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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와 강연 이야기

행복과 불행의 그리스적 사유, 에우다이모니아와 카코다이모니아

by 코리안랍비 2022. 9.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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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과 불행의 그리스적 사유 / 상상력과 추리력을 높여라
에우다이모니아 Vs. 카코다이모니아 (연세대 조대호 교수의 글을 중심으로)



여러분들은 어려운 일이 생기면 누구에게 찾아가나요?

보통은 본인의 문제는 본인이 해결하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문제해결이 되면 괜찮지만 문제해결이 되지 않는다면 각한 정신적 피로감이나 현실적 불안을 느끼게 됩니다.

기독교회를 오래 다니다보면 자주 목회자와 상담이나 컨설팅을 받게 됩니다. 여러 가지 많은 문제에 있어서 합당한 신앙상담을 하고, 그리고 기도를 받으면 마음이 많이 편해집니다. 또한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서 허심탄회(虛心坦懷)하게 대화를 하다보면 상당부분 많은 문제들이 심각한 단계에서 누그러뜨려지는 것도 경험합니다.

최근에는 많은 사람들이 정신적인 문제를 많이 겪고 있습니다. 물질적으로 좋아지고, 형편이나 상황들은 좋아지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인간의 행복은 멀기만 한? 과제 같습니다.

절친한 신경정신과 의사를 만나보면 상당히 많은 손님들이 약도 없는 정신과를 찾아와서 상담한다고 합니다. 신경 정신과에는 그 정신적인 문제나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약은 사실상 없다고 합니다. 완화를 시켜주거나 심각해지는 것은 어느 정도 차단하는 약물만 있을 뿐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과연 과거에는 누구에게 찾아갔을까요? 신화의 땅 그리스를 가보면 어느 정도 답을 찾을 것 같습니다.

기원전 6세기에 그리스의 폴리스중에 하나인 밀레토스 사람들은 어려운 일이 생기면 현자 탈레스를 찾아와 조언을 구했습니다.

어느 날 방문객과 탈레스가 나눈 대화는 수수께끼 놀이와 같았습니다.

가령,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은 무엇인가요?”
“남에게 조언하는 것이다”


“그럼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무엇인가요?”
“자기 자신을 아는 것이다”

무슨 선문답 같은 것인데, 우문현답(愚問賢答)을 듣는 것 같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은 세상에 가장 어려운 것과 어렵지 않은 것을 찾는 것은 여전합니다. 결국 행복해지기 위하여 우리는 고민하고 다른 이들에게 도움을 구합니다. 권위자나 의사를 찾아서 우리는 우리의 문제들의 상당수 도움을 구합니다. 그런 상담이나 컨설팅을 하면서 ‘돈’을 받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습니다. 그리스에서는 ‘궤변론자 - 소피스트’들이 상당수 많은 학비나 상담비를 받고 가르치고 강의하였습니다. 탈레스는 ‘철학의 아버지’였지만 그도 자신들의 제자를 두고, 많은 이들에게 자신의 현명한 처방이나 진단을 내린 정신적 의사역할이나 히브리식으로 말하면 랍비였을 것입니다.

  • 플라톤은 형이상학 - 아리스토텔레스는 형이하학 - 서로 대립하지만 서로 다정하게 철학을 논하였다.
    다음 출처 이미지


살면서 행복에 대한 교과서는 없습니다.
그런데 그리스에서는 그러한 행복에 대한 질문에 가장 훌륭한 답변을 단 책이 있습니다. 바로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입니다. 니코마코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아버지의 이름이면서도 그러면서 자신의 아들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얼마 전 연세대 철학과 조대호 교수의 글을 보다가, [인간을 행복하게 하는 자유로운 상상과 추리]를 하라는 것을 보면서 행복도 상상과 추리가 필요한 영역이라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물론 아리스토텔레스의 인간에 대한 연구를 하면서 행복에 관한 것은 일부일지도 모르지만, 인간에 대한 연구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행복이라는 것입니다.

그의 책을 다시 살펴보았습니다. 거기서 중요한 두 단어에 집중하게 됩니다. 하나는 [에우다이모니아]입니다. 이는 원래 ‘좋은 다이몬이 이끄는 상태’를 말합니다. 다이몬은 아마도 ‘신급 존재’ 정도 되는 뜻입니다. 그런데 좋은 다이몬이라고 하니까 아마도 ‘천사’라고 보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반대는 [카코다이모니아] 이 말은 ‘나쁜 다이몬에 붙들린 상태’를 말합니다.나쁜 다이몬은 아마도 ‘악령이나 마귀’라고 할 수 있습니다.

  • 행복도 탐구나 탐색의 대상이라는 것을 잊지 마라.
    EBS 철학교실 - 아리스토텔레스의 말 인용 / 네이버 출처 이미지



신화의 땅 그리스에서는 이성이 무척 중요한 생각의 도구였지만 이들은 신화와 이성을 크게 구별하지 않습니다.

