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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양 동식물의 문학사 & 탐험사&세계사

동식물의 세계사7, 사랑스런 고양이의 세계사

by 코리안랍비 2022. 9.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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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너무나 인간의 역사에만 빠져서 동물이나 식물, 그리고 사물에 대한 역사를 다루지 않았다. 만년전의 인류는 신석기 농업혁명이후에 들의 짐승을 집에서 기르는 가축화를 하였다. 그런 동물들중에 대표적인 것이 개와 고양이이다. 물론 지구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동식물들이 모두 자연에서 왔지만, 인간의 손에 의해 길러지게 되면서 여러가지 다양한 문명과 문화가 생겨나게 되었다. 동물들과 식물들은 인간과 공존하면서 생존해왔다.

예전에 신학과 성서학을 공부할 때, 신중심으로 모든 학업이 이루어지자
어느 순간 특유의 지루함과 실증이 나기 시작했다. 그런데 철학을 공부하다가 인간중심으로 또한 학업이 이루어지자 이 공부도 어느 순간 지루함과 실증이 생겨나게 되었다. 정말 신학과 성서학 그리고 철학은 그 자체로 아름다운 학문들이다. 하지만 오랫동안 전념하다보면 어느새 흥미와 재미를 잃기 마련이다.

너무 솔직한 내 심정인지는 몰라도, 학문이라는 것은 잠시 필요에 의해서 하는 것이지 그것이 나의 행복과 직결되고, 자유와 낭만에 직결되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어느 순간 성서를 연구하다가 자연스럽게 동식물들을 같이 연구하게 되었다. 철학이나 역사를 공부하다가도 자연과 사물에 대한 관심도 같이 커지게 되었다.
모든 것이 신중심, 인간중심으로 보는 것도 일종의 확증편향이고 편견이 된다.
그 중심성만이 역사라고 보는 오류도 범한다.

앞으로 이런 동식물의 이야기를 이 지면을 빌려서 밝히려고 한다.
역사라는 것은 사실 [문자와 기록]으로 이루어진다.
그런데 동식물들은 스스로 역사를 갖지 못한다. 그러나 인간은 오랫동안
동식물을 역사화하였다. 동식물들을 관찰하고, 이들의 특성을 밝히고자 노력하였으며 심지어 신격화하고 신화화하기도 하고, 종교적 차원까지도 올려 놓기도 하였다. 요즘은 동물도 거의 가족화되어가는 추세이다. 심지어 개나 고양이에게 재산상속도 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도 동식물에 대한 나름의 역사를 다루어 볼 필요가 있다. 아마도 이런 글을 쓰는 사람은 많지는 않을 것인데, 나 개인적으로는 무엇이든 시리즈물로, 연재물로 작성하는 것을 즐기는 사람이다.

최근에는 삼국지 경영학 시리즈를 20편에 걸쳐서 완성하였다. 여러 군데 사이트에 올리고 있는데 정성스럽게 준비한 자료가 정성스럽게 읽혀지는 것에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많은 저자들이나 선진들의 책과 글을 인용하기도 하고, 나의 생각과 사유를 담기도 하고, 기존의 경영경제학과 삼국지의 내용을 융합하여 나름의 스토리로 엮고 컨텐츠로 만드는 작업을 한 것이다. 다행히 여러 사람들이 좋은 반응을 보여서 새로운 것을 기획하던 차에 호모 사피엔스인 인간과 동행하고 생존해온 동식물들을 다루게 되어서 좋다. 앞으로 더 좋은 연구의 산물이 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제일 먼저 요즘 코로나 사태로 인하여서인지
유네스코가 지정한 올해의 작가는 [알베르트 까뮈]가 선정되었다.
그는 [구토], [시지프스 신화], [페스트]등의 명작을 남겼다. 그 중에서도
흑사병이라 불리운 [페스트]에 대한 그의 작품이 가장 인구에 회자되는 소설이다.
그 페스트의 전염원은 바로 쥐이다. 이 쥐를 잡아 먹는 것이 고양이이다.
이 고양이가 페스트를 줄이고, 예방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고 한다면 얼마나 대단한 동물인지 재발견할 수 있다. 이제 인류와 함께 해온 동식물들의 세계사로 들어가보자. 오늘은 고양이의 역사적인 재발견을 이루어보자.



