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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브루타와 코칭 & 멘토링

하브루타 키즈, "아빠, 나 라푼젤 보고 싶어요

by 코리안랍비 2022. 9.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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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6월 03일
아인이의 유치원 일기 제 24화

라푼젤

아인이가 7살이 되면서 이것 저것 신경을 많이 쓴다.
특히 머리에 신경을 쓰기 시작한다. 유치원에 가면서 머리를 잘 묶어주지 않으면
계속해서 다시 묶으라고 한다. 한번에 합격하는 경우도 있으나, 3번은 묶어 주어야 합격한다.여자아이에게 머리는 소중한 것이다. 특히 긴 머리가 그렇다. 긴 머리를 찰랑찰랑하고 걸어다니는 소녀를 보면 이상한 감동이 든다.
긴머리를 하고 집안을 돌아다니는 아인이의 모습을 보면, 아빠로서 흐뭇하기도 하다. 아직은 귀엽고 어린 아이에게서 사랑스러움을 발견한다. 그래서 더욱 사랑스럽게 사랑하려고 애쓰게 된다. 집안의 5식구가 이상하게 아인이를 중심으로 생활하려고 한다. 아인이 식사부터, 아인이의 공부까지 다들 열심히 도와준다.

며칠전에는 "아빠, 나 라푼젤 보고 싶어요"
"그래, 그럼 토요일 저녁에 보자"
집에서 유료로 에니메이션을 틀어 주었다.
졸린 눈을 하고, 열심히 라푼젤 공주를 쳐다본다.
라푼젤의 긴 금발머리가 너무나 매력적이고, 라푼젤의 노래에 같이 흥얼거린다.
아인이는 중간에 웃기도 하고, 울기도 했다.
라푼젤 인형이 마침 집에 있어서 그 인형을 안고서 열심히 졸린 눈을 하고서
라푼젤 시청을 하였다.
이렇게 마치고, 금새 아인이는 잠이 들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내게 말한다.

"아빠, 라푼젤은 정말 대단해요. 나도 라푼젤같은 공주가 되고 싶어요"

"그래, 너는 이미 공주야, 우리집의 막내공주"

"아니, 나는 그런 공주보다, 앞으로 좋은 남자를 만나서 행복하게 살아가는 공주가 되고 싶어요"

"그래, 언젠가는 멋진 남자를 만나서 연애도 하고, 결혼도 하고, 행복하게 살렴"

아인이의 말이 웃겨서 한참을 웃었다.
7살 짜리가 멋진 남자를 알 턱이 없는데, 부모의 사랑을 잘 받아서 그런지 사랑의 소중함을 아는 것 같다.

일요일이 되어서 부목사님의 아들인 찬희랑 놀고 있었다.
찬희는 작년에 부임한 부목사님의 아들이다. 찬희는 아인이보다 2달이 어리지만 아인이랑은 아주 친하게 지내는 아이이다. 교회에서는 거의 소꼽친구이다.
그런 찬희가 한마디를 한다.
"아인이는 예쁘긴 한데, 내 스타일이 아닙니다."
"푸하하, 아인이도 그렇게 생각할 걸"
늘 까불고 천방지축인 찬희를 아인이는 잘 놀아준다.
같은 부서에 있다보니 친해진 찬희는 그래도 아인이를 잘 챙겨준다.
오늘은 어제 보았던 라푼젤의 이야기를 찬희에게 들려준다.
찬희는 그런 만화영화에 관심이 없는지 듣지를 않는다.
아인이는 갑자기 화를 낸다.
"라푼젤도 모르는 바보야" "집에 가서 봐봐, 정말 감동적이야"
찬희는 라푼젤을 본적이 없다. 그런 모습을 보니 저절로 웃음이 난다.

아이들의 가슴에도 작은 사랑의 씨가 심겨져 있는 것을 본다.
아인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고, 그리고 중고등학교를 마치고, 성인이 되면
엄마, 아빠가 준 사랑으로 앞으로 사랑의 사람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사랑의 사람]이 되어서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었으면 좋겠다. 라푼젤처럼....

  • 캘리그라피 - 다른 작가의 것을 옮겨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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