글)

살면서 시원하고 따뜻한 좋은 날만 있지 않습니다. 이렇게 비가 오고 눈이 오는 날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비가 오고 눈이 온다고 해서 그 날이 나쁜? 날도 아닙니다. 이런 날씨의 변화가 도리어 사람을 단조롭고 획일적인 인생이 아니라 다채롭고 다양한 인생이 되게 만듭니다. 우리가 무더운 여름도 지나고, 시원한 가을도 지나고, 매서운 추운 겨울도 지납니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봄이 있습니다. 3,4월만 봄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직선적인 삶을 살아가는 부류들이 있습니다.
별다른 삶의 굴곡이나 아픔도 없습니다. 부유한 부모를 만나서, 능력있는 부모를 만나서 편하게 청소년기와 청년기를 지나는 부류들도 많습니다. 그런데 그렇지 않고 반대의 부류들이 있습니다. 전자의 부류들이 10%가 채 되지 않는다면 90% 정도 되는 사람들이 후자의 부류들입니다. 그 후자의 부류들중에는 자신이 삶을 원망하며 탓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금수저나 흙수저’를 말하면서 자신의 삶을 다른 이들에게 비교하고 허비하느라 에너지를 많이 낭비합니다.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남의 삶을 사느라 상당부분 많은 삶의 에너지를 거기에 쏟습니다. 이것은 인간본연의 길이 아닙니다. 인간의 본연의 길이 직선이 아니라 곡선이라면 그것은 필경 다채롭고 다양한 삶의 궤적을 나타냅니다.

  • 구글출처 이미지 - 바보로 산다는 것은?


무라카미 카즈오라는 일본 츠쿠바 대학의 응용생물학 교수는
위의 수학자처럼 직선과 곡선이라는 것으로 삶을 분류했습니다.

“곡선적인 삶의 방식은 사람을 조금 더 깊이 있게 만들어준다.”

이 말은 사람들 모두가 더 똑똑하고 영리하고, 부유해지기를 바라는 쪽으로 갈려고 안달인데, 역으로 ‘바보가 되라’는 말입니다. 그래서 그는 [바보는 신의 선물]이라는 말을 사용하였습니다. 그가 말하는 바보는 당연히 한 방울의 물이 댓댓돌을 뚫듯이 자기 일에 끝까지 전력투구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바보스러은 사람은 돌아가는 것을 꺼려하지 않습니다.’

똑똑한 사람은 머리 회전이 빠르고, 눈앞에 이익에 밝으며, 기회를 포착하는데도 아주 기민합니다. 직선적인 사고여서 다른 사람보다 한 발 앞서서 나가고 경쟁에 강합니다. 그러나 똑똑한 사람들의 특징은 바로 ‘스케일이 적다’라는 것입니다. 다른 말로 ‘꿈이 작다’라는 것입니다. 뻔하고 눈에 보이는 것에 집착한다는 것입니다. 이들은 세상물정에 더 어둡거나 인간관계가 더 서툽니다. 무엇보다 공감능력이 떨어집니다. 결국 유연성이 약하여 별것도 아닌 것에 금새 좌절합니다.

반면에 바보스러운 사람은 손익에는 다소 어둡지만 우직하게 중심을 지키며 자신의 믿는 길을 가는 사람입니다. 그들은 목표를 향하여 걸어가면서도 멀리 돌아가는 것을 꺼려하지 않습니다. 직선주로로 달려가려는 유혹을 멀리합니다. 어찌보면 마인드는 무척 착하고 어리숙해 보이지만 마음이 풍요로운 것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이런 사람은 ‘인생의 깊이가 있는 자’입니다. 직선적인 사람은 인생의 깊이를 찾아보기 힘듭니다. 곡선적인 사람은 인생의 깊이와 더불어서 지혜가 있습니다.

똑똑한 사람들은 오만해지기 쉽고 그렇지 못한 사람을 비난하거나 깔보기를 잘합니다. 스스로 자기를 자랑하고 자기 힘으로 마치 세상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세상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직선적인 삶의 길이 있지만 곳곳마다 걸림돌이 있습니다.

반면에 ‘그릇이 큰 바보’ ‘솔직하고 정직한 어리숙한이’는 욕심이 적고 항상 밝은 모습입니다. 어리숙해 보이지만 사고의 틀이 넓은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이 결국 가장 멀리갑니다. 혼자 똑똑한 사람은 오래가지 못합니다. 함께 바보같은 사람이 오래갑니다. 천천히 가는 사람이 가장 오래갑니다.

