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슈타인과 유대인들의 대학선택
탈무드라는 말은 곧 교육의 대명사이다.
‘교육’이라함은 반드시 구조적으로 학교, 책(교과서), 선생님 그리고 배우는 학생으로 구성되어진다. 유대인들은 자녀들과 학생들에게 첫째도 교육, 둘째도 교육, 셋째도 교육에 목숨을 걸 정도로 열심히 대단하다. 물론 다른 나라나 민족도 교육이라는 것에 목숨을 걸 정도로 열심이 대단하지만, 그 체계나 의식면에서는 저들과 상대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바로 저들에게는 성서와 더불어 탈무드가 있기 때문이다.
이들에게 탈무드식 교육은 거의 절대적인 교육으로 자리잡고 있다.
탈무드는 이들에게 삶을 성장시키고 바꾸는 인생 교과서이다.
탈무드는 곧 위대한 생각을 갖게 하고, 위대한 사람으로 만드는
밑거름이자 기둥이다.
그러면서 그들은 “위대한 사람은 위대한 생각을 가진 위대한 사람으로부터
나온다”라고 가르친다. 이들의 조상들이나, 이들의 선진들은 상당히 위대한 인물들이 많다. 어려서부터 이들은 자신들의 삶의 '롤 모델'로 자신들의 선조들을 잡는다.
한국 사람들이 알고 있는 가장 뛰어난 유대인이라면
단연 앨버트 아인슈타인을 꼽는다.
그런데 그 아인슈타인의 아버지를 알고 있는가?
아인슈타인의 아버지는 헤르만이었다. 그는 엄격한 유대교인은 아니었지만, 유대인들의 전통에 대해서는 깊은 존중을 하였다. 아인슈타인은 초등학교 시절에 엄청난 학습부진아였다. 그가 10살이 되어서 아버지는 그를 카톨릭 명문 김나지움(Gymnasium, 독일의 중고등학교)에 입학을 시켰다. 하지만 거기서 주입식교육을 견디지 못하였고, 숙부인 야곱을 가정교사로 두고 수학을 재미있게 공부하였다.
그래서 이미 15살 무렵에는 미적분을 마스터하였다. 또한 러시아 계통의 가난한 유대인 의대생인 막스 탈마이로부터 자연과학을 배우게 하였다. 그러면서 틈틈이 히브리어와 헬라어, 라틴어도 공부를 하였다. 그리고 탈무드를 수시로 읽으면서 지혜와 영감을 얻었다. 아버지 헤르만은 재미없는 주입식 수업에서 재미있고 유익한 공부의 길을 닦아 주었다. 나중 아인슈타인은 자신이 흥미 있는 분야를 위해서 더욱 열심히 공부하고 연구하였다.
탈무드에 나오는 현자중에서 랍비 유다 하 나시가 있다.
“공부가 즐거워야 비로소 잘 기억한다.” 라고 말하며 제자들에게 가르치는 방법(teaching method)에 주의를 기울이도록 경고하였다. 유대사회에서 수업을 진행하는 선생들은 반드시 학생들에게 ‘즐거운 공부’를 시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것은 교육에 대한 ‘직무유기’이다.
독일의 심리학자인 에빙하우스에 의하면 기억의 70%는 2-3일후면 거의 잊어버린다고 한다. 그러나 자신에게 흥미가 있어 즐겁게 배운 30%는 언제까지나 기억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의 경우 많은 지식이나 내용을 기억하기 위해서 주입식 수업은 불가피하지만, 그래도 암송이나 암기하고 반복하는 것으로서 기억을 강화하였다. 우리나라 학생들이 수업참여도는 높지만 수업흥미도는 바닥이라고 한다.
대학이라는 곳은 자신이 흥미로운 분야에 대해서 더욱더 열심히 파고들고 공부하고 연구하는 곳이다. 이름이 그래서 유니버스(universe) '우주'라는 뜻과 시티(city) 도시라는 뜻이 합쳐져 있다. 대학은 곧 '우주도시'인 것이다. 삼라만상의 귀하고 귀한 지식과 지혜를 얻기 위해서 애쓰는 공간이며 도장이다.
유대인들은 대학선택을 할 때 그 대학을 졸업하면 좋은 회사나 기관에 들어갈 수 있느냐나 연봉은 얼마나 받는가에 대해서 크게 문제 삼지 않는다. 자신이 무엇이 되고 싶은가? 또 어떻게 되고 싶은가, 진로에 맞는 강좌를 갖추고 있는가 하는 것이 이들의 대학선택의 기준이다. 그래서 이들은 자신이 철학이나 수학에 관심이 많다면 철학이나 수학에 저명한 교수나 교수진들이 있는가를 보고 선택한다. 철학이나 수학도 이론이나 분야가 다양하다. 그래서 어떤 이론이나 분야가 자신과 잘 맞는지 고려하여 대학이나 학과를 선택한다.
역사적으로 유럽대륙에서 유대인들은 오랫동안 입학이나 취업의 기회가 배제되었다. 그래서 이들은 가정학습이 발달했고, 일대일 인격적 학습인 하브루타가 발달하였다. 좁은 공간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바로 공부와 독서 그리고 가족간의 토론이었다. 그래서 이들은 오히려 이런 점이 교육의 본질을 찾는 자세를 강화시켰다고 할 수 있다.
아인슈타인은 취리히 공과대학에서 성실한 학생이라기보다는 제멋대로인 학생이었다. 그래서 제멋대로였던 그가 광양자 가설이나 원자의 브라운 운동론, 상대성 원리라는 중요한 이론으로서의 착상을 연구하게 되었던 것이다.
좋아서 하는 일이 곧 잘하게 된다. 잘하는 것은 직업으로 삼고, 좋아하는 것은 취미로 삼아야 한다. 좋아서 하는 일은 높은 성과를 만든다. 좋아서 익히고 얻은 지식이야말로 개인의 인생을 지탱하는 지혜와 기술이 되는 것이다.
탈무드적 과학자인 아인슈타인은 말한다. “교육의 목적은 독립하여 행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며 개개인을 배려하도록 훈련을 하는 것이다.”
이제 우리도 대학선택기준이 자녀들이 정말로 좋아하고 잘하는 분야를 가게 하자. 흥미나 관심은 없는데 시류에 편승하여 인기학과나 취업이 잘되는 학과를 가는 것도 현실적인 고려사항이 되지만, 정말 재미없이 몇 년을 대학에서 보내는 것이 행복하고 즐거운 삶을 보장할까... 적어도 어려운 현실에 리얼리스트가 되어야 하지만 가슴속에 이상을 품은 행복한 청년으로 자녀들을 이끌자.
구글출처 이미지 - 피르케이 아보트 선조들의 어록
- 이 글은 어느 신문사의 '탈무드 교육 칼럼'에 연재되는 글입니다.
- 잘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유대인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랍비 아키바와 레이첼의 사랑과 아키바의 수적천석(水滴穿石) (0) | 2022.09.10 |
---|---|
이스라엘의 독립과 초대 총리, 벤 구리온 (0) | 2022.09.10 |
문화의 힘이 있는 부모와 자녀의 슬기로운 언어생활 (0) | 2022.09.10 |
이스라엘과 유대인의 저력, 밥상머리 교육 (1) | 2022.09.09 |
한국인들이 갖고 있는 유대인들에 대한 대(大) 착각 (0) | 2022.09.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