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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과 고전 이야기

명길묻72, 볼프 슈나이더, 위대한 패배자를 읽고

by 코리안랍비 2022. 9.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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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패배자>> by 볼프 슈나이더

“승리자들로만 가득 찬 세상보다 끔찍한 것은 없다.
그나마 삶을 참을 만하게 만드는 것은 패배자들이다.”


언제나 새로운 책을 소개한다는 것은 나를 새롭게 하는 일이다.
나는 독서로 일일우일신을 한다. 오늘은 [위대한 패배자] 라는
책을 들고 왔다.

세상은 무조건 성공한 사람을 알아준다.
또한 성공한 영웅을 알아준다.
역사는 1%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이들을 영웅화하거나 심지어 신격화하기도 한다.
이런 역사적 기술은 영웅에 대한 숭배나
스타들에 대한 숭배를 기반으로 하여 만들어서 사람들을 현혹해왔다.
난세에 영웅이 난다고 한다. 전쟁시기에는 영웅을 만들고, 영웅을 세운다
하지만 평화시기에는 영웅이 나오지 않는다.
이 말은 곧 집단심리학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과연 승리한 사람은 무조건 좋고
패배한 사람은 무조건 나쁜 것인가?

나는 최근에 읽은 책중에서 이보다 재미있고 즐거운 책은 없다고 자부한다.
하루에도 출판시장에 수많은 책들이 쏟아져 나온다.
독자들은 새로운 책에 대한 갈망이 있다. 그런데 책다운 책을 만나기가 쉽지 않은데 나는 오랫만에 책다운 책을 만났다.
초라한 성공학이 아닌 위대한 실패학이다.

독일의 유력한 언론인인 볼프 슈나이더,
그는 [승리자]만 구하고, [승자의 역사]만 다루는 세상과 역사에 대한 반기를 들고 있다.

볼프 슈나이더는 세상을 괜찮게 만드는 사람들은 오로지 패배자들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패배의식에 사로잡혀 있는 현대인들에게 성공의 원초적 근원으로서 실패에 대한 새로운 가치인식을 심어주는 ‘인간 패배의 역사’이다.

이 책은 세계문학사에 등장하는 수많은 비극적 주인공들을 비롯해서 25명이 넘는 좌초된 영웅들의 삶을 10가지 패배의 유형으로 분류하여 소개하고 있다.
방대한 분야의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깊이 있고 새로운 해석은 기대하기 어렵다. 그러나 과거의 인물뿐만 아니라 현대의 시사적 인물까지 쉽고 간결하게 풀어내고 있기 때문에, 문화, 정치, 예술 등 다양한 분야를 망라한 ‘인간 패배의 역사’를 이 한 권의 책을 통해 조망할 수 있다.

역사의 무대 뒤에는 승리자들보다 훨씬 더 뛰어난 재능과 노력하는 자세를 갖춘 인물들이 있었다. 고르바초프나 체 게바라처럼 영광의 패배자들이 있는가 하면, 메리 스튜어트나 루이 16세처럼 왕좌에서 쫓겨난 비운의 패배자들도 있다.

또한 렌츠처럼 괴테보다 뛰어난 재능을 지니고도 괴테에게 미움을 사서 끝내 빛을 발하지 못한 인물들도 있고, 고흐처럼 생전에 주목받지 못한 이들도 있다.

하나 이상의 삶을 살아야 했기에 한 번 이상의 죽음을 맞이했던 이들, 인간으로서 겪을 수 있는 모든 좌절과 고통을 경험했기 때문에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이들 패배자들은 우리가 인지하고 있는 영웅들보다 훨씬 더 깊고 광범위하게 세계사에 영향을 미쳤다. 볼프 슈나이더는 이들을 ‘위대한 패배자’로 명명하며 그들의 삶을 통해 바로 우리 자신이 ‘위대한 패배자’와 다름없음을 발견하길 기대한다.



