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기를 지키는 나라 이스라엘
구약성경은 하나님의 택한 백성의 위대한 행동을 기록한 책이다. 선민 이스라엘의 출발은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이루어진다. 원래 유대인들에게는 구약성서가 없다. 그저 히브리 성서만 있다. 이들은 신약성서를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기독교에서만 구약과 신약을 구분하여 성서를 대한다. 그러다보니 구약과 신약은 서로 다른 성경이라는 ‘이질감’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신약은 구약의 연장으로 보고, 한 성경이라고 인식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가 성경을 공부하면서 머리로만 이해하기 때문에 성경에 대한 이해가 현저히 부족하다.
그런데 구약과 신약 성경에 공통적으로 존재하는 문화양식이 있다. 바로 절기(feasts)이다. 유대인들의 절기라는 것은 곧 축제를 의미한다. 유대교나 기독교도 모두 ‘잔치의 종교, 축제의 종교’이다. 신약의 요한복음 2장을 보아도 예수의 1대 기적이 바로 물을 포도주로 바꾸는 가나혼인잔치 이야기이다.
이스라엘 민족의 절기는 사실상 모세의 소명(부르심) 후 하나님이 구원의 행동에서 시작된다. 이집트에서 노예상태로 전락하여 인간 이하의 대우를 받던 소수민족 이스라엘의 고통을 하나님이 직접 보시고 이 약속의 백성을 구원하시기 위해서 역사안에서 활동하실 때부터 이들의 축제가 시작된 것이다. 이들의 이집트 엑소더스후 얻은 것은 바로 가나안 땅이다. 이 가나안 땅에 대한 정복역사와 더불어 시작된 것이 바로 이들의 절기축제(하그)이다. 절기라는 것은 ‘축제’, ‘향연’, ‘순례’라는 의미를 지닌다. 이들만큼 절기를 잘 지키는 민족도 드물다.
현대 21세기에 와도 이들은 구약의 3대 절기를 철저히 지킨다. 구약에 7대 절기가 있지만, 우리에게 알려진 삼대 절기만 생각해본다. 이 거룩한 3대 절기는 봄에 오는 유월절(하그 하페싹)과 오순절(하그 하카찌르, 맥추절, 보리 추수제)이 있고, 신년(하그 하하다쉬)을 앞두고 오는 초가을의 초막절(하그 수코트, 장막절, 밀추수와 과실제)가 있다.
유월절이나 과월절로 불리우는 페싹은 ‘넘어가다’, ‘용서하다’, ‘자유하다’ 라는 의미를 가진다. 하나님이 이집트를 치실 때 이스라엘 가정들만 넘어가고 그들을 구원하였다는 의미를 가진다. (출애굽기 12장 27절) 유대민들은 전 세계로 나라 없이 유리 방황할 때에도 유월절 만큼은 반드시 지켰다. 이 유월절은 기독교의 사순절 기간(고난주간과 부활절)과 그 시기가 겹친다. 유월절 축제일은 이스라엘 국가의 탄생의 절기이며, 압박 받던 민족의 해방일이기도 하다. 이스라엘은 지금도 유월절 기간에는 1주일 이상의 장기적인 축제기간에 접어든다.
오순절은 맥추절이라고 불리우며 히브리어로는 ‘하그 하카찌르’이다. 출애굽기 23장 16절에 ‘맥추절을 지키라’ 라는 대목이 나온다. 유대민들은 오랫동안 조상대대로 유목민을 하였지만, 가나안 땅에 정착 후에 농경민으로 전환하였다. 이들은 맥추절을 지킴으로 땅의 소산이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이루어진 것이며, 다산의 풍요를 가져오는 분으로 이집트에서 인돟파신 하나님 은혜임을 주지시키는 것으로서 이 기쁨의 절기를 지켰던 것이다.
세 번째로, 초막절(장막절)이라고 하는 하그 수코트가 있다. 이는 초가을에 오는 밀추수와 과실제의 절기이다.레위기 23장을 보면, 유대인들이 광야생활을 할 때 초막에 거하면서 오랫동안 지내왔던 것을 기념하는 것이다. 초막은 히브리어로 ‘수카’라고 하는데, 유대력으로 이스라엘의 신년인 9월과 10월에 지킨다. 유대인들은 지금도 도시나 농촌 곳곳에서 초막을 짓고 약 7일 동안 마음껏 즐기면서 율법(토라)을 지키면서 백성들 앞에서 낭독하고 과거의 구원사건을 회고한다. 집도 절도 없이 40년간 광야에서 초막이나 장막을 짓고 방황한 것을 회고하면서 임시로 만든 거처에서 지내는 것이다.
이들은 단지 성경에 기록된 절기를 아는 것이 아니라, 직접 체험하고 경험하면서 조상들이 당한 고통을 현장에서 체험함으로써 역사교육을 철저히 시키는 것이다. 이들에게 축제기간은 역사교육기간이다.
유월절은 선민 이스라엘이 탄생의 시발점이요, 맥추절이나 오순절은 유목민에서 농경민으로 전환한 역사적인 절기이며, 초막절(장막절)은 조상들이 당한 고통을 몸소 체험하면서 즐곱고 고마운 마음으로 마음껏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찬양하는 절기이다.
한국에는 설날과 추석이라는 양대 절기가 있지만 역사교육이나 전통교육이 상실되어가고 있는 비극적인 현실을 맞이하고 있다. 우리의 절기는 소중한 것이다. 한국 교회에서도 그나마도 다행히 구약의 3대 절기를 형식적으로 지키고 있다. 단순히 기념하기 보다는 역사교육을 통해 직간접적 체험을 시킨다면 성경말씀에 대한 체화(embodiment)가 개념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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