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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과 고전 이야기

명길묻82, <축의 시대> 칼 야스퍼스와 케렌 암스트롱

by 코리안랍비 2022. 1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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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의 시대(AXIAL AGE)
칼 야스퍼스 그리고 케렌 암스트롱



"우리는 축의 시대의 통찰을 넘어선 적이 없다." - 칼 야스퍼스


아침에 동아일보에 이종수 연세대 교수가 쓴 글을 잠시 읽어 보았다.*(2020년 작성글>
[종교란 무엇인가?] 에 대한 칼럼인데, 한국사회의 종교문제를 잘 진단하고, 그러면서 여전히 종교에서 희망을 찾아가는 글을 기고하였다. 참다운 종교의 모습을 찾아가자는 것이 그분의 주장인데, 오늘날의 종교가 분쟁과 물질주의 욕망에 사로잡혀 있고, 계파와 권력다툼으로 이전투구하는 모습이 너무나 안타깝다는 것이다.

그의 글중에 잠시 실존주의 철학자 칼 야스퍼스의 [축의 시대] 라는 말이 나온다.
물론 이 말이 무슨 말인지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축의 시대라는 것은 역사적 전환점을 이루게 된 시기인데, 기원전 900년부터 기원전 200년 사이에 일어난 일이다. 이 사이에 세계의 네 지역에서 계속하여 인류의 자양분이 될 위대한 전통이 태어난 것이다.

중국의 유교와 도교
인도의 힌두교와 불교
이스라엘의 유일신교
그리스의 철학적 합리주의를 말한다.

이 축의 시대에는 부처, 소크라테스, 노자, 공자, 묵자, 조로아스터, 예레미야, 맹자,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에우리피데스의 시대였다. 이 분들은 인간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보여주며 지금까지도 우리 가슴을 벅차오르게 하는 위대한 인물들이었다.

저 급진적이고 영감이 넘치는 위인들이 말하는 종교의 핵심은 무엇인가?
[축의 시대]를 쓴 케렌 암스트롱이라는 걸출한 영국의 종교학자는 말한다.

"바로 무엇을 믿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행동하느냐였다.
그리고 종교의 핵심은 깊은 수준에서 자신을 바꾸는 행동을 하는 것이다."

우리는 축의 시대의 이런 에토스ETHOS를 다시 발견해야 한다.
종교는 사실 자비이고 사랑이다. 그리고 높은 수준의 윤리이다.

오랫동안 기독교회에 참여하면서 교회밖에 모르던 사람이 견문을 넓히러 외국에 가보니 다양한 종교가 서로 공존하면서도 갈등과 다툼이 심하게 일어나는 것을 자주 목격하였다. 대형화되고, 권력과 손을 잡고, 많은 물질들이 모이게 되면 거기에서부터 기성종교들이 타락의 길을 걷는 것을 보았다. 도리어 탄압을 받고 배척을 받고, 박해를 받던 시절에는 도리어 순수해지고, 신앙이 굳건해졌다.

한국교회나 불교사찰들의 보면 대형화를 거치면서, 반대로 물신숭배사상이 강해지고, 권력지향으로 가는 경향을 보인다. 그러면서 많은 수의 젊은이들과 지성인들이 교회나 절간을 등지고 종교에 관심을 두지 않으려는 경향이 심화되고 있다. 이것을 종교적으로 나쁜 사탄마귀나 어둠의 세력으로 인한 것으로 보지 말아야 한다. 실은 교회나 절이 스스로 그렇게 만들어 놓았다고 보는 것이 맞다.(이종수 교수의 변)

이제 종교는 사실 인문학에도 패배하는 일이 지속될 것이라고 본다.
인문학은 법, 역사, 문학, 철학, 예술을 다루는 인본주의 영역이다.
그런 인본주의 영역이 이제는 신본주의나 신중심의 사고관과 배치하여 앞지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우리가 종교적 가치관이나 윤리관을 버릴 수가 없다.
축의 시대부터 시작된 역사적 전환, 패러다임의 변화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전세계 어디를 가도 종교의 현장이 있고, 사람들은 저마다 [사람답게 사는 길]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사람으로 성장] 하는 것을 원하고 있다.

축의 시대에 탄생한 여러 종교들이 힘들과 어두운 긴 시대의 터널을 지나서 공감과 사랑으로 평화와 영생을 가르쳐왔다. 그러면서 타락과 회개, 부패와 개혁의 이중의 물결이 계속해서 이어져왔다. 아직까지 종교에 큰 희망이 남아 있다.

칼 야스퍼스나 케렌 암스트롱은 말한다.
"축의 시대의 인물들은 스스로에 대한 각성을 통해서 무지를 깨우치고, 시대를 일깨우는 영감의 사람들"이었다고 말한다. 그래서 축의 시대를 아직도 넘지 못하는 오늘날에도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각성(Awakening)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그들의 책 두권을 권한다.
하나는 칼 야스퍼스의 [위대한 철학자들] 이고
다른 하나는 케렌 암스트롱의 [축의 시대] 라는 책이다.
전권은 하이데거의 제자이면서 야스퍼스의 제자이기도 한 한나 아렌트가 상당부분 편집하였다고 알려져있다. 후권은 캠브리지에서 문학을 한 케렌 암스트롱의 종교적 통찰력의 산물이면서, 야스퍼스가 창안한 문명사적 개념인 [축의 시대]를 자신의 이야기로 재탄생시킨 명저이다.

이 두권의 책을 통해서 전쟁과 폭력, 부도덕과 불안으로 치닫는 우리 시대의 난제를 넘어 미래를 밝힐 비전을 찾아낼 수 있다고 본다. 또한 개인의 각성도 이끌어 낼 수 있는 탁월한 저서들이라고 본다. (*어디까지나 나의 주관적 견해임을 밝힙니다.)

  • 다음 출처 이미지 - 축의 시대의 현자들을 만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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