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드레 지드의 [지상의 양식]
사춘기 시절에 읽었던 책중에 프랑스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인 앙드레 지드의 [좁은 문]과 [지상의 양식]이 있었습니다.
독서를 좋아하시는 아버지 덕분에 집에 책이 많았는데,
마침 앙드레 지드의 책도 있었습니다.
[좁은 문]을 통해서 감수성이 강한 자신에게 사랑이 좁은 문이며, 구원도 좁은 문이라는 것을 보게 하였습니다. 그런데 [지상의 양식]은 사춘기 시절의 내가 읽기에는 무리였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30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다시 읽었습니다. 게으른 독자입니다. 어디가서 독서광이라고 소문을 내고 살았던 것이 부끄럽습니다.
이 책은 시와 에세이, 그리고 여행기와 일기가 담겨진 지드의 정신적 자서전입니다.
알베르 카뮈는 "오직 지드의 [지상의 양식]이 한 세대에 끼친 충격 이외에는 비견할 만한 것이 없다"고 극찬하였습니다.
그의 책중에 가장 멋진 대목을 소개합니다.
"저녁을 바라 볼 때는 마치 하루가 거기서
죽어가듯이 바라보라.
그리고 아침을 볼 때는 마치 만물이 거기서
태어나듯이 바라보라.
그대의 눈에 비치는 것이 순간마다 새롭기를,
현자란 모든 것에 경탄하는 자이다"
정말 멋진 표현입니다.!!
요즘 인터넷과 가상현실, 디지털과 인공지능에 둘러싸인 청소년들과 젊은이들에게 [지상의 양식]을 기쁘게 맛보고 맞부딪쳐 보라는 앙드레 지드의 메세지를 권하고 싶습니다. 그저 감각에만 의존하는 청춘들, 체험과 깨달음이 거의 없는 청춘들이 언젠가는 [지상의 양식]을 만나게 될 순간이 옵니다. 그 순간이 후회가 될지 기쁨이 될지는 가봐야 알겠지요. 그래서 지금now, 여기서 here 그의 책을 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사춘기 시절에 잠시 보았던 [지상의 양식], 지금 중년의 시절에 다시 본 [지상의 양식]은 그 깊은 맛이 다릅니다. 인생은 연습이 없다고 합니다. 리허설을 할 수도 없다고 합니다. 그저 매일 매일 충실하게 살려는 것과 책과 여행을 통해서 삶의 깊이와 넓이와 높이를 추구해야 합니다.
세상은 광야와 같습니다. 이 광야같은 세상에서 우리는 육신의 양식만이 아닌 [지상의 양식]을 발견하고 녹슬어가는 고물이 되어가는 것이 아니라 빛나는 보물로 변화되어 갑시다.
'시와 칼럼과 에세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에세이, 하루 a day (0) | 2022.10.01 |
---|---|
에세이, 창작과 모방 (0) | 2022.10.01 |
에세이, 아는 만큼만 볼 수 있다.!! (0) | 2022.10.01 |
에세이, 가을이 오면, 자연스런 인생의 흐름 (2) | 2022.09.30 |
견리사의, 의리와 이익 (0) | 2022.09.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