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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브루타와 코칭 & 멘토링

하브루타, 친구와 우정에 관하여

by 코리안랍비 2022. 9.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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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정 - 초코파이연상 - 두 아이가 손을 잡고 걷는 모습
    다음 출처 이미지



‘우정은 산길과 같다’



<가끔은 시집을 읽어라>

주말이면 가끔씩 시집을 봅니다.
‘어느 시인의 시집을 읽을까’ 고민하기보다
어느 시집이고 읽어보면 참 좋은 시(詩)들을 만납니다.
시라는 것이 짧아서 좋지만 짧다고 해서 쉽게 읽혀지지는 않습니다.

나 자신은 특별히 짧고 함축적인 시보다는 길지만 메시지나 교훈을 담고 있는 시를 좋아합니다.

일종의 [산문시]들을 좋아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시를 다른 이들에게 전달해 주는 것을 기뻐합니다.

물론 나 자신도 메신저의 역할을 겸합니다.
시인들의 시를 읽는 것도 좋지만, 나도 나름은 작가의 역량?을 발휘하여 글을 전달하는 것을 즐겨합니다. 언제까지나 다른 사람들의 글에 영향만 받으면 안됩니다.
이스라엘에는 갈릴리 호수와 사해 바다가 있습니다. 갈릴리 호수는 연중 신선하고 맑습니다. 위에서 받은 만큼 아래로 흘려 보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래에 있는 사해는 죽음의 바다요, 소금의 바다입니다. 받기만 하고 주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어느 생명도 같이 곁들어지지 않습니다. 우리의 인간 관계는 사실 사고 파는 관계가 아니라 주고 받는 관계여야 합니다. ‘관계는 흐름’입니다. 주는 만큼 받고, 받는 만큼 주는 것에서 양질의 인간관계가 맺어지고 순환이 되는 것입니다. 선순환은 선순환을 낳습니다.


<바쁜, 너무나도 바쁜 세상>
점점 사는 게 바빠지면서 친구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하는 일도 사는 곳도 다 달라서 얼굴 한 번 보는 것도 녹록치 않음을 느낍니다. 그래서 얼굴 보기 힘드니 더욱 연락하면서 지내기도 쉽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잊지 않고 이따금씩이라도 안부를 물어오고 나를 생각해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참으로 멋진 일입니다. 일에 치여 사는 입장에서 잠깐이라도 짬을 내서 누군가를 생각한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음을 알기 때문에 시간이 갈수록 작은 안부에도 크게 감동하게 됩니다.


<안부를 물어주는 사람이 좋다>
가끔은 안부를 물어 주는 사람이 좋습니다. “잘 지내니? 나도 잘 지낸다” 면서 던지는 아주 단순하고 식상한 말투가 친근감을 높여줍니다. 무엇보다 정작 내가 바쁘다는 핑계로 주변 사람들을 잘 챙기지 못하는 사람이어서 계속 곁에서 좋은 친구로 남아주는 사람들에게 고마움과 미안함을 동시에 느끼는 사람중에 하나입니다.

해가 갈수록 이런 고마움과 미안함이 늘어가서 몇 해 전부터는 친구들에게 잘 하려고 의식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평소에 모임이나 미팅에도 별로 탐탁치 않게 살아온 사람입니다. 외국에 유학을 하고 왔을 때 내 주변에는 사람들이 없었고, 문든 외롭고 고독한 생각에 마음의 문도 오랫동안 닫고 살았습니다. 오랫동안 종교적인 생활에 익숙하여져서 세상의 일과 사람의 일에 대하여 무감각해진 탓도 많았습니다.


그러다가 세월이 흘러 돌아보면 ‘친구들’이 보였습니다. 문득문득 생각나는 고마운 친구에게 별 일 없이 선물을 보낸다든가 일 년에 한 두번이라도 고향을 방문하거나 지인들이 사는 곳을 방문하게 되면서 꼭 만나야 할 사람들을 정해두고 열심히 찾아다니는 정도의 작은 노력들을 하고 있습니다. 손안에 스마트폰은 그냥 호구로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수시로 전화하고 안부를 물어주는 것만으로도 내 삶의 지극히 작은 부분에서도 희미하지만 강렬한 희열감과 행복감이 올라옵니다.

바쁜 삶과 이미 머리 아픈 관계들, 각자의 가정, 늘어가는 책임, 풀리지 않는 피로, 귀찮음, 물리적 비용, 자주 마주칠 기회가 없어 자연스럽게 멀어지는 것, 친구들이 많아도 다 소용없다는 인간관계에 대한 회의 등 관계가 끊어질 만한 수많은 이유들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남아있는 친구들이 있다라는 사실을 알고 나면 큰 의미를 두지 않았던 관계도 이제는 다르게 보입니다.


고마운 이들에게 내가 더 잘 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됩니다. 세상은 참 감사할 일이 많습니다. 그런데 진정 감사할 일은 우정의 친구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기꺼이 시간을 내어주고, 물질을 내어주고, 마음을 내어주는 친구들이 있다는 것이 진정 감사할 일입니다.


