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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브루타와 코칭 & 멘토링

2016년 1월 23일, 대설과 제주공항, 그리고 2000년 예루살렘

by 코리안랍비 2022. 1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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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 07일은 일년 중 가장 많이 눈이 내린다는 대설이다. 

전 날 내가 사는 지역에도 많은 눈이 내렸다. 새벽에 잠시 내렸다가, 점심경에 다시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대설에 대한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자, 뉴스자료를 살펴보니 마침 대설기사가 나와 있다. 

32년만에 제주도에 내린 폭설기사인데, 그 때가 2016년 1월 23일이다. 

2016년 제주공항에 불어닥친 폭설

 

그 당시 제주공항은 폭설피해로 인해서 전국 다른 공항들보다도 긴박한 하루하루를 보내야 했다. 

그 당시 제주공항은 약 4일간 항공기 운항이 전면 취소되었다. 규모상 한국에서 가장 항공량이 많은 곳이 제주공항이다. 

비행기를 타려는 대기 승객들은 공항에 발이 묶이고, 그리고 주변 인근의 숙박시설은 입추의 여지없이 들어갈 곳이 없을 정도였다. 당시에 약 9만명 가차되는 승객들이 공항의 바닥에서 잠을 청해야 했다. 그리고 식품을 구비하지 못해 사람들이 식사도 걸러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때 국토부는 사상 처음으로 심야운행제한을 해제한다. 그리하여 '수송작전'이 펼쳐지게 된다. 

폭설은 가혹할 정도였는데,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었다." 라고 30년을 공항에서 근무한 직원의 한탄스런 목소리를 들었다.

2016년 제주공항의 모습 승객들이 공항바닥에서 잠을 청하고 있다. - 다음 출처 이미지, 제주의 소리

 

제주도는 따뜻한 곳이어서 밤에 눈이 내린다고 해도 다음 날이면 눈이 녹는 곳이다. 

그런데 며칠 간 계속 된 눈과 차가운 강한 바람에 눈을 치우는 것은 엄두도 나지 않았다. 

그래서 공항의 직원들은 약 4박 5일간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제설에 박차를 가해야 했다. 

옛날 같았으면 인근 군부대의 군인들을 불러서 눈을 치웠을 것이지만, 세상이 바뀌어 군대병력을 함부로 움직이지 못한다. 그래서 직원들이 온갖 가진 고생을 다 하면서 눈을 치워야 했던 것이다. 또한 공항 제설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 공항은 눈이 조금만 내려도 바로 제설을 하지 않으면 항공기 운항은 전혀 할 수 없게 된다. 이륙과 착륙을 반복하는 공항에서 자칫 바퀴가 미끄러지게 되면 대형참사로 이어지게 된다. 다행히 눈이 그치고 제설을 한 후에 제주공항의 비행기들을 일제히 사람들을 수송하였다. 

 

 

2016년 폭설이 내린 제주공항의 모습 - 다음 출처 이미지

눈(snow)의 위력은 대단하다. 한국인들은 눈이 많이 와도 그리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향이 많다. 하지만 적게 내릴 경우가 아니라 많이 내릴 경우 눈은 엄청난 파괴력을 갖게 된다. 그리고 사람들의 발을 꽁꽁 묶어 놓게 되고, 많은 사고를 유발한다. 대형참사도 유발한다. 눈은 그리 낭만적인 자연의 모습을 갖춘 것은 아니다. 

 

갑자기 이스라엘 유학시절에 예루살렘에 내린 눈에 대해서 생각이 난다. 

2000년도 인데, 얼마나 많은 눈이 내렸는지 예루살렘 온 천지가 눈의 왕국으로 변하였다. 

마치 가와바따 야스나리의 [설국 - 눈이 나라]를 연상할 정도였다. 그 당시를 생각해보면 가장 인상적인 순간이었다.

이스라엘에서 겪어 보는 가장 심미적인 순간이었다. 

