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사랑하라 Love one another !
(그리스어, 아가피테 앙겔루스)
오늘 하루는 정말 바쁘게 지냈습니다.
마치 급행열차를 타고 전국일주를 하는 기분이었습니다.
하루를 그렇게 보내니 부지런한 꿀벌처럼 슬퍼할 겨를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행복한 사람들은 자신이 행복한 줄도 모른다고 하였듯이,
행복한 줄도 모르고 지냈습니다.
쇼펜하우가 말한데로,
사람이 할 일이 있다는 것과
그리고 만날 친구가 있다는 것
퇴근하면 들어갈 가정이 있다는 것
그리고 편안한 잠이 있다는 것이 정말 행복입니다.
일찌기 중국의 손문(쑨원)은 인간의 행복의 3가지 기초를 말했습니다.
<잘 먹고, 잘 배설하고, 잘 자고>가 그것입니다.
물론 이것이 행복의 기초이지만 행복은 그 이상의 것도 포함합니다.
바로 서로 사랑하는 것에서 높은 수준의 행복을 우리는 누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묵자의 고전을 다시 살펴 보았습니다.
이미 읽은 책이지만, 백번이상 곱씹을 정도로 훌륭한 인물이 바로
묵자입니다. 묵자는 겸애설로 잘 알려진 제자백가중에 하나입니다.
그리고 귀족이나 명문가의 사람이 아니라, 천민출신이라는 것이 정말 놀랍기만 합니다. 천민출신들은 공부할 수 있는 기회조차도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는 여러 책들을 어려서부터 읽고 읽었습니다. 그리고 자연세계에 대한 깊은 관찰과 관조를 하였습니다. 인간세계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자 천하를 주유하기도 하였습니다. 난세에 그는 군사적인 방법이나, 법적인 방법, 강제적인 방법으로 세상을 통치하고 다스리는 것을 지극히 반대하였습니다. 대신 사랑을 강조하였습니다.
그래서 그의 겸애설은 매우 유약하고, 쓸모가 없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서 묵자의 겸애설은 정말 대단하고 놀라운 사상입니다.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자비의 정신과 서로 밀접하게 관련이 있습니다.
성서 요한복음 13장을 보면 예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겨주는 사건이 나옵니다.
"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나도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지금껏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 라고만 강조된 성서입니다. 그런데 예수 그리스도는 서로 사랑하라고 하면서 새 계명을 줍니다. 이 계명대로 서로 미워하고 시기하던 제자들이 서로 사랑하며 서로를 위해서 목숨까지 내어주는 사랑의 공동체를 만듭니다.
우린 고등교육을 받고, 대학교육을 받았지만,
사실 사랑을 너무나 못배운 사람들입니다.
미워하고 다투는데 너무나 바쁜 사람들이 되었습니다.
불행하고 불후한 가정들이 참으로 많습니다.
인간관계에 있어서도 사랑의 관계성보다 이해타산의 관계성이 더 많습니다.
사실 기계적이고 계산적인 인간관계는 재미도 없지만 행복은 더 없습니다.
고 김수환 추기경은 예수 그리스도처럼 "서로 사랑하세요" 라고 유언하셨습니다.
묵자는 [겸애상편] 에서 말했습니다.
"천하가 서로 사랑하면 다스려지고, 서로 미워하면 어지러워진다"
"그런고로, 나를 비워야만 타인을 담을 수 있다."
이 말에 나는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은 감격을 얻었습니다.
천하의 인간들이 서로 사랑하기에 힘쓰면 나라가 다스려진다고 합니다.
앞으로의 한국정치에 사랑을 담아야 합니다. 사랑이 없는 정치, 사랑이 없는 경제, 사랑이 없는 정책은 오히려 나라를 어지럽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사회와 나라를 만들려면 반드시 해야 할 것이,
바로 자기 비움이라는 것입니다.
비움으로서 채워지는 것이 사람입니다.
사람은 그릇과 비슷합니다. 비우지 않으면 채울 것이 없습니다.
무엇을 비워야 할까요? 바로 욕심을 비워야 할 것입니다.
욕심을 다 비울 수는 없지만, 절제된 욕심을 가지라는 것입니다.
남을 해하지 않는 욕심, 남을 괴롭히지 않는 욕심, 남을 배려하는 욕심을 가지라는 것입니다.
서로 사랑하며 사는 것!! 이는 예수 그리스와 묵자가 준 새 계명입니다.
계명을 지키고 순종하면 반드시 계명의 열매를 풍성하게 맺을 것입니다.
자주 "사랑합니다." 라는 말을 해주고, "사랑의 표현"도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미움, 다툼, 시기, 질투를 버리고 서로 사랑하기에 힘쓰면 그냥 저절로 나라와 사회가 다스려질 것입니다. 가정에서는 남편이 아내를, 아내가 남편의 발을 닦아 주십시오. 직장에서는 겸손과 온유의 언어로 상대해 보십시오. 진정한 제대로된 사랑의 갑질을 하면 됩니다. 그러면 상대방도 변할 것입니다. 그러면 당연히 회사의 실적이나 성과도 크게 높아질 것입니다. 남을 높이는 사람은 본인도 높아집니다. 나를 넘어서는 사람이 진정 위대한 사람입니다.
묵자님을 통해서 진귀한 보석같은 산가르침을 받습니다.
이런 성현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고맙고 다행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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