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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토라와 탈무드 이야기

왜 탈무드가 이렇게 인기가 많을까?

by 코리안랍비 2022. 9.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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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탈무드가 이렇게 인기가 많을까?

한국의 각 가정에 가보면 반드시 [탈무드 관련서]는 한 권 이상은 가지고 있습니다. 일단 한국 엄마들이나 아빠들이 교육열이 높아서 그런지 유대인처럼 교육을 잘 받아, 부자아이로 키우겠다는 열망에서 비롯된 것 같기도 합니다. 이 글을 쓰는 필자는 약 50여권의 탈무드 관련서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어떤 분이 질문을 하였습니다. “왜 탈무드가 이렇게 인기가 많을까요?” “무엇 때문에 이스라엘 사람들이 탈무드를 성서보다 더 읽습니까?”이러한 좋은 질문을 받고서 바로 대답하지를 못했습니다. 다만 “탈무드는 성서와는 달리 예언이나 신비주의적인 부분을 찾아보기는 힘들고, 종교생활이 아닌 생활종교로서의 입장을 취하기 때문에 인기가 많을 것입니다.” 라고 대답해 주었습니다. 그러나 그 대답이 너무나 미흡하였습니다.

  • 미국의 부시 대통령 - 탈무드를 공부하는 사람 - 왜 그는 탈무드를 배울까
    구글출처 이미지

<부쉬 전 대통령도 탈무드 주석을 공부했다고 합니다>

유대인들은 자신들의 성서보다도 사실 탈무드를 더 읽고 연구를 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측면은 우리 기독교인들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교과서인 성서를 제대로 읽지도 않고 성서와 관련된 참고서나 자습서를 너무나 많이 읽는다는 것입니다. 아니면 그저 성서읽기보다는 설교에 더 치우치는 면이 많습니다. 그래서 필자는 ‘성서 텍스트 읽기’를 강조합니다. 가정에서 부부가 같이 읽고 토론한다면 그 가정은 더 단단해지고 약속의 말씀에 더 굳게 서게 된다고 강조합니다.

그런데 위의 질문을 받고 여러 탈무드 관련된 문헌을 찾아 보았습니다.
사실 탈무드는 농담조로 말해서 ‘무드를 탈피하라’ 라는 것입니다. 기존의 종교적 무드나 신앙적 무드를 탈피하라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생활종교인으로서의 현명하고 지혜로운 삶을 위한 실제적인 책이라는 것입니다. 사실 기독교와 현실은 서로 배치되는 입장에 있습니다. 기독교이 이상이 현세의 현실과는 많은 괴리감이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갈등하고 고민하는 부분이 여기에 있습니다. 그래서 그 가교를 놓는 방대한 책이 바로 [탈무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탈무드는 사실 ‘어떻게 살 것인가 how to live' 에 대한 실제적인 도움을 주는 책입니다. 그렇다면 성서는 하나님을 사랑하라는 것과 이웃을 사랑하라는 것을 말하는데, 탈무드는 어떻게 사람들과 잘 지내는가? 그리고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는 것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과 지혜가 담겨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세상의 모든 일을 한 단어로 규정한다면 ‘관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관계에 대한 디자인을 잘 해나가야 합니다.

탈무드는 사실 법적인 문제나, 경제적인 문제, 의학상의 문제, 인간관계상의 문제에 대한 상당한 해법을 제시합니다. 이 방대한 책속에는 수많은 질문들에 대한 지혜로운 대답이 담겨 있습니다. 탈무드는 곧 학습자에게 생각하는 힘을 갖게 하고 ‘관계 디자이너’가 되게 해줍니다.

그런데 제일 많은 부분이 법적인 문제입니다. 그것은 왜냐하면 탈무드는 토라(모세오경)라는 율법에 대한 주석이나 해석을 주로 다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대 이스라엘은 토라에서 말하는 ‘할라카 Halaka 법’에 기초하여 헌법을 만들었습니다. 이들의 법률 시스템은 상당히 토라와 무드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들은 하브루타(서로 질문하는 탈무드 학습법)를 통하여 복잡한 ‘법률문제’ 에 대해서 토론하고 논술하였던 것입니다.

이상에서 가장 복잡한 책이라고 하면 법률서나 경제학서나, 의학서입니다. 이런 현실적이고 지속적인 문제에 대해서 탈무드는 상당히 대답을 해줄려고 노력을 했기 때문에, 많은 유대인들이 여전히 탈무드를 자신들의 ‘인생교과서’요 ‘민족의 생활서’로서 다루는 것입니다.

뉴욕의 랍비 도브 린저(Rabbi Dov Linzer)는 말하기를, “탈무드는 대화하고 끝없이 대화하는 책이다. 그리고 단순히 비즈니스를 위한 책이라기보다는 복잡한 세상사에 대한 수많은 의문점과 질문거리를 제공하는 책이다.” 라고 하였습니다.

이 대목을 보면 인간의 인간성이나 인간의 본질은 아직도 변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래서 탈무드가 인문학의 좋은 교재가 된다는 것입니다.