2000년도에 내린 예루살렘의 폭설, 60년만에 내린 폭설로 예루살렘은 눈의 왕국으로 변하였다.

 

변변한 제설장비도 없는 예루살렘은 약 1주일간 학교를 가지 못하게 했고, 관공서와 주요 건물들은 폐쇄를 하였으며, 거리에는 운전하지 못한 차들이 즐비하였다. 외제차들이 굴러가지 못하고 도로 한 가운데 있는 모습에 신기하기도 하고 웃기기도 한 장면이 연출되었다. 그런데 아이들은 신나서 생전 처음으로 '눈싸움'을 같이 하기도 하였다. 그 당시 예루살렘 외곽에 살았던 나로서는 아이들과 눈싸움을 하고, 눈사람도 만들어 보았다. 나무 가지들이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부러지는 일이 곳곳에서 벌어졌다. 그래도 예루살렘에서 대설을 경험한 나로서는 평생에 잊지 못할 추억이었다. 

 

미쳐버린 기상이변 - 황금돔의 모습 - 구글 출처 이미지

 

세월이 흘러서 오늘은 대설이다. 

기후변화가 심각해서 한국에도 있는 24절기가 맞는 것은 거의 없다. 

늦가을에 철쭉이 다시 피거나, 개나리가 피는 일도 흔한 일이 되었고, 들녁에 냉이가 자란다고한다. 

철이 없어진 것이다. 철이 없어진 동식물들의 모습을 보면서 [지구의 위기]를  보기도 한다. 

 

눈 내린 예루살렘 , 성경 속에 등장하는 눈과 얼음에 대해서도 소개하고자 한다. - 구글 출처 이미지

 

인간은 무슨 일이 벌어질 때만 비로소 대비를 한다.

대비를 하고서 무슨 일을 맞이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예상하고 예측하고 살지만, 예상하고 예측하는 것에도 합리적인 선을 정하는 것이 어렵다. 

그래도 유비무환의 정신만은 갖추고 살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온갖 재난을 불러 일으키기 때문이다. 

 

제주공항에 내린 폭설에 제주도는 무척 당황하고 쉽지 않은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인력도 보충하고, 제설장비도 제대로 갖추게 되면서 그 후에는 이런 사태가 벌어지지는 않았다.

 

예루살렘은 그 이후 눈소식을 접해보지는 않았다. 

우리는 계절의 시간표, 자연의 시간표 대로 살아가야 한다. 

하지만 자연이 주는 갑작스런 경고나 위협에 대비도 제대로 해야 한다. 

 

겨울이 깊어가고 있다. 앞으로 많은 눈이 내릴 것이다. 

그리고 추워질 것이고, 강풍은 가끔씩 불어올 것이다. 

요즘 여기 저기 어디서나 어수선하다. 고물가에 사람들의 소비도 위축되고, 

그리고 부동산의 하락과 경기의 추락으로 인해서 사람들의 경제심리도 이상전선을 보이고 있다. 

그래도 우리는 심미적이고 아름다운 추억과 역경을 극복하는 모습을 가지고 살아야한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 감 제 야보르의 솔로몬의 지혜를 갖고 살아야 한다. 

 

눈이 내리면 눈길을 걷고, 눈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라. 

비가 내리면 우산을 쓰고, 비의 낭만과 추억의 시간을 보내라. 

반드시 준비된 사람은 그 낭만과 추억의 시간을 제대로 보낼 수 있다. 

 

날씨가 좋은 2-3월 다시 제주도로 여행을 훌쩍 떠나고 싶다. 

그리고 예루살렘에도 다시 들려서 추억여행을 만끽하고 싶다. 

 

네이버 출처 이미지 - 아름다운 제주도의 사진들

 

아름다운 예루살렘의 전경, 성지순례 객들로 여전히 붐비는 곳이다. - 구글 출처 이미지, 네셔널 지오그래픽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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