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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경영학8, 비운의 천재 방통 - 외모보다 내면을 보라.

by 코리안랍비 2022. 9.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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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통방통
  • 비운의 천재 방통 - 구글출처 이미지



비운의 천재 방통 - 외모보다 내면을 보라


요즘 [문학의 위기시대]라고 한다. 문학이 이제 박물관으로 갈 날도 멀지 않았다고 한다. 사람들이 책을 읽지 않으니 큰 일이라고 한다. 심지어 저명한 작가들의 책판매수가 많이 줄어들고 있어서 출판의 위기가 오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여전히 삼국지의 열기는 식지 않았다.

오히려 요즘에는 만화와 게임으로 출몰하며, 영화로 제작되기도 한다. 그 밖에도 삼국지를 정치, 경영, 군사, 외교, 문화, 인간관계 등에 응용되고 적용되는 책들이 계속해서 발간되고 있다.

600여년전에 만들어진 삼국지연의는 지혜에 관한 책이다. 어떤 이는 삼국지를 [동아시아 최고의 컨텐츠]로 보기도 한다. 그만큼 삼국지는 군웅할거의 시대에 나타난 영웅들의 영웅담이 담겨 있어서 인기가 많다고 할 수 있다. 삼국지의 배경이 되는 역사의 시간들은 그리 길지 않지만 임펙트한 모멘트를 만든 시간이었다.

삼국연의에 등장하는 여러 인물들을 살펴보면 저마다 강한 캐릭터를 가지고 있으며 생동감있게 구성이 되어 있다. 그중에서도 족지다모(군계일학과 비슷한 말 - 하늘이 낸 천재)한 사람도 여럿이 있다. 그중에서도 봉추라고 불리우는 방통이 있다.

10대시절 월탄 박종화 선생이 쓴 삼국지를 보다가 필자에게 가장삼국지 인물들 중에 가장 안타까운 인물이 비운의 인물이 방통이었다. 방통은 외모로보면 정말 불품이 없는 사람이었으나, 그가 실전에 가서는 천하의 제갈량도 놀라게 하는 놀라운 성취를 보여준다.

오늘은 사람을 볼 때 외모를 보지 말고 그 사람의 진면목을 보라고 말하고 싶다. 외모는 불품이 없지만, 내적인 파워와 실력이 출중했던 인물은 단연 방통이다. 사람은 뽑을 때 미스코리아를 뽑듯 외모를 보고 뽑으면 백발백중 조직의 화근이 된다. 외모는 사실상 그 사람의 가진 능력중에 타고난 면이지, 탁월한 면이 아니다.

이 삼국지 논설을 써내려가면서 불현듯, '신통방통'이라는 말이 생각이 났다.
혹시 신통방통이라는 말의 어원을 알고 있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말을 사용하고 있지만, 의외로 그 기원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이 말이 어디에서 유래되었는지에 대해 알아 볼 필요가 있다.

삼국 시대, 후한말의 불씨가 꺼져감과 동시에 세 영웅이 솔밭처럼 일어나 천하를 받쳐올리던 때에 한 사람의 서생이 있었으니 성을 방(龐), 이름을 통(統)이라 했다. 일찌기 재주가 빼어남으로 이름이 크게 알려졌으며, 수경 선생 사마휘와 뽕나무 아래에서 지식을 서로 논할 정도로 그 앎이 뛰어나 일각에서는 '봉추' 라 불리우며 당대 최고의 모사 중 하나로 손꼽힐 정도였다. 낙봉파에서 화살을 맞아 전사할 때까지 유비의 아래에서 촉을 점령하는 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으며, 그 유명한 적벽대전에서는 홀로 조조의 진영으로 찾아가 조조를 꾀어 스스로 연환계를 걸게 하여 주유의 화공에 지대한 역할을 하기도 했다. 그 정도로 대단한 인물이었으나, 안타깝게도 단명한 탓에 그와 관련된 이야기는 진수의 '정사 삼국지'나 나관중의 '삼국지연의'보다는 오히려 야사 등에서 확연히 나타난다. 이 이야기는 그가 처음 유비의 아래에 들어가 뇌양현이라는 조그마한 고을을 맡아 다스릴 때의 이야기이다.

