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의 저력 - 밥상머리 교육
얼마전 어떤 분으로부터 [유대인의 저력]에 대해서 말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습니다.
물론 유대인의 저력을 능히 알고 있는 나로서는 거절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유대인들의 전통부터 시작해서 유대인들의 교육관이나 사고력에 대해서 말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무엇이든 시작이 잘못되면 끝도 잘못된다는 것을 말해 주었습니다.즉 어린시절부터 무엇을 듣고 보고 자라느냐에 따라서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유대인의 저력은 밥상머리 대화와 교육에서 심지어 노벨상도 거기서 나옵니다. 그런데 그것이 바로 뿌리깊은 전통으로 유산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유대인들의 밥상머리는 사실 공부머리입니다.
유대인들은 2000년전부터 의무교육을 해왔습니다.
위대한 랍비 힐렐 덕분에 무상으로 교육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원전 탈무드가 없었습니다.
다만 탈무드의 근간이 되는 미쉬나나 미드라쉬가 있었습니다. 랍비전승이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불멸의 경전인 토라 -모세오경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경전들은 사실 히브리어와 아람어로 기록이 되었습니다.
일찍부터 이들은 수준높은 어학교육을 받았습니다.
문해율이 가장 높은 민족이었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문해율]의 수준이 곧 지적 수준이고, 성공의 수전을 가늠하는 척도가 됩니다.
그래서 유대인의 성공비결중에 하나가 바로 [언어능력]입니다.
출중한 언어능력이 곧 방대한 독서와 높은 사고력을 갖게 하였고
비지니스 시장에서 큰 성공으로 돌아왔습니다.
놀랍게도 중세시대까지 문맹자가 없던 민족이 바로 유대인들입니다.
한 가정이 3-4개 국어를 하는 것을 보면 그저 놀랍습니다만
그것이 저들에게는 일상이라는 것입니다.
이들은 예시바라는 학교를 어디가나 세웠습니다.
예시바는 원래 [요셰브] 라는 단어에서 나왔습니다.
이는 [앉다]라는 뜻입니다.
이들은 움직이는 것보다 앉아서 하되, 그러나 조용히 하지 않습니다. 항시 입을 열어 말하고 떠드는 것에 익숙해진 사람들입니다. 입이 살아있는 민족입니다.
예시바는 베이트 미드라쉬의 전형입니다. 베이트 미드라쉬는 바로 [배움의 집] 이라는 뜻입니다. [학교]라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학교는 히브리어로 [베이트 하세페르]입니다. 이는 [책의 집]이라는 뜻입니다.
이러한 예시바에서 수준높은 토론이 이루어졌습니다.
공개적으로 시끄러운 곳에서 이루어집니다.
서로 얼굴과 얼굴을 맞대고 때로는 격렬하게, 때로는 다정하게
텍스트를 놓고 열띤 토론을 합니다.
여기서 잘보면 인간의 본성을 충실하게 다루고 있는 유대인들의 지혜전통도 보입니다. 인간의 본성이라면 떠들고 싶고, 놀고 싶고, 사귀고 싶고, 즐기고 싶은 것입니다. 또한 질문하고 싶은 질문지능이 높다는 것입니다. 궁금하면 못참는 것도 인간의 본성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서로의 질문 공방전을 통해서 [브레인스토밍]도 일어나고 [멘토링]도 일어나고 [학습코칭]도 일어납니다.
그런데 이러한 예시바나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일의 기초는 결국 가정에 있습니다.
가정에서 부모와 자녀간에 관계를 보면 유대인들의 저력을 곧 발견할 수 있습니다.
바로 밥상머리 교육이나 대화에서 비롯되는 것입니다.
유대인은 노벨상의 30% 가까이를 휩쓰는 비결도 바로 밥상머리 교육이나 대화에서 나온다는 이론도 있습니다.
이스라엘에서 몇몇 유대인 가정의 초대를 받아서 같이 식사를 한 적이 있습니다. 물론 그들의 식사는 코셔(정결음식) 입니다. 그들과 만나서 식사를 하는데, 식사 시간은 2시간 정도 걸립니다. 그런데 그 식사시간의 8할은 대화라는 것입니다. 식사에 초대한 유대인 가정에서 너무나 많은 질문공세에 놀랐습니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질문을 끊임없이 하였습니다.