고양이의 역사

"고양이는 신이 빚어낸 최고의 걸작품이다. 고양잇과 동물들 중 가장 작은 그것이야말로 최고의 걸작품이다. 가장 작은 고양이조차도 완벽한 예술 작품이다"
- 레오나르도 다빈치

이스라엘과 키프로스의 신석기시대 고양이 뼈 발굴

요르단 강 서안의 예리코(여리고)와 키프로스 섬의 신석기 시대 유적에서 인간의 유골과 함께 고양이 뼈가 발굴이 되었다. 인간의 주거지에서 나온 고양이 뼈로는 현재까지 알려진 것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들이다. 이스라엘의 여리고는 인류역사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로 알려져있다. 약 9천년까지 소급하여 간다고 하고 그 곳에서 고양의 뼈가 발굴이 되었다고 하는 것은 아마 매장을 하면서 고양이를 같이 넣었다고 보아야 한다. 키프로스에서 발견된 고양이 뼈는 약 1살 정도된 고양이로 추정되며, 머리에 약간 금이 가 있고, 그리고 여러 부장품들이 같이 들어 있어서 아마도 순장을 하지 않았나 판단된다.

신석기 시대 농경이 널리 퍼지면서 고양이가 인간과 함께 더불어 살았던 애완이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아마 곡물을 저장하고 보관하면서 수많은 쥐들이 개체수가 늘어나면서 그에 따라 고양이들이 차츰차츰 인간의 주거지에 들어왔으리라는 가정을 해본다.



고대 이집트인들과 고양이

인간은 본격적으로 고양이를 길들여 사육하기 시작했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적어도 기원전 2000년 전부터 아프리카 야생 고양이인 펠리스 실베스트리스 리비카라는 '리비아 고양이'를 길들였던 것으로 보인다. 이집트인들은 고양이를 다산과 치유와 삶의 쾌락을 관장하는 바스테트 여신의 화신으로 여기며 숭배하기도 하였다. 이집트는 다신교의 제국이었고, 토테미즘이나 애니미즘이 모두 성행했던 곳이다. [신화의 땅] 이집트는 지중해 연안과 고대 중근동의 여러 지역들과 교류를 하였다. [우상과 신화]도 서로 비슷하게 교류가 되었는데, 그중에 고양이도 숭배하는 신의 하나로 묘사되어져 있다. 고양이가 죽으면 시신을 미라로 만들어 고양이 묘지에 묻고, 고양이를 죽이는 사람은 사형에 처했다고 한다.고양이를 기르는 가정은 심지어 '세금면제'도 했다고 한다.

한가지 재미있는 이야기는 페르시아의 군대와 이집트 군대가 서로 전쟁을 할 때 페르시아군은 살아있는 고양이들을 방패에 묶어 진격을 했다고 한다. 그리하여 이집트 군사들을 당황하게 하였고 싸움에서 졌다는 역사기록도 있다.

이집트 피라밋을 배경으로 하는 [미이라]라는 영화를 보면 불멸의 신 이모텝이 고양이만 보고 기겁하고 달아나는 장면이 나온다. 그래서 그런지 유학시절에 이집트에 가면 고양이들이 너무나 많아서 미치고 환장할 지경이었다. 고양이가 곳곳의 쓰레기통을 뒤지고, 그리고 음식쓰레기 봉투를 찢는 장면을 보는 것은 자주 있는 일이다. 이집트인들은 아직도 고양이 사랑이 극진하다.


