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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브루타와 코칭 & 멘토링

하브루타 키즈, 질문하는 능력이 급성장하는 아인이

by 코리안랍비 2022. 9.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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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브루타 키즈 ,

질문하는 능력이 진화하는 아인이

친구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성장한 아인이

 

2017년 09월 19일 화요일 [아인이의 유치원 일기 제 7탄]

질문하는 능력이 진화하는 아인이
친구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성장한 아인이


오늘도 아인이는 늦잠을 잔다.
늦게 자고 늦게 유치원에 가는 것이 습관이 되어버렸다.
언니들이 늦게 자고 엄마가 늦게 자서 자연스럽게 생긴 버릇 같았다.
그래도 깨워서 세수를 시키는데, 잠을 자면서 세수를 한다.

목에 수건을 끼우고, 세면대에서 미지근한 물로 얼굴과 목도 세수를 시켜준다.
아침이 되면 아인이를 데려다 주는 일이 귀찮을 법도 한데, 나는 하나도 귀찮지 않다. 아인이를 데려다 주는 시간은 그리 많지 않을 것 같아지는데 아빠로서
아인이를 위해서 잠시 희생하는 것도 행복한 일이다.

아인이에게 신발을 신키고 곧바로 차에 아인이를 태운다.
오늘은 무슨 질문을 하나 궁금했다.

"아빠, 물은 증발하나요? 증발하면 없어지나요?"

늘 질문을 하는데, 오늘도 예사롭지 않았다.

"아인아, 너 증발이라는 말은 어디서 배웠어?"
"응, 유치원 선생님이 읽어 주셨어요. 바닷물이나 강물이 햇빛과 바람때문에 증발하여 하늘로 올라간다고 하셨어요"

"그렇구나, 그걸 잘 기억했네"
"물은 말이지, 하늘로 증발하여 올라가는데 그런데 하늘에 올라가서 구름을 형성하고, 다시 비를 내린단다. 그래서 증발해도 물의 양은 거의 줄어들지 않는단다."

"아 그렇구나, 아빠 똑똑하다."

"그런데, 아빠 우리 몸도 물로 되었어요?"

무슨 질문이 이리도 심오한가? 다시 놀란다.
"그래 우리 몸도 약 70% 이상이 물 다른 말로 수분으로 되어 있단다"

"그러면 우리 몸도 증발해요?"

"그럼, 우리 몸도 증발하지, 피부에 땀이 생기면 바람이 불고 햇빛이 나면 사라지지, 그리고 오줌도 싸면 그만큼 수분이 없어진단다. 그래서 수시로 물을 마셔야 한단다. 목마른 것이 바로 그 신호야. 목이 마르면 몸이 물을 달라고 하는 신호란다"

아인이에게 차근 차근 설명을 하면서, 다음 질문을 기다린다.
그런데 엉뚱한 질문을 한다.

" 아빠, 참 똑똑하다. 그런데 돼지는 참 좋은 동물이예요"

"왜, 그렇게 생각하니?"

"일단 돼지는 자신을 희생해서 사람들에게 배불리 먹여요"
웃으면서, "돼지고기 삼겹살은 참 맛있어요"

"그런데 사람들이 뚱뚱한 사람을 돼지라고 놀려요.
돼지는 그렇게 뚱뚱한 동물이 아닌데"

"하마와 코끼리가 더 뚱뚱해요. 먹기도 얼마나 많이 먹는데요.
돼지는 아무것도 아니예요"

"나는 그래서 뚱뚱한 친구에게 돼지라고 놀리지 않을 거예요"

"그럼 뭐라고 놀릴거야?"

"친구인데, 놀리면 안돼고, 친구의 이름을 불러 줄거에요."

아인이의 성숙한 말에 놀란다. 6살짜리가 생각하는 것이 보통이 넘는다.
순간 나는 눈물이 핑돈다.
아인이의 말에 나는 "다른 사람의 이름을 제대로 불러 주었는가?" 반성이 된다.

"그래, 뚱뚱하다고 친구를 놀리면 못쓰고, 이름을 불러 주는 것이 좋단다"

그렇게 아인이를 유치원에 보내주고, 다시 나는 사무실로 향한다.
차를 몰고 가면서 다시 생각해 본다.

질문하는 힘이 사람을 키운다는 것과
다른 사람들과의 좋은 관계를 위해서 이름을 불러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에 대해서 생각했다.

김춘수님은 그의 시 '꽃' 에서,
'그가 내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나는 그에게로 가서 꽃이 되었다'
라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싯구를 만들었다.

거기에 '물'에 대한 질문과 대답을 하면서,
질문하는 아이는 호기심이 강한 아이이며, 이 호기심이 나이 들어서도 죽지
않으면 과학자가 되고, 지성인이 된다고 하는 아인슈타인의 말이 생각난다.

"사람이 성장하면서 중요한 것은 너무나 쉽게 어른이 되는 것이다. 이는 다시 말하면 굳어지는 것이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도 호기심이 죽지 말아야 한다. 지적인 호기심이 특히 죽지 말아야 한다. 호기심이 살아 있는 사람이 진정으로 행복한 과학자가 되고, 지성인이 되는 것이다." - 아인슈타인

나는 이스라엘에서 '하브루타'교육을 받은 사람이다.
두 사람이 서로 지적이면서 교양있는 대화와 토론을 통하여 사람들이 성장하게 된다. 멘토와 멘티의 관계가 그렇다. 스승과 제자의 관계가 그렇다.
나와 너의 관계가 그렇다. 인격적인 관계맺음을 통하여 사람들은 부쩍 성장하게 된다.

오늘도 아인이를 통해서 '물'에 대해서 다시 공부를 하게 되었고,
'친구를 놀리기보다는 친구의 이름을 불러 주면 그 친구를 얻고, 작은 의미가 되는 것'을 발견한다. 그리고 '호기심'의 중요성도 발견한다.

앞으로도 아인이의 질문에 눈높이 있게 답변해주고, 나도 더욱 공부를 하여서
더 어려운 질문에 대해서도 준비를 하고자 한다. 솔직히 가장 좋은 선생님은 엄마이며 아빠이다.

공부하고 노력하며 서로 사랑하는 엄마 아빠를 보면서 자란 아이는,
영재가 되거나, 머리가 명석해지거나, 성격도 밝은 아이로 자란다.
그리고 나중 이 사회와 나라에 필요한 인재로 발돋움하게 된다. (피아제)

 

*참고로 여기서 맨 아래의 어린이가
김 아인입니다. 아인이는 은총이라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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