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SMALL 시와 칼럼과 에세이144 신경림의 '갈대의 눈물' 그리고 깊어가는 가을날 갈대의 눈물(2020년 가을날) 오늘은 신경림 시인의 [갈대 Reed]라는 시를 소리내어 읽어봅니다. 1957년도 시인데 지금 읽어도 깨달음을 줍니다. 언제부터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키가 제법 큰 갈대가 서로 몸을 부대끼면서 웁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 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밤은 외롭고 적막합니다. 갈대는 그 무엇인가에 의해 온 몸이 흔들립니다. 흔들리지 않는 갈대는 없는 듯 계속 흔들립니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그 무엇도 아니라 자신의 울음이 온 몸을 흔들고 있다는 것을 여직껏 몰랐습니다. 그 어느날 밤 갈대는 깨달아지는 순간이 왔습니다.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 2022. 10. 29. 산문시, 자연과 더불어 살아야 할 우리 자연과 더불어 살아야 할 우리 죽은 천재시인중 하나는 신은 촌락을 만들고 인간은 도시를 만들었다고 한다. 촌락은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장소다. 도시는 자연과 떨어져 살아가는 장소다. 촌락은 농촌 어촌 산촌들이 있다. 반드시 숲이 있고 숨이 있다. 맑은 물과 공기와 바람이 맞이한다. 도시는 그냥 늘어가는 아파트와 자동차의 행렬 경쟁하는 사람들의 숲이 있다. 그렇지만 숨쉴 틈을 주지 않는다. 촌락은 여유가 있고 정이 있고 인간냄새가 있다. 도시는 바쁘고 무정하고 기계와 기름냄새가 있다. 도시를 빠져나왔다. 촌락은 도시와 가깝다. 도시의 시름을 안아주는 숲이 있다. 도시의 무정함을 달래주는 물줄기가 있다. 숲에 당도하면 나무와 나무들이 거리가 가깝다 나무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어깨동무를 한다. 서로 숲을 이루.. 2022. 10. 27. 나뭇잎 책갈피 나뭇잎 책갈피 대학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책을 읽다보면 책페이지의 모서리를 접곤 하였는데, 책갈피를 꽂아 넣으니 보기가 좋았다. 당시는 대학서점에서 주로 책을 구입하고 코팅한 줄이 있는 책갈피를 자주 꽂았다. 책갈피는 작고 아담해야 좋다. 그리고 색실을 위에 달아 놓아야 제격이다. 책 한권에 하나씩만 꽂아 놓지만, 두.세개를 꽂아 놓아도 좋다. 책을 순서대로 읽고, 읽고난 지점에 꽂고 다음을 기약한다. 책갈피도 여러가지 모양이다. 비닐로 만들기도 하지만, 금박이나 은박을 두르고 만든 책갈피도 있고 우드로 만든 책갈피도 있다. 나는 심지어 행운의 2달러를 책갈피로 넣기도 하였다. 그렇게 거의 모든 책들에 책갈피를 해두었다. 그런데 나는 어느 해 부턴가 나뭇잎 책갈피를 넣게 되었다. 나무중에서도 단풍잎으로.. 2022. 10. 27. 신변잡기, 가끔 고독함으로 월든 숲으로 걸어들어가라 가끔 미국을 있게 했다고 불리우는 에머슨과 소로, 휘트먼 등의 초월주의자들의 책들을 봅니다. 우리는 이들을 현실도피주의자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이들중에는 하버드를 나온 인물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인간적으로 영화로운 삶의 길을 택하지 않고 자연과 벗하며, 자연을 노래하며, 자연과 하나가 되려고 하였습니다. 정작 이들은 자유와 평화를 구하기 위해서 기꺼이 고독 속에서 살기 위해서, 즐겁게 자신과 함께 할 수 있는 길을 찾았습니다. 때론 다른 무엇도 의식하지 않은 채 나 자신과 대화를 할 수 있어야 합니다. 홀로 태어나 결국 홀로 떠나가는 인생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결코 혼자가 아닙니다. 고독 고독속으로 잦아들고자 한다면, 사회로부터 그러해야 하듯이 자신만의 공간에서 멀어져야 한다. 책을 읽고 글을 쓰는 동안.. 2022. 10. 27. 이전 1 ··· 9 10 11 12 13 14 15 ··· 36 다음 728x90 반응형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