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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와 강연 이야기

북칼럼 & 독서에세이 독서는 자발성과 즐거움을 갖고 하는 교양이다.

by 코리안랍비 2023. 1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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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는 자발성과 즐거움을 갖고 하는 교양이다.



자발적으로 즐겁게 하면 모든 것이 즐겁다.
오늘은 나와 여러분들의 북(book) 돋움을 위하여 자발성에 대해서 창의적으로 생각해 본다. 자발적이라는 것은 사전적으로,

'남이 시키거나 요구하지 아니하여도, 자기 스스로 나아가 행하는 또는 그러한 것' 이라고 풀이한다.

나는 기독교인이지만 다양한 종교의 중요한 가르침도 중요시여긴다. 선불교에 자발성에 대한 좋은 구절이 있다. 선불교에서는 [인습이나 인위적인 것들을 배제하여 마음속에서 우러나는 자발성은 신성한 것이다] 라고 까지 정의한다.

자발성,
그 속에는 인위적인 것들이나 강요하는것이 아닌 신선한 무엇이 있다. 자발성은 우리 인간 본성에서 우리나는 그 무엇이다.
어찌보면 신성하고 신선한 솟구치는 샘이라고 불러도 좋다. 독서는 이 자발성이 크게 요구된다. 마음에 지적 호기심과 알고자 하는 강렬한 소원을 갖고 즐거이 읽기라는 행위에 몰입하여 주어진 책 속에서 공간여행, 시간여행, 인문여행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다른 무엇을 바꾸려기보다 자기 자신을 바꾸려는 노력이 같이 들어가게 된다. 그래서 책을 읽으면 좋다. 무조건 좋다. 묻거나 따질 필요가 없다.

나 자신을 잠시 돌아보면, 어려서부터 청개구리와 같아서 지독히도 말을 잘 듣지 않은 성격이었다. 그리고 잔소리를 들으면 무엇인가를 하고 싶어도 잘 하지 않던 성격이었다.

그런데 가끔은 자발성을 발휘할 때가 있었다. 무엇인가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매달렸다. 방패연을 만들어 하늘을 날리는 때가 있었는데, 방패연을 만드는데 필요한 재료를 모으고, 밥풀로 화선지를 붙이고, 과학적인 원리를 이용하여 실을 꿰메고 얼레로 날렸더니 정말 잘 날아 올랐다. 그 때의 기분은 정말 하늘을 날 것 같았다. '떳다 떳다 비행기, 날아라 날아라, 높이 높이 날아라, 우리 비행기' 라는 동요가 있던 시절이지만, 나에게는 연이 정말로 멋진 발돋움의 순간이었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오늘은 집을 잘 청소해야 하겠다" 하고 마음을 먹고, 치우면 정말 기분도 홀가분하고 상쾌해진다. 그리고 현재 상태는 더럽지만 잠시후면 깨끗하고 안락한 집이 될 것을 생각하면서 하면 더욱 청소할 맛이 난다.

아이들을 잘 관찰해 보면 그렇다. 막내 아이는 시키지 않아도 본인이 하고 싶은 것들을 몇 시간이고 몰입해서 즐겁게 한다.
큰 아이가 6살 무렵 약 20만원 상당의 몰펀을 사주었는데, 하루 종일 가지고 놀면서 이것 저것을 만들어 내는 모습이 대견스러웠다.

늦둥이에게 스케치북과 크레파스를 사주었더니, 동화책에 나온 그림들을 보고 그려낸다. 나중에 장수를 세어보면 15장이 넘어간다. 밥도 안먹고 그림삼매경에 빠져 있다. 억지로 하는게 아니라, 즐겁게 자발적으로 하는 모습이다. 누군가 억지로 하라고 했다면 정말 그렇게 많은 그림을 그리고, 즐겁게 놀이를 할 수 있을까?
그리고 책 읽기를 시키지 않았으나 책을 어느 순간 권 수에 제한 없이 읽는 모습을 보면서 놀라웠다. 어린 아이와 같지 않으면 우리는 독서할 수 없는 무력한 어른이 되었다.


누구나 본인이 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 능률이 최고로 오른다.
나는 한때 이태원의 삼성계열 광고홍보업체에 근무를 했는데, 거기는 참 이상한 곳이었다. 직원들이 청바지를 입고 다니기도 하고, 슬리퍼를 신고 다니기도 한다. 복장이 정말 불량하다. 심지어 머리도 잘 감지도 않고, 세수도 하지 않은 직원도 있다. 그리고 커피를 마시고, 담배를 피운다. 그러나가 바닥에 앉아서 잡지를 읽기도 하고 햄버거를 먹는 사람도 있다. 도대체 이상한 족속이다. 그런데 알고보니 밤을 세워서 일을 하고, 아침 늦게 어슬렁 어슬렁 나온 것이다. 어떤 사람은 3일을 밤을 세웠다고 한다.

