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잉글리시 컬처 & 세계화

막내 딸을 위한 인문학 - 윤동주의 바람이 불어... 어린이 조선일보

by 코리안랍비 2023. 12. 8.
728x90
반응형
SMALL
영국 국왕 찰스 3세는 왜 윤동주의 ‘바람이 불어’를 읊었을까
진현경 기자 hkjin222@chosun.com  입력 : 2023.12.07 23:00
 

만찬서 시 낭송… K콘텐츠 우수성도 언급
“한국 국민, 전쟁의 폐허에서 기적 이뤄내”

 영국 국빈 방문을 위해 2023년 11월 21일 런던 버킹엄궁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 윤석열 대통령, 찰스 3세, 커밀라 왕비가 참석했다. /로이터 뉴스1
11월 21일(현지 시각), 영국 런던 버킹엄궁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서 찰스 3세 국왕은 영어로 시 한 편을 읊으며 윤석열 대통령을 맞았어요. 우리나라 시인이자 독립운동가였던 윤동주의 '바람이 불어'였죠. 찰스 3세는 "한국이 아주 빠른 속도로 여러 가지 변화를 마주하고 있는 와중에도 자아감을 보존하는 상황은 해방 직전에 세상을 떠난 시인 윤동주가 예언한 것일지도 모른다"고 시를 인용한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이어 "한국 사람들은 전쟁 이후의 아픈 상황을 딛고 일어나 기적을 만들었다"고 덧붙였죠. 윤동주는 자신이 처해 있는 괴로운 상황의 이유를 찾기 위해서 고뇌하는 과정을 시 '바람이 불어'로 표현했어요. 일제강점기 때 부당한 현실에서 방관자로 남은 자신의 처지를 슬퍼하는 모습을 담았죠. 이 작품은 1948년에 출간된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에 수록돼 있답니다.

윤동주의 시를 들은 윤 대통령은 영국 극작가 셰익스피어의 소네트* 104번 구절에 '영국'을 넣어 "To me, fair friend, the United Kingdom, you never can be old(영국 나의 벗이여, 영원히 늙지 않으리라)"라고 화답했어요. 상대 국가의 시를 낭송함으로써 서로를 존중한 거랍니다.

우리나라는 1883년 유럽 국가 중 영국과 최초로 수호 통상 조약을 체결했어요. 올해로 수교 140주년을 맞았죠.이날 윤 대통령은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했을 때 8만 명이 넘는 영국 병사들이 참전한 일을 두고 '대한민국과 영국은 자유를 지키기 위해 함께 피를 나눈 동지'라고 표현했습니다.

찰스 3세 국왕은 "영국에 영화감독인 대니 보일이 있다면 한국에는 봉준호가 있고, 영국의 첩보 영화 제임스 본드가 있다면 한국에는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있으며, 영국 록 밴드인 비틀스의 렛잇비에는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가 있다"고 말했죠. 이어 "세종대왕의 뒤를 이어 완전히 새로운 개념의 알파벳을 만들지는 못할 것 같다"며 우리나라 한글의 우수성을 칭찬하기도 했답니다.
 


*소네트: 
'작은 노래'라는 뜻으로 정형시의 한 종류다. 셰익스피어는 소네트 작가로도 유명하다.
윤동주의 시 ‘바람이 불어’는 어떤 메시지를 담고 있을까요? 시 전문을 읽어보고 여러분의 생각을 적어보세요.

여러분이 대통령이라면 영국 국왕에게 어떤 시를 들려주고 싶은지 이유와 함께 알려주세요.
728x90
반응형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