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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와 강연 이야기

어찌 꼭 이익만을 말하는가 , 맹자의 하필왈리

by 코리안랍비 2022. 1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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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단전재 절대금지>


맹자의 [하필왈리]

어떤 현명한 선배와 대화를 나눈적이 있었습니다.
나는 그분에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선배님, 요즘 사람들은 무엇을 생각하면서 삽니까?"

그러자 "무슨 생각이 있겠어, 생각이 없이 살지"
"그런데 자세히 세상 사람들을 들여다 보게, 들여다 보면 무엇이 보이는가?"

"제 눈에는 이익만 쫓는 것 같습니다. 이해타산에 기초하여 모든 것을 거기에 맞추어서 사는 것 같습니다."

"맞네, 사람들이 다들 그래.... 자네도 마찬가지이지만, 그래도 생각하는 사람이라야 가치가 있는 사람이라네"

그 대화를 마친후에 맹자집주의 [하필왈리]를 떠올렸습니다.
그 내용을 여기에 여러 문헌을 빌려서 올려봅니다.

「맹자(孟子)가 양혜왕(梁惠王)을 찾아뵈었더니 왕이 말했다.

“선생께서 천 리를 멀다 하지 않고 오셨으니, 장차 내 나라를 이롭게 함이 있겠습니까?”

맹자가 말했다. “왕께서는 어찌 이로움만을 말씀하십니까? 오직 인과 의가 있을 따름입니다.(여기서 인과 의는 사랑과 정의 그리고 도덕성을 말한다)

왕께서 어떻게 하면 내 나라를 이롭게 할까를 말씀하시면, 대부들은 어떻게 하면 내 봉읍(封邑)을 이롭게 할까 말하며, 선비와 평민들은 어떻게 하면 내 몸을 이롭게 할까 말할 것이니,위와 아래가 서로 이익을 취하려고 하면 나라는 위태로워질 것입니다. 만승의 나라에서 그 임금을 죽이는 자는 반드시 천승을 가진 봉읍(의
제후)이요, 천승의 나라에서 그 임금을 죽이는 자는 반드시 백승을 가진 봉읍(의 대부)입니다. 만에서 천을 취하고, 천에서 백을 취하는 것은 많지 않은 것은 아니건만, 만약 의를 뒤로 하고 이익을 앞세우면 모두 빼앗지 않고는 만족하지 못하게 됩니다. 어질면서 그 어버이를 버리는 사람이 있지 않았으며, 의로우면서 그 임금을 뒤로 하는 사람은 있지 않았습니다. 왕께서는 오직 인의를 말씀하시면 될 뿐인데, 어찌 꼭 이로움만을 말씀하십니까?”

(孟子見梁惠王. 王曰, 叟不遠千里而來, 亦將有以利吾國乎. 孟子對曰, 王何必曰利. 亦有仁義而已矣. 王曰何以利吾國. 大夫曰何以利吾家.
士庶人曰何以利吾身. 上下交征利而國危矣. 萬乘之國弑其君者, 必千乘之家. 千乘之國弑其君者, 必百乘之家. 萬取千焉, 千取百焉, 不爲不多矣.
苟爲後義而先利, 不奪不饜. 未有仁而遺其親者也, 未有義而後其君者也. 王亦曰仁義而已矣, 何必曰利.)」(《맹자(孟子) 〈양혜왕 상(梁惠王上)〉》)

마이클 샌델이 [정의란 무엇인가] 라는 책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의 [생명의 윤리를 말하다] 라는 책도 있습니다.