좋은 다이몬과 나쁜 다이몬이라는 것을 현대적인 교육학이나 심리학으로 바꾸어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위에서 [행복을 위한 자유로운 상상과 추리]의 중요성을 밝혔는데, 상상에 대해서라면 철학자나 신학자들을 생각해보면 좋고, 추리에 대해서라면 문학자나 사회학자를 떠올리면 좋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에 대한 다양한 연구를 하면서 동물과 구분되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 바로 상상력과 추리력이라는 것입니다.

추리하면 아가사 크리스티나 셜록 홈즈를 떠올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추리는 과연 추리소설가나 탐정들만 하는 것으로 여깁니다. 상상이나 추리가 과연 행복과 무슨 관계가 있을까요?

우리의 삶을 잘 보면 행복이라는 것도 상상력과 추리력에 상당히 의존하고 있음을 봅니다. 예를 들어서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보면 다양한 상상력과 추리력이 들어갑니다. 하나의 애니메이션을 만들려면 필요한 도구를 제작해야 하고, 기술을 개발해야 하고, 음악도 작곡해야 하고, 수많은 신화와 전설을 재구성해야 하고, 때로는 지나치게 각색도 하고 그러면서 환상적인 기법도 사용해야 합니다.

그런 애니메이션이 탄생하여서 시장에 등장하면 사람들은 그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놀라운 상상력과 추리력에 감탄하기도 하고 그러면서 보는 이들에게 삶이 즐겁고 신나는 일이라는 환상을 심어줍니다.

예전에 [펭귄 뽀로로]를 제작하던 사람 중에 하나를 만나 대화를 하였는데, 그가 한 말이 기억납니다.
“이 일이 바쁘고 정신없지만 이 일은 늘 재미있고 신나는 일입니다. 그래서 나는 내 자신의 일에 대한 자부심이 강합니다.”
웃으면서 행복한 표정으로 대화하는 그를 보면서 ‘사람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은 즐겁고 신나는 일’이라는 것, 그리고 설사 그 일이 성공하지 못 하더라도 불행감이 상당히 적다는 것입니다.


우리 집에는 늦둥이가 있습니다. 나는 그 아이를 '꼬마 철학자'라고 부릅니다. 늦둥이는 이제 겨우 초등 3학년입니다. 물론 부모의 사랑과 관심을 참으로 많이 받은 아이입니다. 어느 날 아동용 컴퓨터 게임을 정말로 능수능란하게 하자 물어 보았습니다.


“너는 어떻게 해서 이렇게 게임을 잘하니?”
“아빠, 난 내가 하는 일을 좋아해서 그래요”
“좋아해서? 좋아하면 잘하게 되니?”
“네 좋아하기만 하면 안 되고, 잘해야 더 좋아져요.”
“그래, 그런데 왜 책을 안읽고 게임에만 너무 빠져 있지 않니?”
“아빠, 책도 물론 좋아해요. 그런데 책을 읽으면서 무엇을 잘해야 하는지는 모르겠어요”

초등학교 3학년 여자아이의 말이지만 배울점이 많았습니다.(이 글은 2021년 봄에 작성)
‘책을 읽으면 무슨 일을 잘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이 말에 무슨 의미가 있을까?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나의 경우는 컴퓨터나 티비보다는 ‘책읽기’를 정말 좋아합니다. 그러다보녀 [일만권 독서가]가 되었습니다. 내가 정말 잘하는 것은 그저 [책읽기 능력]입니다. 그것을 잘하기 때문에 책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설명하거나 강의하는 것은 잘합니다. 그런데 컴퓨터나 티비를 그리 좋아하지 못하기 때문에 나는 그 분야에 대해서는 잘 못하는 것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내가 잘하여야만 내 자신이 행복하다는 것입니다. 내가 싫어하는 것을 잘 할 수 있는 있습니다. 물론 탈무드는 ‘내가 좋아하는 것을 취미로 삼고, 내가 잘하는 것을 직업으로 삼아라’ 라는 말이 있습니다. 과연 그 말이 맞는지 틀리는지는 여전히 논란이 있으나, 잘 하는 것을 직업으로 삼는 것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많습니다. 그리고 좋아하는 것을 취미로 삼는 사람도 주변에 많습니다.

[취미와 직업]은 서로 그럼 반비례하는 요소인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 인간에게 생각해 보면 우리 인간에게는 타고난 능력 - 유전이 있고, 그리고 환경이 있습니다.

사람들에게는 타고난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해야 주어야 합니다. 그것을 위해서는 어려서부터 타고난 능력을 발견하도록 해야 하고, 다양한 교육적 시도를 해야 합니다. 음악을 좋아하면 작곡을 하거나 음악가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태권도 발차기를 잘하면 그 아이는 발차기를 더 잘할 수 있게 해 주어야 합니다. 바로 그 아이의 특성과 무늬에 맞추어서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나무를 하는 사람은 나무의 결에 따라서 자릅니다.
고기를 자르는 사람은 고기의 결에 따라서 자릅니다.
그런데 우리 사람은 사람의 무늬와 결에 따라서 교육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학적 추리를 좋아하는 학생이 철학적 글쓰기를 강요받으면 괴로워합니다. 문제를 푸는 것을 좋아한다면 더 어렵고 힘든 문제를 제시하여도 풀려고 덤빕니다. 말하기를 좋아하는 아이에게 침묵을 강요하면 그 아이도 괴로워합니다. 말하기를 좋아하는 아이라면 좋은 리더나 스피커로 세울 수 있습니다.