1923년 랍비 메이어 사피로는 탈무드 학습법을 제시하였습니다. 바로 ‘다프 요미 Daf Yomi' 라는 것인데, 이는 ’하루에 한 페이지‘를 가지고 공부하자는 것이다. 이를 공부하기 위해서는 미리 선생된 자들은 준비를 잘해야 하고, 학생들도 탈무드와 그 관련된 주석을 찾아서 공부를 해와야 한다는 것이다. 먼저 이들은 주어진 텍스트의 의미를 먼저 나누고, 그리고 그들의 삶에 적용할 부분을 찾아나갑니다.

유대인들중에 법률가나 의사나 경제학자가 많은 이유도 바로 어려서부터 ‘탈무드 학습’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입니다. 내 아는 유대인 친구들중에도 탈무드 학습을 통해서 [사고력]이나 [논리력]을 키웠고, 그리고 [심도있는 공부가 즐거운 일]이라고 하였습니다.

예루살렘에 랍비중에 엘리에젤 코헨(Eliezer Cohen)은 자신이 학생시절에 버스를 타도 탈무드를 공부하고, 기차여행을 해도 탈무드를 공부하고, 쉬는 시간 잔디밭에 나와서도 탈무드를 공부하고, 회당(시나고그, 베이트 크네세트) 에 가서도 탈무드를 공부하였다고 합니다. 물론 그는 법학을 전공한 학생이었습니다. 나중에 변호사가 되었으며 그리고 랍비과정을 거치면서 랍비가 되었습니다. 이들은 자신의 직업을 갖고 사례비를 받지 않는 랍비가 됩니다. 그도 학생들의 수많은 질문들에 대해서 답변하면서 ‘성서와 탈무드’에 능통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위에서 ‘하루 한 페이지’ 탈무드 공부를 하라고 하였는데,
탈무드는 사실 5가지를 공부하게 합니다. 여기에 그것을 밝힙니다.

1.Mishina 미쉬나
탈무드 첫장을 열어보면, 가운데에 큰 히브리어(아람어) 글씨가 있습니다. 그 부분을 미쉬나라고 하는데, 미쉬나의 뜻은 ‘반복 Repetition'입니다. 그래서 이 부분을 소리를 내어서 몇 번 읽습니다. 이 부분은 일종의 기도와 축복에 대한 구절들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서
식사 전과 후를 나타내는 부분이 많습니다.

2. Gemara 게마라
게마라는 ‘공부하고 알아가기’ 라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이는 미쉬나에서 이해하지 못하거나, 어려운 부분에 대한 나름의 해설이나 주석을 단 것입니다. 이는 교과서 본문에 대한 참고서의 역할을 한다고 보면 쉽습니다.

3. Rashi 라쉬
라쉬는 (Rabbi Shlomo Yitzchaki)로서 11세기 프랑스의 저명한 탈무드 학자입니다. 그는 최초로 탈무드 주석을 달은 인물로서 최고의 학자로 지금도 존경을 받습니다. 라쉬는 미쉬나와 게마라에 나오는 내용에 대한 부연설명이나 추가설명을 더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3중구조로 학습을 하면서 탈무드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높여나갑니다.

4. 기타 다른 주석이나 부연설명, 용어해설 들이 들어갑니다.
이렇게 한 페이지씩 탈무드 본문을 학습하고 토론을 하면 약 7년 반정도 걸립니다.
이를 시윰 하샤스 (Siyum Hashas)라고 부르며, 성대하게 축하하고 기념하는 날을 갖습니다. 그런데 보통은 15년에서 20년 정도를 해야 한다고 하니, 우리 같은 보통 사람들은 엄두를 낼 수 없습니다. 그저 탈무드의 이야기나, 구전, 전설, 유머 등만 읽어도 좋습니다. 아니면 적어도 하루에 한 페이지의 성서를 읽어도 됩니다.
요즘은 [탈무드 디지털 엡]이 만들어져서 많은 이들이 탈무드에 더 접근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상세한 해설과 풀이가 되어 있다고 합니다.
더 놀라운 것은 구글의 방대한 검색 프로그램이 바로 탈무드나 성서에 나오는 ‘구절’이나 ‘키워드’를 찾기 위해서 만든 프로그램을 변형해서 나온 것입니다. 탈무드로 인하여서 시작한 사업이 세계에서 제 1 가는 회사로 만든 것입니다. 인간은 무엇인가 구하고, 찾고, 두드리는 존재라는 것을 보여준 것입니다.

  • 엄부자모 - 공부의 자유 - 학문의 자유 - 생각의 자유를 나타내는 어록
    개인이 제작한 명언


그런데 여기서 필자가 밝히고 싶은 말은, [탈무드로 부자가 되기]란 정말 어렵습니다. 그런 시각보다는 [탈무드를 읽어서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지혜를 얻으라는 것입니다. 또한 [자녀 교육의 최적의 조언서]로서 보라는 것입니다. 거기에 우리 인생을 [관계 디자이너]로서의 아이디어를 얻으라는 것입니다.

10년이 지나도 물어봐야 할 질문, 100년이 지나도 물어봐야 할 질문은 여전히 [인간으로서 이 땅에서 어떻게 살 것인가?]입니다. 탈무드도 인문학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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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출처 이미지 - 행북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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