나는 여기에 등장하는 25명중에 1명을 소개하고 싶다. 마음같아서는 [고흐]를 다시 등장시키고 싶지만, 영웅중의 영웅을 소개하고 싶다. 어린 시절 나의 이상한? 영웅은 [사막의 여우 (The Desert Fox, 독일어: Wüstenfuchs)]라 불리웠던 에르빈 롬멜 장군이었다. 그는 히틀러의 통치하에서 경호대장까지 올랐던 최측근 인물이었다. 그는 2차 세계대전을 맞이하여 혁혁한 전과를 세웠다. 그렇지만 미국의 패튼장군에게 패배를 당하였다. 그렇지만 그는 적국인 미국에게도 존경을 받았던 전쟁영웅이었다. 영국의 처칠 수상마져도 그를 [위대한 장군]으로 평가하였다.

“나는 이자리에서 현재 키레나이카의 서부전선이 어떤 상황인지 말씀드릴 수는 없습니다. 우리의 상대에게는 무척이나 용감하고, 유능한 장군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 전쟁의 참상과 관계없이 개인적인 평가를 해도 된다면 나는 그를 위대한 장군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나중 롬멜은,
나치의 집단 수용소와 유대인 학살 행위에 관해 접하게 되고 알게 되면서 히틀러의 유대인 학살을 가리켜 '국가의 기본 토대는 정의이며, 학살행위는 크나큰 범죄행위'라고 비난하는등 주장을 하였고, 이는 히틀러의 미움을 사게 되었다. 히틀러의 광기는 독일을 망치는 길이었다.

나중 히틀러 암살미수 사건이 발생하였는데, 독일군 장교 클라우스 폰 슈타우펜베르크가 총통 히틀러 암살을 하기 위해 동프로이센 지역의 라슈텐부르크에 위치한 '볼프샨체'(총통지휘부)회의에 참석하여 회의실에 폭탄이든 가방을 놓고 히틀러를 폭살시키고, 나치스 주요인사들 체포하여 나치스 정부를 전복시키는 쿠테타를 계획했던 사건을 일으킨다. 그러나, 히틀러는 가벼운 경상만 입은 채로 살았고, 쿠테타를 일으켰던 장교들 및 주요 인사들을 체포하여 대규모 숙청을 한다. 그게 바로 영화 [발키리]에 나온 스토리이다.

그는 비운의 패배자로 사라진 것 같지만 오늘날도 그의 무덤에는 조의와 헌화가 끊이지 않고 있다. 전범국가 독일이 이렇게 전세계앞에 참회하고 돌이킨 것은 위대한 패배자 롬멜과 같은 사람이 있어서 그런 것이다.

롬멜의 삶이야말로 [실패만큼 성공적인 것이 없다] 라는 패자부활의 순간을 만든 일이다.

조만간 민족 대명절 구정설이다.
요즘 진학과 취업, 결혼을 이루지 못한 젊은이들에게 명절은 괴로운 시간들이다.
그래서 명절에도 고향을 방문하지 못하고, 부모집에도 오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에게 쏟아지는 중장년들의 비난과 비교는 괴롭기만하다.


그래서 나는 이러한 젊은이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위대한 패배자>>들의 삶을 통해 위로를 받고 새힘을 얻기를 바란다.

가만히 있으면 가마니로 아는 세상이다. 가만히 있지 마라.
그깟 어설픈 비난에 굴하지 말라. 젊은이는 젊은 패기와 호기가 있어야 한다. 그게 멋이고 호연지기다.
돈키호테같은 의기가 있어야 한다. 물과 불을 가리지 않으면서 뛰어들어가는 정신이 필요하다.

나는 [패자의 역습]을 기대한다. [패자의 부활]도 기대한다.
아직 세상은 우리의 넓은 무대이다. 이 무대를 야생마처럼 실컷 달리고 누비고 뛰어 다니길 바란다. 초라한 성공보다 위대한 실패를 더 경험하라.

이번 설기간 꼭 반드시 필독하십시오.
그러면 새로 거듭납니다. 믿거나 말거나
Believe or not!!

 

2019년 1월 작성 글 

  • 2등이라고 괜찮아 - 2등이 좋다는 사진
    구글출처 이미지 - 게티이미지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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