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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토라와 탈무드 이야기

창조와 혼돈 Cosmos and Chaos 회남자와 창세기 1장을 읽다.

by 코리안랍비 2022. 9.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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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와 혼돈 Cosmos and Chaos
회남자와 창세기 1장을 읽다.

최근에 누군가가 책을 보내어주어서,
회남자 1,2권을 보고 있는 중이다.
회남자는 고대 중국의 백과사전이다.
물론 그전에 부분 부분 회남자에 대한 글은 읽어 보았지만,
이렇게 구체적으로 읽기는 처음이다.

회남자에 대한 글은 아마도
내 아내의 논문을 쓸 때 도와준 경험이 있다.
바로 중국의 창세신화나, 만물탄생신화, 인간창조신화, 홍수신화를 창세기 1,2.6장으로 풀어 나가는 논문이었다.
그때 회남자는 언젠가 제대로 읽어보리라 작정했는데
여직 못읽고 있다가 최근에 읽기 시작한 것이다.

천지창조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베레시트 바라 엘로힘 애트 하샤마임 애타 하아레츠

어느 신화에서든 천지개벽의 방법을 통해 이루어지는데
혼돈에서 개벽을 거쳐 하늘과 땅이 생성되는 것이 일반적인 순서다.

한漢나라 초엽 회남왕淮南王 유안劉安이 지은
{회남자淮南子}의 [천문훈편天文訓篇]에서는 이를 다음과 같이 기술했다.

"하늘과 땅이 형성되지 않았을 때, 공간은 아주 텅 빈 무형의 상태였다.
그래서 이것을 태소太昭라고 했다.
여기서 허공이 생겨났고, 허공에서 우주가 생겨났고,
우주에서 기氣가 생겨났는데 기에는 중후하고 안정됨이 있었다.
청양淸陽한 것은 엷게 위로 퍼져 올라가서 하늘이 되었고,
무겁고 탁한 것은 엉키고 쌓여서 땅이 되었다.
그런데 청묘淸妙한 것만은 쉽게 합쳐졌지만
중탁重濁한 것은 엉키어 풀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하늘이 먼저 이루어지고 땅이, 뒤에 정해진 것이다.

삼국시대三國時代 오吳나라 서정徐整의 『오운역년기五雲歷年記』에 나오는 반고盤古의 천지개벽신화에서도 하늘에 대한 신성시하는 관념은 다를 바가 없다. 그래서 청양한 기가 먼저 하늘을 만들고, 중탁한 기는 나중에 땅이 되어 천지가 창조된다.

만물창조 신화『회남자』에서는 다시 천지창조에 이어 만물의 생성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하늘과 땅 사이에 합쳐진 정기는 음양을 가지게 되었고 다시 음양의 정기는 합하여 네 계절이 되었다. 그리고 네 계절의 정기가 흩어져 만물이 되었다. 양이 쌓인 열기熱氣에서 불이 생겼고, 불의 정기가 해가 되었다. 그리고 음이 쌓인 한기寒氣는 물이 되었고 그 물의 정기가 달이 되었다. 다시 해와 달에서 넘쳐 나온 정기들이 별이 된 것이다."천지가 생성되고 그 사이에서 음양의 조화로 만물과 사계절이 생겼다. 『회남자』에서는 우주와 천지 그리고 만물의 생성을 상당히 질서 있게 설명하고 있어 고대 중국인들의 천지관天地觀이 합리적임을 알수 있다.(고대 전인초 교수의 [중국창세신화]에서)

성서에도 먼저 창조(베레시트)가 이루어지는데,
처음부터 질서가 있는 것이 아니라 혼돈(토후 바보후)가 있었다. 그런데 하나님의 신이 수면에 운행하면서 창조의 역사가 이루어진다.

중국에서는 이러한 창조의 작업에 기가 있었다고 하고,
히브리인들은 창조의 작업에 하나님의 신이 있었다고 기록한다.
물론 다른 창조기사들을 보면 신들의 조화들이 등장한다.

조셉 캠벨의 [신화의 힘]이나
아니면 쿠르트 휘브너의 [신화의 진실]을 보면
전 세계에 창조신화와 홍수신화가 3000여개나 되는 것을 보면,
신화가 단순히 거짓이 아니라, 구전되고 와전되고 뒤틀리고 바로 잡히고 하는 여러 순환과정을 거쳐서 나왔다는 것을 짐작한다.
그래서 신화공부를 하면서 더욱더 신앙도 공고해졌다고 할 수 있다.

혼돈에서 창조의 질서로 가는 것의 최초의 작용은 빛이 한다.
'빛이 있으라 하시매 빛이 있었고 예히 오르 바 예히 오르"

에디슨은 인류에게 전구를 만들어서 빛을 주었다.
어둠과 혼돈의 세계에 빛을 준 것이다.

회남자 책을 구체적으로 오래 오래 읽어볼 요량이다.
그리고 혼돈에서 질서로, 어둠에서 빛으로, 나아갈 요량이다.
회남자는 집단지성을 연구하기에 참 좋은 서이다.

  • 구글출처 이미지 - 리더의 조건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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