뇌양현에 부임한 방통은 매일 술만 마시며 일을 처리하지 않았다. 이에 유비는 장비를 내려보내 방통의 근무상태를 시찰하게 했다. 장비가 내려와 방통의 불량한 근무상태를 지적하자, 방통은 "그 동안 밀린 일이 있으면 이리 가져오라" 하며 불과 반나절만에 밀린 일들을 전부 마무리지었다. 장비가 그것을 보고 분명히 속임수가 있으리라 생각하여 방통을 시험하기로 마음먹고는 데리고 온 수행원 열 명과 상의하여 방통을 찾아갔다. 방통의 앞에서 장비가 "내가 고소장을 올리겠소. 오른쪽의 두 사람 중 한 사람은 나의 쇠고기 다섯 근을 훔쳐먹었고, 왼쪽에 있는 여덟 사람 중의 누군가가 내 장팔사모를 훔쳤소. 이것을 판결해 주시오." 라고 말하자, 방통은 먼저 도부수를 시켜 오른쪽 두 사람의 배를 갈라서 쇠고기를 먹었는지를 확인하게 했다. 그러자 겁이 난 한 사람이 자백하고 말았다. 그리고 방통은 재차 여덟 장의 똑같은 크기의 종이를 들고 "이것은 신성한 종이이므로 물건을 훔친 사람이 손에 들면 길어지리라" 라고 말하며 여덟 사람에게 나누어 주었다. 그리고 각자 동헌 건물을 한 바퀴 돌고 오게 했다. 그러자 그 중 한 사람의 종이가 다른 사람보다 짧아져 있었다. 자신의 종이가 길어질 것을 염려하여 종이를 얼마간 잘라내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두 사람을 모두 잡아낸 방통이 그들에게 태형을 내리려 하자 장비는 "방통 선생, 저들을 용서해 주시오. 이것은 모두 내가 꾸민 일이오. 내가 선생을 시험해 보려고 했던 것이오. 선생의 재주가 이토록 높으신 줄을 미처 몰랐소이다." 라고 사죄하였다.

그리고, 장비는 되돌아가서 유비에게 보고를 올렸다. "방통은 비록 일을 밀렸으나 밀린 일을 반나절만에 처리하고, 아무리 난해한 문제라 할지라도 간단히 알아내니, 이것은 가히 신의 재주와 통한다 할 수 있겠습니다." 장비의 보고를 들은 유비는 자신의 부덕을 한탄하며 방통을 모셔와 부군사 자리로 승격시켰다고 한다. 여기에서 신통방통(神通龐統)이라는 말이 생겨났다.

처음에는 말 그대로 방통의 재주를 칭송하는 말이었으나, 차차 시간이 흐르며 '어떠한 일을 매우 대견하고 칭찬해 줄 만큼 훌륭히 해내다' 라는 뜻이다.



세밀하게 들어가보면, 삼국지에서는 당시에 복룡/봉추중 한 사람만 얻으면 천하를 안정시킬 수 있다고 했다. 그러므로 한실부흥을 위해서 유비가 제갈량과 방통을 얻고자 온갖 수고를 마다하지 않은 것은 당연한 것이다. 유비는 두 사람을 얻고, 자신감이 넘쳐서 온갖 전투에서 승리를 했지만 천하의 운명은 달랐다. 사실상 유비가 제갈량과 방통을 얻은 후에도 여전히 천하통일을 이루지 못하였다.

 



삼국지를 자주 읽어본 사람들은 제갈량과 방통 두 사람중 누가 더 총명한가? 라고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두 사람의 캐릭터를 깊이 연구해보면 알일이지만, 그렇다고 밝게 드러나지도 않는다. 실로 막상막하의 모략가들이요, 천재들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제갈량과 방통은 서로 직급의 차이도 있었고, 유비는 제갈량을 더 중용하였다. 제갈량을 삼고초려, 천신만고끝에 군사로 얻어서 그렇다고 하는 학자도 있고, 먼저 온 제갈량을 고참으로 두고, 방통은 늦게 온 신참으로 여긴 연공서열 때문이라는 이들도 있다. 외모로보면 제갈량이 우위에 있는 듯 하나, 지모로보면 방통이 촉한을 세우는데 공로가 큼으로 제갈량보다 더 총명하다고 볼 수 있으나 여기서 비교하는 것은 불가하다.