지중해인들의 고양이 세계전파

이 고양이들이 세계 곳곳으로 퍼지게 된 것은 이집트와 페니키아와 그리고 히브리의 뱃사공들이었다. 성서속에서도 여러 고양이들이 등장하는데 부정한 짐승으로 묘사가 되어 있다. 하지만 뱃사람들에게는 고양이만한 좋은 동물이 없었다. 고양이들은 쥐가 식량과 화물들을 너무나 갉아 먹기에 이를 제거하려고 고양이들을 전략적을 길렀다. 그래서 고양이들을 길러서 이 항구, 저 항구를 돌면서 고양이들을 분양하였다. 고양이는 정말로 아주 요긴한 동물임에 틀림없다. 유럽게 고양이가 들어온 것은 그후 기원전 900년 경으로 추산된다.


고대 중국에서도 발굴된 고양이 뼈

2014년에 약 5300년경 중국의 콴후쿤의 신석기 유적지에서 고양이 뼈가 발굴이 되었는데, 이 뼈를 분석해보니 그 당시에 고양이들이 집에서 서식하는 집쥐나 들에서 들어온 들쥐들을 잡아 먹기도 하고, 인간이 저장한 곡식과 음식을 같이 먹었다고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의 위대한 고전인 [시경]에 보아도 고양이를 나타나는 한자가 있다는 것으로 보아 아마 주나라 시절부터 고양이가 길러졌다는 것을 보여준다. 중국의 개혁개방을 주도한 덩샤오핑은 [흑묘백묘론]으로 유명하다.
"흰 고양이든, 검은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 라고 하여 자본주의를 받아들여 중국을 격상시킨 명인이다.


중세 및 근대 유럽
고양이는 인간과 공존하게 되었지만 육축용이나 노동력의 제공면에서 쓸모를 느끼지 못하였다. 개의 경우 경비를 서거나 아니면 육축이나 식용으로 많이 이용되었다. 동양에서도 개는 아주 중요한 식용이었다. 지금도 한국에서는 보신탕이나 영양탕의 이름으로 개는 아주 훌륭한 음식?으로 인정받는다.
그런데 중세 유럽에서 고양이는 마녀의 페밀리어라는 인식 때문에 박대를 받게 되었다. 중세에는 기독교가 강성이었고, 고양이는 부정한 짐승이라는 의식이 강하여서 고양이는 천대 받은 것 같다.

하지만 고양이의 중요성이 드러난 것은 바로 페스트가 창궐하던 시기였다. 페스트가 창궐하기 전에 유럽은 상당수의 고양이들을 제거하였다. 그런데 이 고양이를 가장 많이 기른 사람들은 유대인들이었다. 유대인들은 자신들의 주거지인 [게토]에 상당수의 고양이를 길렀고, 자주 손을 씻고,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키는 신앙운동과 정결운동을 펼쳐서 페스트에서도 가장 높은 생존율을 보여주었다.
또한 게토의 고양이들이 수많은 쥐들을 잡아주었기 때문이다.

1665년에 런던에 또다시 페스트가 돌아왔다.
시내에서 돌아다니던 고양이들을 대대적으로 학살하고 난 뒤에 생긴 일이었다.
그 당시 약 20만 마리의 고양이가 학살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페스트가 런런 사람들을 도리어 역학살하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1790년대에는 고양이를 악마와 연결짓는 미신이 완전히 사라졌다. 중세이후 근대에 와서야 고양이의 존재가치를 인정한 것이다. 중세 기독교는 사실 미신 기독교였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기도 하다. 그 뒤로 유럽은 페스트가 더이상 창궐하지 않게 되었다. 고양이가 옮기는 병은 거의 없다고 한다. 이 고양이가 얼마나 쓸모있고 요긴한 동물인지 재발견하였을 것이다.

그러면서도 중세교회에서 사랑받는 존재는 고양이였다. 아마도 중세 수도원에서 고양이를 자주 길렀던 것 같다. 수도원 생활의 지루함과 고독함을 달래줄 최고의 애완동물은 고양이라고 보아야 한다. 특히 수녀들이 다른 동물은 안되지만 고양이만큼은 최고의 애완동물로 허용하고 길렀다고 전해진다.

