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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와 강연 이야기

<책과 독서에 관한 인류의 끝없는 갈망과 그 위대한 승리>

by 코리안랍비 2023. 1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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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역사 - 알베르토 망구엘
<책과 독서에 관한 인류의 끝없는 갈망과 그 위대한 승리>

아침에 서점 주인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원장님, 주문하신 책이 왔습니다.”

서점 주인은 내가 주문한 책들을 어찌하든지 구입하여준다.
거의 아무도 읽지 않는 책들을 주문한다고 하여 신기하게 생각한다.

오늘 받은 책은 [독서의 역사 A HISTORY OF READING]이다.
이 책을 받고나서 잠시 흥분을 가라앉히고 첫 페이지부터 읽는데,
역시 [명불허전(名不虛傳)]이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마치 역사와 같다.
역사는 과거와 현재와의 대화인데, 바로 그 과거와 현재와의 대화를 위한 다리가 되어주는 것이 바로 책이다. 책은 또한 나 자신과의 대화이기도 하다. 대화를 통하여서 우리는 언어와 감정의 온도가 순화가 되고, 그리고 날카로우면서 부드러운 지성의 소유자가 된다. 또한 더 높은 차원의 삶의 격조를 갖게 한다. 오늘의 책이 바로 그 책이다.


오늘의 작가를 소개한다.

<<유년기 및 청소년기>>

알베르토 망겔은 1948년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태어났다. 아버지가 외교관이였기 때문에 어린 시절에는 아버지가 아르헨티나 대사를 지낸 이스라엘의 텔 아비브에서 생활하였고, 7살때 다시 아르헨티나로 돌아와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학교를 다녔다. 그가 16세이던 1964년,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피그말리온'이라는 서점에서 점원으로 일하던 중 당시 아르헨티나의 국립 도서관장이자 세계적 대작가이던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를 만났다. 당시 시력을 잃어가던 그에게 1964년 부터 1968년 까지 약 4년 동안 책을 읽어주고 대화를 하는 특권을 누리면서 문학적 영감을 얻음과 동시에 지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 책 읽어주는 남자로서, 낭독자로서 20세기 최고의 작가와의 만남은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았다.


<<중년기>>
1968년 유럽으로 떠났다가 다시 부에노스 아이레스로 돌아와 <라 나시온>이라는 신문사의 기자로 잠시 일했었다. 그 외에는 캐나다에 20년 가량 거주했던 것을 포함하여 스페인,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세계 각국을 떠돌아 다니며 독자로서의 활동을 하였다. 1970년대 중반에는 타히티에 있는 한 출판사에서 일했고, 1982년 『상상과 장소에 대한 사전』을 펴낸 후 캐나다로 이주했다. 1985년 캐나다 국적을 얻었다. 캐나다 국적을 얻은 후 캐나다의 신문이나 방송 회사에 많이 투고를 하기도 했다.


<<노년기>>

그는 현재 캐나다 국적으로 프랑스 비엔에 거주하고 있다. 프랑스에서 '예술과 문학 기사' 작위를 받은 후 계속 비엔에 거주하면서 파리 루브르 박물관, 런던 내셔널 갤러리 등 세계 각국의 국립박물관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또한 3만권 정도의 책을 소장한 개인 도서관을 건축했고 글을 쓰며 살아가고 있다.

『독서의 역사』는 망구엘의 대표작이다. 독서가 하나의 집합이라면 독서와 교집합을 이룰 수 있는 거의 모든 걸 이야기한다. 독서, 독서가, 도서관, 책, 책을 읽기 위한 책상과 안경까지... 독서의 역사는 곧 책을 읽는 독서가의 역사이기도 하다.


이 책을 다 소개하고 나열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이 책을 그저 읽어봐야 한다.
본서에 나온 여러 밑줄을 긋고 읽은 대목을 잠시 소개한다.

“나는 야심만만하게도 독서가로서의 나 개인의 역사에서 벗어나 독서 행위의 역사로 나아가려 한다. 아니 여러 독서의 역사중 하나로 나아가려 한다. 역사는 어떤 것이든- 역사란 특별한 직관과 개인적인 환경의 산물이랄 수 있다.-철저히 개인적인 특성을 배제시킨다하더라도 어쩔 수 없이 여러 개인 역사 중의 하나일 뿐이기 때문이다. 궁극적으로 독서의 역사는 아마도 독서가들의 역사일 것이다.” 40p

- 독서의 역사는 곧 독서가의 역사이다. 읽는 이들이 바로 그 사회와 그 시대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던 사람들이다.

“읽고 쓸 줄 아는 모든 사회에서 읽기를 배운다는 것은 일종의 입문과 같아서 의존과 어리광의 단계에서 벗어나는 통과 의례로 통한다. 읽기를 배우는 어린이는 책이라는 도구를 통해서 사회 공통의 기억 속으로 받아들여지고 그렇게 함으로써 과거의 역사에 익숙해지며, 그 후로 독서를 통해 조금씩 그것을 새롭게 고쳐 나가게 된다” p.120

​- 저자는 중세시대에 읽고 쓸 줄 알았던 유대인들을 격찬한다. 모세오경인 토라를 배우기 시작하였던 유대인 아이들과 그들의 읽고 쓸 줄 아는 문해능력을 극찬한다. 당시에 읽고 쓸 줄 아는 사람들은 많지 않았으며 부르조와에 해당하고, 클라시쿠스(인문고전주의자)에 속한 사람들이었다.