한국과 한국인에 대해서 알고 싶은 것이 너무나 많았습니다.
이들의 질문에 일일이 답변하느라 진땀을 흘렸습니다.
한국의 경우 질문하는 학생들이나 사람들의 말을 잘 귀담아 듣고
바르고 적절하게 답변해주는 일종의 체계가 너무 약합니다.
그런데 한국도 알고보면 [밥상공동체]요 [밥상머리교육]이 이미 이루어졌던 민족입니다.
그런데 어느 시점에서 그러한 좋은 가치가 사라지거나 없어졌습니다. 일제시대 이후에 많은 중요한 전통과 가치들이 실종하였습니다.
유대인들은 아무리 바빠도 매일 하루에 한 끼는 온 가족들이 함께 나눕니다.
또한 안식일에는 반드시 모여서 정찬을 나누고 일주일간 있었던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성서와 탈무드의 이야기, 시사와 경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물론 아빠와 아들이 매일 아침 경제기사나 정치기사를 놓고 토론하는 것은 기본적인 풍경입니다.
어떤 집에서는 3대가 살아가는데, 놀라운 것은 3대가 나누는 대화를 보면
참으로 인간적이면서 민주적이라는 것도 발견합니다. 이들에게 세대간의 갈등이나 문제점을 찾아보기 힘듭니다. 이들의 대화는 [평등대화]라는 것입니다.
식사하면서 나누는 대화들이 지극히 평등하다는 것입니다.
나이와 상관없이 서로 칭찬해주면서, 인정해 주면서, 그러면서 정의롭게 나누는 풍성한 대화를 보면서 한편으로 우리가 못가진 것에 부러움을 금치 못하였습니다.
세계 아이큐 지도에는 유대인들이 그리 머리가 좋은 것으로 나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대화하고 질문하는 지능면에서 보면 이들이 단연 세계 최고입니다.
대화하고 질문하는 가운데 공부와 비즈니스가 이루어집니다.
대화하고 질문하는 가운데 두뇌혁명도 일어나고, 사고력의 깊이와 넓이가 커집니다.
[대화하고 질문하는 가정]은 반드시 크게 일어나고 번성합니다.
그 증거가 유대인 가정입니다.
한국에서도 이제 [유대인 스타일 Jewish Style]을 삶과 가정에
접목하는 곳이 많아졌습니다.심지어 유대인들을 배척하던 기독교회에서도 서서히 수용하는 분위기입니다.
또한 교육현장에서는 하브루타나 헤브라이즘적인 교육방식도 새로운 교육의 대안으로서 수용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가정은 최후의 보루입니다.
하나님은 교회보다 가정을 먼저 세우셨습니다.
서로 사랑하며 화목하는 가정이 되기를 바라십니다.
그럴려면 대화와 질문을 통해서 그 바탕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밥상머리 교육은 이미 한국민족의 전통에 남아 있었습니다.
어린 시절의 밥상머리 교육은 반드시 커서도 이를 떠나지 않게 됩니다.
일단 맛있는 식사를 하면서 맛있는 대화가 나옵니다.
밥상머리 교육에서 식사에 대한 예절이나 에티켓도 배워야 하지만
삶의 전반적인 것까지 다룰 수 있어야 합니다.
궁금한 것을 묻고 답하는 분위기도 조성해야 합니다.
고민이나 문제점도 서로 나누는 분위기도 조성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아빠 리더쉽]이 요구됩니다.
아빠들이 귀찮아 하고 외면하면 절대 밥상머리 교육이나 대화가 자리를 잡을 수 없습니다. 귀찮다의 반대가 귀하다라고 합니다. 가정에서의 대화를 외면하면
결국 사회에서도 대화를 잘할 수 없습니다. 거기에 토론을 물론입니다.
우리나라가 [대화가 부족하고, 질문이 없는 사회]가 된 것은 사실 가정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이 글을 읽고 유대인 스타일에 관심을 갖고
우리의 전통과 가치를 다시 살려보는 것도 좋습니다.
5월은 가정의 달입니다. 이번 기회에 가정에서 시도를 해 보십시오.
나중에 노벨상감의 자녀로 발돋움하는 기회가 될지도 모릅니다.
밥상머리 교육과 대화는 하버드 대학에서도 검증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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