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브루타 키즈를 양성하라 - "아빠도 모르는게 많구나"
2017년 09월 29일 [아인이의 유치원 일기] 중에서
"아빠도 모르는게 참 많구나"
요즘 들어 말표현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가는
아인이를 상대하려면 무척이나 어렵다.
아인이의 눈높이와 코드를 맞추기 위해
나는 순간 순간 노력을 한다.
아이들의 세계는 순수해서 온갖 신기한 언어의 조합들이 이루어진다.
아인이가 호기심이 배가가 되더니
엉뚱하면서도 기발한 질문을 자주 한다.
"아빠, 새는 어떤 원리로 날아가는거야?"
"날개의 힘으로 날아가는 거지. 그리고 땅에서 많이 올라가면 공기의 힘으로도 날 수 있단다. "
"아빠, 그럼 비행기는 어떤 원리로 날아가는거야?"
"응, 비행기도 새가 날아가는 원리를 이용한거야... 그런데 큰 비행기가 날아오르려면 엄청난 엔진과 날개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뒤에 로케트처럼 추진체라는 것이 있단다."
"아빠, 엔진이 뭐야, 추진체는 또 뭐야"
이렇게 꼬리에 꼬리를 물면 나는 서서히 열?을 받기 시작한다.
아인이의 끊임없는 질문공세에 서서히 꾀?가 나기 시작한다.
"응, 엔진은 자동차나 비행기를 움직이는 동력장치란다. 추진체는 그 속에 연료라는 것이 들어 있어서 연료의 힘으로 날아갈 수 있는 동력장치란다"
그럼 다음에 나올 질문은 [동력장치]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동력장치를 말하지 않고 다른 질문으로 넘어간다.
"아빠, 사람은 무슨 힘으로 걸어가는거야?"
"사람도 엔진이 있는거야?"
이쯤 되면 나는 더이상 말하기가 곤란해진다.
나는 더이상 말하기 싫어서,
"아인아, 오늘은 그만 안아주고 한번 걸어가보자,
그러면 사람이 무슨 힘으로 걸어가는지 알거야"
그러자 아인이가 말한다. "아빠도 모르는게 많구나"
"아빠 그런것도 몰라요?"
"사람은 하나님이 주시는 힘으로 걸어가는 거예요."
"하나님이 주시는 힘으로 걸어간다" 이런 표현은 아마 주일학교에서 배웠나 보다.
그런 아인이의 거침없는 말에, 나는 그만 감탄을 하고 말았다.
나는 속으로 "그렇지, 사람이 자기 힘으로 걸어가고, 자기 힘으로 무엇인가를 해 보려는 것이 욕심이고 과대망상이지, 맞아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힘으로, 성령의 능력으로 걸어가는거지"
그런 아인이를 다시 안아서 차까지 데려간다.
"아빠, 고마워요. 다른 아이들은 걸어가는데, 아빠는 안아주어서 고마워요"
아인이의 "고마워요:" 라는 말에 다시 감격한다.
6살 아이가 '고맙다'라는 말을 한다는 것이 그저 신기하다.
그런 아인이에게 나도 말한다.
"이 세상에 너가 우리 집에 태어나서 아빠는 너무 너무 감사하단다. 아빠도 아인이에게 무한 고맙단다."
그렇게 말해주고, 아인이의 볼에 뽀뽀를 해준다. 그리고 고맙다는 말에 그저 감사의 눈물이 흘렀다.
요즘은 아빠의 뽀뽀를 안받으려 얼굴을 회피하려고 하지만...
아직도 한살이라도 어릴 때 뽀뽀를 자주 해 주려고 한다.
이런 아인이를 매일 데려다주고, 데려오는 일은 마냥 즐겁기만 하다.
학교 주변에는 가을 꽃들이 여기 저기 피어 있고, 나의 마음에도 아인이로 인하여 사랑꽃이 피어난다. 감사꽃이 피어난다. 기쁨꽃이 피어난다. 이 블로그에 올리면서 지금은 초등학교 4학년이 된 아인이의 볼에 뽀뽀해주는 아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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