저자는 요즘에 나오는 오디오북에 대해서도 경계를 한다.

“남에게 책을 소리내어 읽도록 시키는 것은 육체를 정화하기 위해서든, 즐거움을 느끼기 위해서든, 아니면 지식을 얻기 위해서든, 그것도 아니면 교훈을 얻게 하기 위해서든 관계없이 독서 행위를 풍성하게 하기도 하고 제한하기도 한다. 다른 누군가가 자신을 대신하여 큰 소리로 글을 읽도록 시키는 것은 책을 직접 손으로 잡고 눈으로 텍스트를 따라가며 읽는 것보다는 은밀한 면에서 훨씬 떨어지기 마련이다. 그러면 텍스트는 틀에 박힌 정형으로 굳어 버리게 된다.” p.184

또한 저자는 ‘혼자만의 은밀한 독서의 힘’에 대해서도 말한다.
대학시절 읽었던 ‘그리스도를 본받아’의 저자인 토마스 아 캠피스는 15세기 초에 이렇게 말했다.

“ 나는 어디에서든 행복을 추구하려고 노력했지만 자그마한 책과 함께하는 좁은 구석을 제외하고는 그 어디에서도 행복을 찾을 수 없었다”
이런 정도의 책에 대한 사랑이라면 독서가 얼마나 위대한 행위인지 보여준다. 캠피스가 말한 ‘좁은 구석’은 어디일까?

나는 이 좁은 구석을 잘 이해한다. 대학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책을 가까이하는 사람이었다. 나에게 좁은 구석은 버스안이기도 하고, 카페안이기도 하고, 거리이기도 하고, 벤치이기도 하고, 자동차 내부이기도 하고, 숲속이기도 하다. 그것은 내가 항시 나의 옆구리에 책 몇권과 노트를 끼고 살았던 결과이며 습관의 집합이었다.

“다행히도 독서의 역사는 끝나지 않는다.”

- 책의 마지막 페이지에서
저자는 오랫동안 고민했던 것이 있다.
바로 독서의 역사가 종말을 고할 시대가 올 것인가?에 대한 것이었다. “종이 없는 사회(paperless society)”가 올 것이라고 빌 게이츠는 말했다. 그렇게 말한지가 20년이 넘었는데, 갈수록 인간의 종이사용량은 더 늘어나고 있다. 그리고 출판되고 읽혀지는 책의 권수도 늘고 있다. 독서의 역사는 오래 오래 갈 것이다.

종이의 종말을 예언했던 빌 게이츠는 자신을 만든 것은 "동네의 도서관"이었다고 하면서 자신이 받은 하버드 대학 졸업장보다 더 나은 것이라고 말했다.



요즘 사람들이 독서를 어지간히 안한다고 말을 하지만
그래도 독서하지 않고 자신의 지성과 감성을 발전시킬 수 없다는 것을 사람들은 또한 알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하여서 대학가에서는 다시 ‘독서열풍’이 불고 있다고 한다. 교수들이나 강사들이 주는 숙제의 상당수가 ‘독서과제’라는 것이다. 그래서 지독하게? 읽지 않는 청년들이나 대학생들이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읽는다고 한다. 그런데 그런 독서의 계기들이 청년들의 꿈과 이상을 자극하고 갖게 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는 것이다. 독서는 억지라라도 해서 몸에 베게 해야 한다.
독서하기 싫어하면 지식인이 될 수 없다. 독서하기 싫어하면 더 나은 직업을 갖기 어렵다. 독서하기 싫어하면 다른 이들의 선생이 될 수 없다. 심지어 좋은 부모가 되기도 쉽지 않다. 무조건 독서가 최고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최고가 되려는 이에게 독서는 필수이다.

“일일부독서면 구중생형극이라”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에 가시가 돋힌다.”는 도마 안중근 의사의 말이다.

최후의 순간까지 “5분만 주십시오. 아직 책을 다 읽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5분간 책을 읽고 그는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것이다.

안중근 의사가 훌륭한 독립운동가라고만 본다면 큰 오산이다.

그는 가장 훌륭한 독서가중에 하나였으며,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이 책을 읽고 문화가 강하며,
교육이 강하고, 학문이 강한 사람들이 되도록 하기 위해서
친히 모범을 보인 분이다.

[독서의 역사는 곧 독서가들의 역사]이다.

이 역사는 인류의 역사와 더불어서 시작이 되었으며, 의식주와 더불어서 가장 강력한 인류역사의 유산으로 남아 있으며,앞으로도 가장 강력한 문화의 매개체요 다리가 될 것이다.

많이 읽고, 읽고, 읽으라. 그리하여 읽고 천국에 가기를 바란다. 나는 독서천국운동가이다. 독서하여 천국가자는 독서천국운동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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