그렇다고 바보스러움이 단순히 어리석다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다만 밝음 마음으로 불행의 순간에도 이를 행복으로 바꾸고자 스스로 노력하는 사람입니다.
바보스러움은 웃음을 만듭니다. 유머를 생각하고 고통중에도 즐길 줄 아는 것입니다.

아우슈비츠에 수용되었던 유대인들은 죽음이 일상화되어 있는 극한상황속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순간에도 웃을 수 있는 농담을 생각해 수시로 웃고 지내자는 약속을 하였다고 합니다. 아무리 고통스러운 순간에도 웃을 수 있는 2-3%의 희미한 생명력을 끌어안고 정신을 부여잡고 있는 것입니다.

때로는 먼길을 돌아가는 [우직함]이 필요합니다. 동양에서는 이를 [우보만리]라고 하였습니다. 소처럼 느린 걸음으로 만리를 가는 것입니다. 무라카미 카즈오가 들려주는 [바보는 신의 선물]이라는 책을 권합니다.

법정 스님의 [수필집]을 보면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옵니다.

“사람의 손이 빚어낸 문명은 직선이다.
그러나 본래 자연은 곡선이다.
인생의 길도 곡선이다.
끝이 뻔히 내다보이면 무슨 살맛이 나겠는가?”

  • 법정 스님의 저서들 - 대부분 소장하고 있다.
    다음 출처 이미지
  • 법정스님의 책들 -  다음 출처 이미지

 



사막이나 광야투어를 몇차례 해 보았습니다.
사막이나 광야투어를 할때 거리는 약 40킬로미터
정도 되는데 이 거리를 시간단위로 맞추면 안됩니다. “1시간에 5킬로미터를 가면 8시간이면 간다.” 라는 식으로 사고하면 큰일납니다. 이 8시간을 가기 위해서 1.5리터 물병을 4-6병은 가지고 가야 합니다. 그리고 걸어보면 8시간에 가지를 못합니다. 직선로가 없기 때문입니다. 가이드의 인도를 받아서 가야 하기도 하고, 돌아가는 루트도 있고, 걸어 올라가야 하는 루트도 있고, 내려가는 루트도 있습니다. 넓은 길도 있고, 좁은 길도 있습니다. 극단적인 더위와도 싸워야 합니다. 광야투어나 사막투어를 해보고 나서 깨다는 것은 [자연의 성질이 곧 곡선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자연이 우리의 스승이 됩니다.

법정 스님은 정말 멋진 글을 만들어냈습니다. 그분의 이 아포리즘을 읽다보니 인생에서 살맛이 나려면 뻔히 보이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지만 보는 것 같이 가야 함을 봅니다. 인생의 길에는 곧 믿음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참고 견디는 힘인, 인내가 필요합니다.

  • 사막여행 - 광야투어 - 꼭 한번은 해볼 일임을 보여주는사진
    구글 출처 이미지 - 사막이 아름다운 것은 그 어딘가에 오아시스를 숨겨 놓고 있기 때문이야


요즘 코로나19 시국으로 인하여서 시름을 앓는 이들이 많습니다. 실업난과 취업난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다들 인사말들이 변하였습니다. “잘 지내시나요?” 이 말에는 서로 잘 지내지 못하고 있어서 그럴 것입니다. 미래에 대해서 불확실하고, 지금 현실에도 불안한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현실에서 잠시 눈을 안으로 뜨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그리고 한발 뒤로 빼고서 생각해보는 시간도 가져야 합니다. 코로나 19는 우리에게 많은 자정의 시간, 자성의 시간, 자제의 시간을 요구합니다. 곧 인생이 곡선임을 알려줍니다. 인간 본연의 모습을 찾아가도록 하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 세대는 이 전 세대와는 다른 삶의 방식과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21세기 역사가 코로나 이전과 이후로 바뀌고 있다고 하지만 이것은 사실 표면적인 것입니다. 정말 심층적인 것은 우리가 변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이제 급하고 단조로운 라이프 스타일에서 조금은 느리게 가면서 멀리 갈 다채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형성해 나가야 합니다. 뻔한 것은 재미가 없습니다. 철저한 현실주의자가 되어야 하지만 반대로 이상과 신비감을 두고 살아야 하는 것이 인간 본연의 모습입니다.

힘들고 더디더라도 우직하게 바보처럼 먼길을 돌아가는 지혜를 가져야 합니다. 오늘 글로써 성찰하고, 오늘 글로서 자신을 새롭게 합니다. 우리는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여전히 곡선의 길을 걷는 사람입니다. 힘을 내요. 지금 당장은 끝이 보이지 않지만 우리는 반드시 끝까지 갈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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