  • 아리스토텔레스 - 행복의 철학자 - 니코마코스 윤리학을 꼭 읽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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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어에 관심이 많은 아이에게 수학 풀이에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게 하면 더 괴롭습니다. 그러다 ‘수학포기자’가 되는 것입니다.

조대호 철학과 교수님의 글을 보면서, [우리가 가진 기질이나 성격, 인간의 무늬와 결]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으면 아이를 망치는 결과를 갖는다는 것입니다. 미술을 좋아했던 어떤 분이 부모의 강요의 의사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돈을 많이 벌자 의사를 그만두고 다시 미술을 공부하여 지금은 미술교수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하는 말 중에 ‘문송합니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는 [문과라서 죄송합니다]입니다. 문과라서 죄송하다는 말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렇다고 이과라서 황송합니다. 해서도 안됩니다. 문과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것이 더 필요합니다. 문과학생들은 이과학생들보다 더 많은 상상력과 추리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물론 취업을 하고 직업을 갖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행복한 삶을 위하여 상상력과 추리력을 높이려면 더욱 [문과적]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절대 문과학생들은 '문송하다'고 하지 말고, '황송'하다고 말하십시오. 인문학은 소중합니다. 문학, 역사, 철학, 법학, 건축학, 미술과 음악으로 이어지는 인문학을 충분하게 공부하는 즐거움은 정말 큽니다.

어떤 박사 과정 제자와 대화를 하면서 [행복한 공부]를 하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 학생은 30대 초반이면서 학원에서 강의를 합니다. 지금 하고 있는 공부가 ‘동양철학’인데 철학책을 보고 연구를 하다보면 ‘몰입의 즐거움’이 있다는 것입니다. 어려서부터 한자를 공부하고, 역사책을 공부하고, 동양서적들을 자주 읽었던 친구였습니다. 삼국지나 초한지도 열심히 읽었던 친구였습니다. 그 친구는 ‘좋은 다이몬’에 이끌려 살았던 친구라고 보여집니다.

어떤 친구는 한비야의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를 읽고서 여행가가 되었습니다. 그 친구는 그리 알아주지 않는 3류 대학?을 다녔는데 대학이 중요한게 아니라 [자기 신념]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준 제자였습니다. 지금도 전 세계를 돌면서, 여행기를 작성하고, 청주에서 여행업을 합니다.

그 제자들을 보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결국에는 좋아하는 일이 잘하는 일로 되어갔던 것입니다. 착한 다이몬에 이끌려서 살아온 제자들을 보면서 가르쳤던 선생이요 스승으로서 보람을 느끼게 합니다.

조대호 교수의 말대로 하면, ‘우리가 행복해지기 위해서 좋은 상상력과 추리력을 가지면 우리가 하는 일에 일에 있어서 좋은 다이몬에 이끌린다’라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지금 나쁜 다이몬에 이끌리는 사람들은 여전히 ‘오리무중(五里霧中)의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그런데 선한 다이몬에 이끌리는 사람들은 가진 것이 적고 부족하더라도 높은 자존감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자신감과 자존감은 차이가 있습니다.
자신감은 좋을 때는 좋지만 상황이 나빠지면 자신감도 같이 무너집니다. 그런데 자존감은 상황이 나빠지더라도 중심을 잃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좋아하는 일을 하고, 그 좋아하는 일을 잘하게 되면 곧 그 사람은 자존감도 높아진다’는 것입니다. 물론 자신감도 마찬가지입니다.

2-30년 전에는 철학책을 그냥 읽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에 와서는 철학적 사유를 하면서 읽게 됩니다.
나는 개인적으로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에 자주 공감합니다. 멀리 있고, 추상적이고, 손에 잡히지도 않는 그런 철학이 아니라 가까이 있고, 구체적이고, 그리고 이해하기 쉬운 현실적 철학을 지향했던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이 좋습니다. 행복은 이상이 아니라 현실입니다. 보이지 않는 것으로 인식하지만 행복한 사람의 얼굴을 보면 ‘보이는 행복’이 맞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선한 다이몬과 나쁜 다이몬에 이끌린다]는 말을 보아도 우리를 끌고 가는 것이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를 끌고 가는 것은 무엇입니까?”
“당신을 끌고 가는 것은 무엇입니까?”

인생은 짧습니다.
하고 싶어 하는 일도 있지만
좋아 하는 일을 좋게 하십시오.
그러다보면 잘하는 일이 되고
잘하게 되면 곧 행복한 사람으로 존재합니다.
선한 다이몬이 이끌고 가기를 위해서도 기도하십시오.
나는 이 선한 다이몬은 '성령 HOLY SPIRIT'으로 모십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행복한 사람은 자신이 행복한 줄도 모른답니다.
    구글출처 이미지 - 화이팅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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