당시 떠돌이인 유비의 성공시대는 제갈량을 얻으면서 시작이 되었고, 유비가 패업으로 가는 기반인 촉나라를 얻게 된 것은 방통의 공이 제일이다. 둘다 사마휘, 즉 수경선생아래서 동문수학을 한 사람들이었다. 둘은 친구였고, 우열을 가리기 힘든 재사들이었다. 그러나 두 사람의 라이프 스타일은 크게 달랐다. 제갈량은 유비 주군의 뜻을 받들어서, 불협화음을 일으키지 않으며 그 뜻에 어긋나지 않게 모든 지혜와 명철을 기울이며 충성하는 '과잉보호형'이라면, 방통은 방향을 정하면 그 방향으로 밀어붙이는 '목표지향성'이었다.

유비가 촉 땅으로 들어갈 때 방통을 군사로 삼아서 데려간 것은 최고의 선택이었다. 방통은 자신의 강력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주군을 설득하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 서촉을 정복하는 일을 놓고 유비는 인의와 실리사이에서 오락가락 하였다. 이럴 때마다 방통은 신통한 답안지를 미리 준비하여 유비를 계속 밀어붙인다. 당시 조조가 서량을 정복하고 다시 한중을 정벌할 것이라는 소문이 들면서, 중원의 위기감이 높아졌다. 이때 한중의 유장은 유비에게 구원군을 요청한다. 유비의 모사들은 이 기회에 촉을 삼키고자는 일념에 불탄다. 그러나 유비는 같은 종친인 유장의 기업을 빼앗는것에 대한 강한 명분이 서지 않았다. 유비는 자신에 대한 이미지에 먹칠하는 일은 하고 싶지 않았다. 이에 방통은 더욱 강하게 몰아붙인다.

"이런 난세에 한가지 도리만 좇고, 일상의 이치만 따진다면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합니다. 평화시에 따라야 할 도리와 난세의 도리는 다른 것이며, 난세에는 뒤로는 무력으로 취하고, 앞으로는 권위로 다스려 평정하는 것이 도리입니다."

이 말에 유비현덕은 크게 깨달은바가 있어서 서촉으로 가게 되었다. 그후 3년간 서촉정벌전이 계속 되었고, 방통은 전시중에 36세의 일기로 사망한다.

정사 삼국지에 따르면 방통과 장임 둘다 건안 18년에 죽었다. [삼국지통속연의]에 따르면 유비군이 낙성을 포위한 지 근 1년이 되가는 상황에서 밭옹이 유시(활)에 맞고 전사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장임이 매복을 써서 방통을 주살했다는 기록은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후세사람들이 방통이 낙성전투에서 격전 도중에 눈 먼 화살에 맞아 급작스럽게 생을 마감한 것을 애처롭게 여겨, 낙봉파라는 허구속 지명을 창작하여 구전해 왔다고 한다. 낙봉파는 '봉황이 떨어지는 곳'이라는 지여명인데, 봉추인 방통이 거기서 죽을 것이라는 것을 암시한 지명이다. 이 구전된 것을 나관중이 '제갈공명 띄우기'에 적극 활용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오늘의 주제를 되살려, 중국 격언에 보면 '사람은 겉모습으로 판단해서는 안되며 바닷물은 그릇으로 잴 수 없다'라고 한다. 용모만으로 사람을 평가했다가는 인재를 잃게 된다.

오나라의 손권은 인재를 알아보는 안목이 뛰어난 명군으로 불리웠다. 당시 위나라 오나라 그리고 추후 촉나라의 힘은 5대 2대 1이었다. 그래서 조조나 유비처럼 탁월한 인재에 목이 말라 있었다. 그러한 그도 겉으로 드러난 모습만으로 섣부르게 판단하여 천리길을 마다하지 않고 달려온 방통을 놓친 적이 있다. 주유 대도독이 죽고 난후 , 노숙이 방통을 손권에게 추천했다. 하지만 손권은 과묵하여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방통에게 실망한다.

그 당시의 소문을 노숙도 알고 있었다. 그래서 강력하게 방통을 추천했으나 거절당하고 곧 기회는 유비에게로 간다. 방통의 생김새는 추남이었다. 제갈량이 180 정도 되며 외모가 준수한 반면에 방통은 민주자유형 얼굴은 한 것 같다. 짙은 눈썹에 위로 쳐든 들창 코가 기괴한 모양을 이루어 얼핏 보면 좀 모자란 바보같은 인생을 주었다. 손권은 이런 사람이 무슨 위대한 일을 할 수 있는가 싶어 그를 강남으로 몰아낸다. 노숙은 안타까운 마음에 유비에게도 방통을 추천한다. 하지만 똑같은 착오를 유비도 저지른다.


