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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칼럼과 에세이

나사렛 교단 김성일 목사의 아름다운 글

by 코리안랍비 2024. 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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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는 강도의 소굴이 아니라 기도하는 집입니다.

 

  • 입력 2022.12.13 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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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는 강도의 소굴이 아니라 기도하는 집입니다.

 

지금은 시골에 오래 살아 아무리 속이려 해도 촌놈인 것이 도시에 가면 금방 탄로가 나는 시대가 되어버린듯 합니다. 조금 되긴 했지만 도시에 갔다가 길거리에 버려진 몇 대의 전동 킥보드를 보고 놀랐던 적이 있습니다. ‘아니 아무리 도시 사람들이라도 그렇지 보기엔 멀쩡해 보이는데 아무데나 저렇게 비싼 킥보드를 버리다니 더 이상한 것은 아무도 킥보드를 가져가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내가 트럭만 있었어도 버려진 킥보드 가져다가 고쳐서 탈 텐데 란 생각을 가지고선 도시 목사님들께 얘기했더니 한참을 웃으며 저를 놀립니다. 그리고는 가져가라고 자기가 도와 줄테니 얼마든지 가져가라고 해서 아무래도 이상하다 싶어 찾아보니 누구나 어느곳에서든 쉽게 탈수있도록 만든 대여 킥보드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세상에~ 불과 30년 사이에 정말 기가 막힐 정도로 과학 문명이 발전해서 너무너무 신기한 것이 많이 생겼습니다. 무인 점포부터 스마트폰 네비게이션 전기차에 식당을 가서도 사람 없이 주문하는 것부터 정말 놀랄 만큼 세상이 변했습니다.

 

2천년전 사람들이 지금의 우리 모습을 보면 얼마나 놀랄까요? 아마 충격 속에 문명을 바라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데 신기한게 있습니다. 과학문명은 이렇게 발달하고 변했는데 변하지 않은 것이 있습니다. 너무너무 신기하게도 말이죠~~^^

 

바로 사람의 마음입니다. 과학문명이 신비에 가까울 정도로 변했는데도 사람의 마음, 이기적이고 욕심 많고 죄 가득한 우리의 마음은 2천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으니 참 이상한 일입니다. 더구나 믿음의 역사가 그렇게 긴데도 여전히 마음 때문에 고민하고 갈등하고 아마 과학문명 발달하듯 제 마음이 변했다면 저는 이미 날개를 단 천사 같은 목사가 되었어야 하는데 아직도 욱하며 어떻게든 참아 보려고 노력해야 하는 미숙한 초보 목사 같으니 너무너무 이상한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이 연사 외칩니다. ^^

 

코로나로 힘겨운 때에 새벽예배를 쉬었습니다. 예배를 쉬고 없애는 일은 너무너무 쉬운 일이지만 다시 세우는 일은 너무너무 힘든 일입니다. 백신을 다 맞고 코로나까지 다 지나간 새벽기도동지들을 모아 다시금 새벽을 깨우기 시작했습니다.

 

주님께서 2천년전 예루살렘성전에 올라가셔서 처음으로 하신 일이 성전 안에 기도하는 사람들 외에는 모두 쫓아내신 일입니다. 주님께서 교회는 기도하는 집이다 라고 말씀하시면서 사람들의 편의를 위해 허락한 장사꾼과 환전상 등을 모두 쫓아내셨습니다. 그리고는 기도하는 집을 너희가 강도의 소굴로 만들었다고 책망하셨습니다.

 

요즘은 이 말씀에 가슴이 싸늘하도록 두려운 마음이 듭니다. 강도는 관심사가 수단과 방법은 가리지 않고 돈과 물질과 쾌락을 탈취하는 사람인데 교회를 강도의 소굴로 만들었다는 책망이 어쩌면 오늘날 우리의 교회들을 향한 주님의 말씀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성도들을 위해서 작은 까페나 운동시설 그리고 편리한 의자에 따뜻하고 시원한 교회로 꾸미는게 지금 우리 교회의 현실인데 2천년전에도 성도들의 편의를 위해 아마도 환전상에 제물 장사꾼까지 모두 교회 밖에 있어 불편하고 복잡하다가 아마도 점차 편리하게 교회안으로 들어오게 되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주님은 그 모습을 보고 강도의 소굴을 만들었다고 책망하셨습니다.

 

우리의 모습을 돌아봅니다. 교회가 지하에 있어서 2층에 있어서 작아서 더워서 추워서 이런 저런게 불편해서 교회를 옮기는 사람들에 그래서 온갖 편의를 교회에 설치하고 너무너무 안락하고 좋은 모습으로 교회의 모습은 변하게 되었습니다.

성도들은 그러한 교회에서 기도에 힘쓰기는커녕 더 편안하고 쉬운 수고와 노력으로 많은 복을 받으려고 하는 그러한 강도가 되어가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게 됩니다.

 

기도회가 점점 없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철야기도회, 금식기도회, 작정기도회, 릴레이기도회, 기도회도 짧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교회는 기도하는 집이라고 주님이 말씀하셨는데~ 기도가 사라지고 다른 것들이 차고 넘치게 되었습니다.

이중직을 가진 목회자가 수요일 일을 마치고 나니 힘들어서 성도들이 이해가 간다고 수요예배를 없앴다는 미담을 가장한 괴담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교회는 기도하는 집임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새벽을 다시 깨운 새벽 동지 권사님들이 감사했습니다. 운행하며 또 제가 피곤할 것을 걱정하십니다. 몸과 마음의 관리는 우리가 하는 일 때문이 아니라 기도하는 것 때문에 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씀 드리면서~

안 아프면 일하고 아프면 예배나 기도를 쉴게 아니라 안 아프면 예배와 기도하고 아프면 일을 쉬라고 말씀드렸더니 웃습니다.

 

교회는 안락하고 편리한 적은 수고와 노력을 통해 세상 많은 복을 얻는 강도의 소굴이 아니라 힘들지만 수고스럽지만 피곤하지만 기도하는 집입니다. 장소나 크기나 그 어떤 것과 상관없이 교회는 기도하는 집입니다. 그리고 나는 기도하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다시 기도를 회복하시기를 축복합니다. 샬롬~

 

 

그들에게 이르시되 기록된 바 내 집은 기도하는 집이라 일컬음을 받으리라 하였거늘 너희는 강도의 소굴을 만드는도다 하시니라”(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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