거기를 보면 인간관계나 모든 국제관계를 보면 그 처세나 치우침이 바로 실리주의에 있습니다. 물론 상호이익주의로 가는 것이 국제경제입니다. 그리고 국제정치입니다. 상호이익이 성립되지 않으면 서로 갈등과 전쟁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그래서 21세기를 [경제전쟁의 시대]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 저마나 사람들이나 집단들은 자신들에게 어떤 이득이 있는지만을 계산하는 속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어떤 정의나 윤리를 맨 위에 앞세우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물론 정의나 윤리가 무척 중요한 가치라는 것을 외면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 정의나 윤리가 물질적 가치보다 아래에 두려는 것이 인간들이나 세상사의 모습이라는 것입니다. 결국 [가치논쟁]에 우리는 빠져들게 됩니다. 지성을 쫓는 나 자신도 여기서 자유할 수 없습니다. [먹고 사는 문제는 곧 이익을 추구하는 문제]로 빠져들게 됩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먹고 사는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먹고 사는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된 사회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정의나 윤리를 앞세워야
정상적인 사회로 가는 것입니다.
하지만 경제가 발전하면서 사람들은 서로에 대한 무관심과 몰이해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은 비정상의 정상성을 보이는 사회가 왔다는 것입니다.

2000년이 넘었지만
최고의 인문학자인 맹자가 이를 잘 본 것입니다.
(저는 최하의 인문학자로 살아갈 것입니다.)

나라의 지도자가 이익만 탐하면
그 지도자의 아래에 있는 사람들도 이익을 탐하게 되고
백성들도 또한 이익만 탐하는 존재가 되어간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과연 이익만을 추구할 것인가요?
계속 그렇게 가다가는 이익추구자라는 의미보다는
이기주의자로 전락할 것이요, 또한 남과 상생하기를 버리고
자신의 욕만심만 채우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사람이 당장 앞에 보이는 이익만을 추구하면
곧 그 사람의 심성은 [맑음과 곧음]을 잃을 것입니다.

맑음이라함은 청년이 갖추어야 할 기상입니다.
영혼이 맑고 순수한 청년이 많이 나와야 합니다.
곧음이라함은 정의로운 사람이 갖추어야 할 기상입니다.
정의롭지 못한 사람이 구부러집니다.

물론 구부러지는 것은 유연하다고 할 수 있으나
잘못된 방향으로 구부러지는 것은 지도자들이 가장 피해야 할 유혹입니다.

성서 로마서는 말합니다.
"선한데는 지혜롭고, 악한데는 미련하라"
"선으로 악을 이기라"

이 대목을 가장 좋아하는 구절중에 하나입니다.
그 말은 우리는 적극적으로 선을 행하면
선한 이익을 얻을 것입니다.
반대로 선을 추구하지 않으면 곧 악을 즐기고 있는 것이거나
악을 행하는 사람이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맑음과 곧음을 추구하는 것이 바로 선을 행하는 길입니다.
선함이 주는 이익을 우리는 추구해야 합니다.

맹자는 왕도정치를 주장하면서 국태민안을 강조하였습니다.
사사로운 근시안적인 이익추구에만 매몰된 국가나 사회는 반드시 한계가 있으며 오래갈 수 없음을 밝혔습니다.

사사로운 이익에 사로잡히면
곧 우리는 소인배로 전락합니다.
우리는 맑음과 곧음으로 대인배적 삶을 이어나가야 합니다.

선으로 악을 이기고, 선한 영향력으로 불의하고 악한 세상을 이겨나가야 합니다.
물론 그것은 우리의 믿음이며 바램입니다.
선행이 남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죽어서도 남는 것입니다.

물론 물질문제는 영혼의 문제로 귀결됩니다.
최근에 먹고 사는 문제가 얼마나 중요한지 재차 발견했습니다.
그러면서 반대로 정의롭고 올바른 인생을 사는 것이 같이 맞물려 가야 함도 발견하였습니다. 먼저 선을 행하고, 정의를 구하고, 법을 지키며, 자비를 베푸는 생활을 하면서 이익추구만을 위해 살아가려는 세상을 거슬러 올라가려는 연어와 같은 모습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선행은 더 크고 넓은 이익을 얻는 길입니다.

하필왈리.... 이 맹자의 가르침을 오늘 다시 되새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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