위에서 이미 서술한바와 같이 손권이나 유비나 사람을 보는 안목에 한계가 있음을 보여준다. 제갈량은 잘생기고 신선같이 신령한 사람이었다. 그러나 그는 추녀를 얻어 사람들로부터 좋은 명성과 평판을 얻었다. 그러나 방통은 그렇지 아니하였다. 나중에 제갈량은 유비에게 방통을 크게 천거한다.

"하늘같이 큰 새를 그렇게 좁은 조롱에 넣어두면 갑갑해서 죽습니다."

사람을 제대로 평가하려면 가능한한 모든 각도에서 그가 가진 재능이나 발전가능성을 따져보아야 한다. 단지 외모만으로 능력의 크고 작음을 단정하여 인재의 구함과 버림을 결정한다면 그 결과는 필연코 일의 패착을 초래한다.

성서에도 보면, 이스라엘의 왕을 세워야 하는데, 선지자인 사무엘은 이새의 집안의 위에 있는 아들들에게 관심을 갖는다. 키도 크고, 용모가 준수하며, 지혜롭게 보이기도 하다. 물론 그 당시에 관상법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사람들은 외모에 먼저 끌리게 된다. 오늘날의 연예인들이나 스타들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그러나 하나님은 "사람은 외모를 보거나와 나는 중심은 보느니라" 하며 결국 중심이 있는 막내 아들 다윗에게 기름을 부어 왕을 삼는다.

한 사람의 인품과 덕성은 겉모습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그의 내심세계에 있는 것이다. 기업에서 새 사람을 매년 받아들일 때 화려한 스펙을 많이 보는 경향이 있다. 특히 대기업으로 갈수록 그러한 경향이 강하다.

인성이 실력이다. 장기적인 측면에서보면 지성이 강한 사람보다는 덕성이 강한 사람이 좋다. 회사가 솔직히 원하는 인재는 키크고 옷잘 입는 사람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화려한 겉모습과 그 능력의 크고 작음은 상관관계가 없다. 회사가 요구하는 인재는 회사의 방향과 목적에 어울리는 사람이지 패션 모델이나 영화배우가 아니다.



아무리 잘나가는 대기업이라도 반드시 오류를 저지르기 마련이다. 특히, 인재상에서는 그렇다. 사람을 가려 쓰는데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그 능력과 적성이 직책에 맞는지 안맞는지를 정확하게 따져보는 것이다. 인력이란 가장 중요하고 커다란 자원이다. 피터 드럭커는 "조직의 목적은 보통사람들을 비범하게 또는 비범한 일을 행하게 만드는 것이다."라고 필혁하였다.

하지만 그러한 종합적인 판단을 내리는 것은 쉽지 않다.

여기에 3가지 경우가 있다.
첫째, 큰 인재를 작은 일에 쓴다.
방통은 필경 큰 인재였다. 스승인 수경선생이나 동문수학한 제갈량은 그의 재능이 뛰어난 인물임을 밝혔다. 그리고 오나라의 노숙도 유비에게 그를 추천할 정도로 그의 비범함을 칭찬했다. 그러나 유비는 그를 지방의 촌구석의 현령으로 보내었으니 얼마나 큰 인재의 낭비인가? 예를 들어, 하버드를 마친 젊은 박사를 지방 공무원으로 보내는 경우이다. 만약 내가 CEO라면 과연 좋은 일자리를 찾고 있는 방통과 같은 사람을 만난다면 고용할 것인가? 분명 그렇지 않을 것이다. 내가 사람을 볼 줄 아는 안목이 부족하거나, 그릇이 작으면 사람을 알아보지 못한다.

철강왕 카네기는 그의 [인간관계론]에서

"작은 문제를 큰 인재에게 맡기는 것은, 큰 문제를 소인배에게 맡기는 것보다 더 큰 해를 불러온다. 재간이 출중한 사람은 봉황의 털이나 기린의 뿔처럼 귀중한 존재이다. 작은 문제를 큰 인물에게 맡기는 것은 그런 인재를 짓밟는 것과 같과다. 그들은 필시 짜증을 느끼게 되고 자기를 알아줄 다른 곳으로 가버릴 것"이라고 했다. 참으로 맞는 말이다. 그는 또 이렇게 말한다.

