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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무딕 디베이트와 인생퀴즈

참여·토론문화·軍생활…이스라엘 교육의 3요소

by 코리안랍비 2024. 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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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참여·토론문화·軍생활…이스라엘 교육의 3요소

 

 

헤츠키 아리엘리글로벌 엑설런스 회장

"학생들이 농구나 수영, 자전거를 배울 때는 본인이 직접 합니다. 다른 교육도 이래야 합니다. 직접 참여하는 교육이 이스라엘 탈무드 교육의 핵심입니다." 박근혜 정부가 주요 공약으로 창조경제를 내세우면서 이를 실천하고 있는 나라 가운데 하나인 이스라엘이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스라엘 창조경제의 근간을 이루는 것 가운데 하나로 독특한 교육방식을 꼽는다.

헤츠키 아리엘리 이스라엘 글로벌경영교육기관 글로벌 엑설런스 회장은 19일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하면서 참여교육, 토론문화, 군생활 등을 이스라엘 교육의 핵심 요소로 꼽았다. 아리엘리 회장은 지난해까지 이스라엘영재교육센터 이사장을 맡는 등 이스라엘 탈무드 교육의 권위자로 통한다. 이번에 국제인재개발센터 초청으로 한국을 찾았다.

그는 탈무드 공부 방법으로 '하브루타(Chavruta)'를 지목했다. 탈무드는 세상의 지혜가 담긴, 바른 삶을 인도하는 지침서로 통한다. 문장 문장마다 심오한 내용이 담겨 있고 숨겨진 의미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아리엘리 회장은 "하브루타는 나이 계급 성별에 관계없이 두 명이 짝을 지어 서로 논쟁을 통해서 진리를 찾아가는 과정"이라며 "승자를 찾는 것이 아니라 논쟁하고 경청하고 사고하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이스라엘 도서관인 '예시바'는 시끄럽다. 도서관에 칸막이가 쳐져 있지 않고 두 명 이상이 마주보고 앉아 질문과 대답으로 토론을 하는 시끄러운 공간이기 때문이다. 그는 "토론 문화에서 성장해서 그런지 너무 조용한 곳에서는 생각이 집중되지 않는다"며 "오히려 시끄러운 시장 바닥이나 호텔의 로비 같은 곳에서 훌륭한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참여교육도 이스라엘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게임을 관찰'시키기보다 '게임에 참여'하게 하는 것이다. 아리엘리 회장은 "부모가 강압적으로 공부를 시키는 바람에 고등학교 때까지는 열심히 하고 이후에는 목표의식을 상실한 학생들을 많이 봤다"며 "학습에는 동기부여가 중요하고 이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참여하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의 군대문화도 하나의 학습으로 간주된다. 이스라엘 학생들은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남자는 3년, 여자는 2년의 의무복무를 해야 한다. 이스라엘 군대는 '상명하복'으로 이뤄지는 우리와 달리 개개인이 맡고 있는 업무를 본인이 직접 해결하도록 요구한다.

아리엘리 회장은 "이런 사고를 2~3년간 꾸준히 하다 보면 이스라엘 청년들은 '작은 사고(small head)'에서 벗어나 '큰 사고(big head)'를 하게 된다"며 "도전적이고 창조적인 생각을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경쟁력이 전 세계 인구 중 0.3%에 불과한 이스라엘을 전 세계 성공한 창업기업의 10%를 차지하도록 만들고 있다. 그는 '창조경제'를 창조적인 생각이 산업을 발전시켜 결국 경제성장을 일궈내는 것으로 인식했다. 그는 "물이 없는 이스라엘은 국토의 모든 물을 모으겠다는 창조적인 생각으로 관수회사인 네타핌을 만들어 글로벌 회사로 키워냈다"며 "한국도 부족한 자원에 구애받지 않는 창조적인 산업 육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승훈 기자 / 사진 = 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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