그래서 아주 멋진 광고가 나오는 것이다. 창의성이 나오고, 혁신이 나오는 것이다. 사람들은 자발적으로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어떤 목적을 가지고 해 낼 때 해피(happy)해진다. 돈이 별로 안되어도 그 얼굴에 햇살이 가득하다.


우리 아이들에게 억지로 공부를 강요하지 말아야 한다.
자발적으로 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 주고, 참아주고 기다려야 한다. 학창시절이면 공부를 피해갈 수 없다. 그러나 공부의 목적과 이유를 소통과 대화를 통해서 가르쳐 주고 심어주어야 한다. 다양한 체험활동도 필요하다. 지식이 경험을 만나야 지혜로운 사람이 된다. 자발적으로 독서를 하는 청소년들을 보면 나중에 위대한 리더의 길을 걷는 경우가 많다. Leader가 되려면 Reader가 되라는 말도 있다.


자발성은 인간고유의 무엇인가 남의 도움이나 의지없이 자신이 직접 해내려는 욕망이며 의지이다. 이 자발성을 잘 살리면 폭발적인 에너지를 내며, 엄청난 성과를 낼 것이다.



내가 아는 어느 집 아이는 놀러 다니는 것을 정말 좋아했다. 십수년도 넘었다. 부모는 공부를 제대로 안할까 봐 걱정을 했지만, 나는 그 아이는 장차 세계를 누빌 것이라고 칭찬을 해 주었다. 그래서 그 부모는 내 말을 듣고 아이를 여행을 자주 보내었다. 나중에는 혼자 여행을 다닐 정도로 마당발이 되었다. 그 아이는 가이드북을 읽고, 역사책을 읽고, 지리책을 읽었다. 여기 저기 역사탐방도 열심히 다녔다. 내가 운영하는 입시학원에겸 연구소에 다니는 아이는 아니었지만, 학원비로 여행을 다니고 답사를 다닌 것이다. 그런데 나중에 공부도 못하지 않았다. 부모는 그래도 걱정을 했지만, 늘 행복하게 돌아다니는 아이가 좋아 보였다.

자신이 여행가나 가이드로 성공하려고 하니까, 해야 할 공부가 너무나 많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영어공부도 자발적으로 열심히 했고, 필요한 역사서들도 틈틈히 익혔다. 수학은 좀 못해지만, 다른 과목들은 상위권이 되었다.


자발적으로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시켰던 그 아이는 나중에 무엇이 되었을까? 그 아이는 지금 영국유학중이다. 그리고 영국의 대학에서 한국 손님들에게 대학구경도 시켜주고, 런던여행도 시켜주는 가이드 알바를 하고 있다. 영어도 수준급이다. 여전히 수학은 잘 못한다고 한다. 장차는 여행업계에서 잘 나가는 대표가 될지, 수준급 역사문화 해설가로 변할지는 모른다. 자신의 여행기를 쓴 [동방견문록] 마르코 폴로와 같은 사람이 될지는 모른다.

하지만 자발성의 힘이 이렇게 대단하는 것을 알아주기를 바란다. 아이들이 하고 싶은 것을 다 해 줄 수는 없지만, 정말 자발성이 강한 아이들, 속에서 우러나와서 정말 죽어도 하고 싶은 아이들은 말리지 말고, 적극적으로 후원해야 한다. 설사 공부는 조금 못해도...

나도 마찬가지다. 나는 미안한 말이지만, 공부나 독서에 대한 자발성이 강했을 뿐이다. 그래서 남들 보기에 좋았지만, 나는 일적으로는 꽝인 사람이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하는 스타일이라 남의 강요를 무척 싫어한다. 지금도 그렇다. 나는 내가 일을 하기 싫으면 하지 않는다.그렇다고 해서 게으르게 살고 싶지도 않다. 하루 잠은 6시간이면 충분하다.

나는 내가 하고 싶은 일에는 목숨 걸고 하려고 하는 편이다.
그것이 개성이며 자발성이라고 본다. 열정이라고 불러도 좋다.
자발성을 갖고 하면 모든 일이 즐겁다.그리고 이루어진 성과를 보면 만족스럽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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