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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루덴스
유희적 인간
"인간이나 동물에게 다 같이 적용할 수 있으면서도
생각하거나 만들어 내기만큼 중요한 제 3의 기능이 있으니
바로 '놀이하기'이다.
요한 호이징가가 1938년에 발표한 '호모 루덴스' 라는
책의 가치가 최근에 증명되고 있다.
"잘 노는 것이 경쟁력이다" 라는 말을 쓰고 싶다.
우리는 지나치게 공부에 열을 올리며 살았다.
그런데 공부에 대한 강렬한 욕망은 사실 인간에게 많이 있지 않다.
다만 유희하고 노는 것에 대해서 욕망이 더 강하다.
학생들을 오랫동안 지도하면서 학생들에게 당부하는 것은
"앞으로 호모 루덴스가 되어라" 라는 것이다.
갈수록 인간의 수명이 길어지면서 정말 '잘 노는 법을 배우는 것'이
진정한 성공의 길이라고 말해준다.
호이징가의 '유희적 인간'은 마냥 노는 인간이 아니다.
시를 짓는 것부터 시작해서 대화나 글쓰기도 놀이처럼 하라는 것이 있다.
물론 우리 인간은 '호모 사피엔스 - 지혜로운 인간'이기도 하다.
그래서 지혜와 놀이를 같이 생각해보아야 한다.
요즘 아이들에게는 '고향'이 없다.
고향이 없다는 것은 놀이하는 인간으로 사는 것이
사실 거의 불확실하다는 것이기도 하다.
고향이 서울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어찌보면
지독한 운명을 갖고 태어난 사람인지 모른다.
서울은 부동산 공화국의 수도이다.
그곳에서는 오로지 더 많은 소득과 수입을 올리는 것에 혈안이 되어 있다.
그래서 그곳에서는 놀이하는 인간, 유희적 인간에 대한 욕구가 더 강하게
내재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희적 인간으로 살려면 루소가 말한대로
"자연으로 돌아가라"는 명령에 따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삶의 환희와 기쁨은 더욱 멀어지게 된다.
놀이가 단순히 '백수'처럼 허송세월을 보내는 것이 아니다.
놀이도 상당히 진지함과 침착함이 담겨 있다.
놀이는 넓은 개념이며, 누구나 놀이를 통해서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
이제 추석이다.
한국의 전래 놀이를 즐기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놀이는 서로 화합과 화목의 이정표가 된다.
"잘 산다는 것은 잘 노는 것이다" 라고 말하고 싶다.
무이서원에서 김재훈 작가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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