장화신은 고양이

이야기가 나온 김에 여기까지 하게 되었다.
유럽에서는 고양이로 팔자를 펴는 동화가 나온다. 바로 [장화신은 고양이]이다. 이 동화만이 아니라 [워팅턴과 고양이]라는 동화도 유명하다. 본고에서는 동화이야기하기에는 지면이 부족하고 갈길이 바쁘니 다음으로 넘어간다.

이슬람권에서의 고양이의 위치

이슬람권에서는 다른 문명이나 문화보다도 고양이들이 좋은 대우를 받았다. 그 이유는 이슬람의 예언자 무하마드의 고양이 사랑 덕분이다. 그가 기도를 하는데, 아주 귀여워하던 고양이인 '무에자'가 와서 장난치다가 어느새 무하마드의 옷자락에 누워 잠을 자버렸다. 기도를 드리느라 미쳐 몰랐다가 무하마드는 깨어서 칼을 가져오라고 하였다. 그러더니 옷자락을 잘라버리고 무에자를 그대로 자게 놔 두었다는 설화가 있다.

무하마드는 "고양이는 더러운 존재가 아니다. 그들은 우리의 친구다" 라고 할 정도로 고양이 사랑이 각별했다고 한다.

가끔 이슬람의 모스크를 방문해보면 고양이가 어슬렁 어슬렁 다녀도 예배를 방해하지 않는 것으로 본다. 무슬림들은 모스크에서 고양이가 돌아다니고, 심지어 잠을 청해도 이들을 방해하거나 내쫓지 않는다. 한국의 교회에서는 어름없는 일이다.


대항해시대 - SHIP- CAT 배고양이

고양이들은 배 위에서 매우 잘 적응을 했는데, 먹이도 많이 필요하지 않고, 그리고 개처럼 행동반경이 넓거나 산책을 필요로 하지 않았다. 그리고 원래 깔끔한 동물인만큼 아무데서도 배설하지 않았다. 게다가 고양이는 배의 마스트(돛)들이 있는 높은 곳도 좋아하고, 그리고 아무데서도 잠을 잘 자는 편이었다.

대항해의 시대에는 고양이는 반드시 탑승 1호 동물이었다. 배에서 발생한 쥐들은 모두 고양이 밥이 되었고, 음식물 쓰레기도 고양이의 처리가 되었다. 물론 안타깝게도 식량이 부족해지면 그 고양이를 잡아 먹기도 하였다는 기록도 있다.

한국의 고양이



간송미술관에 있는 작품인데, 조선의 3대 화가 단원 김홍도는 [황묘농접도]라는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이 그림을 보면 조선인들이 고양이이 사랑이 각별함을 보여준다.

한국에서는 이미 선사시대에도 고양이와 관련된 유물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경주의 여러 무덤에서도 고양이와 관련된 유물이 출토되기도 하였다. 고양이냐 아니면 살쾡이냐 하는 논란이 있는데, 아마 중근동이나 중국에서 들어온 고양이는 아니라는 설이 더 우세하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문자기록은 김부식의 [동문선]에 실린 [아계부]이다. 여기에는 삵이라는 것과 고양이라는 것이 서로 구분되어 나온다. 물론 개와 고양이가 같이 길러졌다고 보고, 그 당대의 고양이는 아마도 육묘이지 애묘라고 보기는 힘들다. 근대의 조선까지 고양이는 한국인들과 함께 한 소중한 동물이다. (한국 가축문화사 - 이규태 참조)

고양이에 대해서는 일본인들의 극진한 사랑을 빼놓을 수 없다.
이 지면에서 고양이를 계속 논하다가는 끝도 없을 것 같다.

비록 개보다 나중에 인간의 친구가 되었지만
고양이 역시 개만큼 인간이 좋은 친구이다.
현재는 쥐를 잡을 목적으로 사육되지는 않지만, 개 다음으로 많이 사육되는 반려동물이다. 앞으로 개보다 더 많은 사육이 이루어질지도 모른다. 고양이의 생활양식을 생각하면 아마도 인간의 고양이 길들이기는 현재도 진행중이다.

 


고양이의 역사 1부는 여기서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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