"대다수 사람들은 비교적 쉬운 문제를 해결하기 좋아한다. 문제를 해결했다는 기쁨을 빨리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어려운 문제를 처리하여 자기를 단련하고 보다 발전적인 미래를 꿈꾸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일단 당신이 큰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가진 사람을 만났다면 무조건 그를 붙잡아야 한다. 그가 바로 당신의 성공을 가능하게 해주는 참된 인재이기 때문이다."

두번째로, 작은 인재를 큰 일에 쓴다.
기나긴 중국의 역사나, 한국의 역사에서 이런 일은 매우 흔했다. 가장 큰 폐단은 과거제도나 왕위세습제도였다. 봉건제 국가에서 늘 일어나는 경우였고, 유학이 판치는 나라에서 일어나는 일이었다.

유비의 아들 유선도 그 중 한 인물이었다. 유선은 최고통치자의 자리를 얻을 그릇이 못되었다. 일단 지력에도 뛰어나지 않았고, 제갈량이나 유비도 너무나 잘 알았다. 하지만 지나친 군주세습제도의 관념이 결국 그를 촉나라의 황제로 만들었다. 제갈량이 대권을 장악했지만, 최종 권력은 황제가 맡고 있었다. 촉나라가 망한 것은 제갈량이 죽은 후였다. 유선은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환관이나 내시랑 놀아나다가 선대의 위업을 결국 망치게 된다. 작은 인재에게 큰 일을 맡기면 이는 결국 패국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회사나 정부조직에서도 이러한 무능한 자가 끼어들면 숫자만 채우는 식이지, 정작 사업이나 과업은 반대의 길로 가게 된다.

중국격언에 [방수양어]라는 말이 있다. 이는 "물을 풀어서 고기를 키운다"라는 뜻이다.제갈량은 방통 - 방서원을 크게 중용한다.

주군인 유비에게,
"사원은 백리지재가 아닙니다. 가슴속에 든 배움은 저보다 10배 낫습니다. 저는 일찍이 그를 천거하는 글을 써주었는데, 주공께서는 아직 받지 못하셨습니까?"

방통은 만리지재이지 백리지재가 아니었는데, 제갈량은 방통이라는 대어를 위해, 큰 물을 풀어준 것이다. 방통과 같은 전문가형 인재는, 큰 물에 풀어 놓아야 한다.

일본의 [코이]라는 비단잉어가 있는데, 이 물고기는 자신이 처한 환경의 크기가 자신의 크기를 결정한다고 한다. 작은 연못에 풀면 그저 미꾸라지 수준으로 작게 자라고, 호수에 풀면 팔뚝만하게 자라다가, 강에 풀어 놓으면 사람만큼 크게 자란다고 한다.

[방수양어]는 바로 이러한 방통과 같은 인재를 알아보고, 커다란 바다에 넣어야 비바람을 부르는 교룡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큰 일을 하려는 사람은 반드시 인재를 위해 하늘과 바다를 준비할 포부와 기백이 있어야 한다.

방통은 군사가 된 이후, 비로소 자신의 재능을 펼칠 공간을 갖게 된다. 그로 인하여 서천을 취하게 되었고, 제갈공명은 방통을 내세워 서천을 공략하게 하고, 비록 비운의 운명을 달리하였지만, 유비는 서천을 얻게 된다.`

결국 인사가 만사다. 대기업들은 대기업의 지속적 성장가능성을 염두해 두고, CEO를 선정한다. 회사의 고위층 회의에서는 늘 인사결정문제로 논쟁이 계속된다. 사람을 알아보는 혜안을 가진 사람은 별로 없다. 하지만 인사경영을 잘 하는 사람과 잘못하는 사람이 있을 뿐이다. 기업이나 조직운영의 흥업과 쇠퇴를 보여주는 지표는 인재에 대한 흡입력에 달려있다.
특정 인재에 대한 흡입력이 강한 조직은 지속적 발전가능성이 높고, 그렇지 않은 조직은 흡입력의 상실로 쇠퇴의 길로 가게 되어 있다. 삼국지의 방통이라는 인물을 통해서 우리는 이러한 역사적 교훈을 얻게 된다.

  • 신통 방통 - 제갈공명보다 더 뛰어났던 천재라고 보인다. 그런데 자기 성격에서 큰 화근이 된 남자
    방통의 이미지 - 블로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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