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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미학, 인문학적 가치추구

별 -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 류시화 시집 중에서

by 코리안랍비 2024.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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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멈추자, 별이 쏟아졌다. - 경향신문 출처 이미지

며칠 전 
근무하던 곳에서 
누군가가 버린 시집을 읽게 되었습니다. 
책을 버리는 것은 정말 옳지 않습니다. 
책을 읽기나 했나 모릅니다. 

스크릿트가 아닌 스크린에 빠져 버린 현대 한국인들
과연 한국인의 진짜의 모습을 갖고 있는 것인지, 

그저 허상의 얼굴을 갖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 책만 아니라 여러 다른 책들을 가져왔습니다.
사무실로 가져와서 다시 나의 서재에 꽂아 놓았습니다.

'문자의 시대' '글의 시대'는 이제 서서히 저물어 가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절대 사람은 죽어도 '문자'는 남습니다.
특히 '시'는 남습니다.

그의 시중에서 한 편을 여기에 적어봅니다.

물론 키보드를 이용해서 하는 것이지만 나에게는 글을 쓰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아날로그로 글을 쓰나 디지털로 글을 쓰나 글을 쓰는 것은 동일한 일입니다.
스스로 위안을 하고 키보드에다가 류시화 시인의 시 중에서 
[별 star -  esther]를 적어 봅니다. 

 

별은 어디서 반짝임을 얻는 걸까?
별은 어떻게 진흙을 목숨으로 바꾸는 걸까

별은 왜 존재하는 걸까

과학자가 말했다. 그것은 원자들의 행융합 때문이라고

목사가 말햇다. 그것은 거부할 수 없는 하나님의 증거라고

점성학자가 말했다. 그것은 수레바퀴 같은 내 운명의 계시라고

 

시인은 말했다. 별은 내 눈물이라고

마지막으로 나는 신비주의자에게 가서 물었다.

신비주의자는 별 따위는 아예 쳐다보지도 않았다

그는 뭉툭한 손가락으로 내 가슴을 툭툭 치며 말했다 

차라리 네 안에 있는 별에나 관심을 가지라고

 

그 설명들을 듣는 동안에

어느새 나는 나이를 먹었다

나는 더욱 알 수 없는 눈으로 별들을 바라본다

 

이제 내가 바라는 것은 

인도의 어떤 노인처럼 

명상할 때의 고요함과 빵 한 조각만으로

만족하는 것

내가 가장 싫어하는 것은 그 노인처럼

밤에 먼 하늘을 향해  앉아서

별들을 바라보는 것을 방해받는 일

 

 

별은 별대로 아름답습니다. 

나는 나대로 아름답습니다. 

편견과 선입견과 굳어버린 사고가 문제입니다. 

나는 아름다운 것을 추구하는 일 

그 자체가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나이가 들어서야 알 것 같습니다. 

아직도 제대로 모르는 것은 

그저 바쁘고 분주하게 살아온 

결과가 아닐지 모릅니다.

그저 먹고 사는 문제에 허덕이다가

그렇게 되어버린지도 모릅니다. 

 

이제 별을 볼 시간, 

시를 볼 시간, 

꽃을 살펴볼 시간

다른 이들을 관심갖는 잠시의 시간

 

그 잠시를 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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