교회를 지난 40년이 넘게 출석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그런 교회에서 친구 맺기를 하는 것도 정말 쉽지 않은 노릇이었습니다. 오랫동안 다니던 교회를 정리하고서 개척목회를 하는 친구뻘 목사님의 교회로 발길을 돌렸을 때 도리어 내 마음은 편했고, 여기서 내 할 일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였습니다.(2021년초)

사실 투자했을 때 가장 아깝지 않은 무엇을 고르라고 하면 그 중 하나가 인간관계입니다. 대학원에서 [인사관리]를 전공하였는데, 여기서 많은 것을 배웠지만 진정으로 크게 배운 것은 사회에서 만난 친구들입니다. 이들은 서로의 세계를 존중해주고, 서로의 인격을 높여주며, 서로에게 배우려는 마음이 강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서로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혼자 살지 못합니다. 혼자서 살아갈 수는 있지만 잘 살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혼자 숨쉬면서 제멋대로 살지는 몰라도, 사람다운 삶은 반드시 사람을 통해서 일어나는 것입니다.
수 십년에 걸친 행복에 관한 연구 끝에 밝혀진 행복한 사람들에게 있어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특징은 능력이나 위대한 성취 같은 것들 보다도 ‘양질의 인간관계’였습니다. 이렇게 행복을 좌우할 정도로 그 영향력이 크다보니 인간관계는 잘 안 될 경우 우리 삶을 불행의 늪에 빠뜨리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니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무하고나 친구가 되려고 하기보다 ‘좋은’ 친구를 발견하고 싶어 하고 좋은 관계들에 특히 많은 노력을 기울입니다.

  • 숲 - 동행 - 소로우 - 동반성장
    구글출처 이미지 - 숲 속을 걸었더니 거인이 되었다.



<인간관계는 양보다 질>


결국 굳이 선택하자면 행복에 있어 중요한 것은 인간관계의 ‘양(量)’보다 ‘질(質)’이다. 친구가 아무리 많아도 누구 한 명 온전히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면 얼마든지 불행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나의 경우 한정된 시간과 에너지, 인지적 용량을 가지고 깊은 관심을 쏟을 수 있는 사람의 수는 꽤 제한적이어서 평생 함께 하고 싶은 ‘몇몇’ 친구들에게 집중하는 편입니다. 그런 친구들에게 집중하는 시간은 아깝지가 않습니다. 시간은 정말 낭비되어질 수 있는 자원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곁에 남아있는 친구들의 수가 줄어들기도 해서 사실 많은 이들에게 신경 쓰고 싶어도 점점 그러지 않게 됩니다. 이런 사실을 의식하고 있지는 않더라도 많이들 알고 있는 모양입니다. 

 

최근 마카오대 카오시 교수에 따르면 사람들은 ‘친구가 많은 사람’이 인기가 많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장기적인 친구 후보’라는 항목에 있어서는 도리어 친구가 적은 축에 속하는 사람들이 더 인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 명씩 돌아가며 여러 사람을 만나는 상황에서 취미와 관심사가 비슷한 것 뿐 아니라 친구 수가 그렇게 많지 않은 것도 상대를 오래 사귈만한 친구로 여기는지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무래도 만인의 연인인 사람은 신경 써야 할 관계가 많은 만큼 나와 특별히 깊고 돈독한 양질의 관계를 맺을 가능성이 낮습니다. 특별한 관계를 만드는 데에는 아주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간다는 사실을 어느 정도 알기 때문에 친구가 아주 많은 사람에게는, 물론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가능성은 높게 치겠지만 서로에게 있어 특별한 존재가 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는 잘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흔히 친구가 많은 사람, 소위 ‘인싸(인사이더)’가 인기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나를 바라보며 내가 좋은 친구일지 아닐지 판단할 때에도 친구가 많은 사람으로 보여야 나를 좋아해 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나타났습니다. 그러니까 외향성이나 사회성 같은 특성들과 양질의 인간관계, 진정한 친구의 유무는 생각보다 크게 상관 없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외향적이고 주변에 사람들이 바글바글해도 얼마든지 외로울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친구 한 명 한 명과의 관계는 내가 평소에 얼마나 인기가 많은지와 상관없이 그 사람에게 내가 얼마나 마음을 쏟느냐에 달렸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관계는 곧 노력인 것입니다.
물론 이런 말을 주변에서 자주 듣습니다.

사람들이 “나이들어서 친구를 사귀는 것은 어렵다”라고 말을 합니다.

하지만 이 말을 뒤집어서 생각해 보면 좋습니다.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것은 모험이 아니라 기꺼이 내 자신을 내어 줌으로서 가능해진다” 라는 것입니다. 탈무드에 나오는 경구중에 하나인데, 친구를 사귐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을 주는 것’에서 비롯됩니다. 사람은 처음부터 친구가 없습니다. 친구를 맺고자 하는 의도와 시도에서 비롯됩니다. 그래서 나이가 들어도 친구를 사귀려면 바로 친구를 맺고자 하는 의도와 시도를 갖고 노력할 필요가 있습니다. 속에 사심이나 사행심을 갖고 다가간다 면 그것은 선한 친구나 이웃이 아니라 악한이고 악인이 되는 것입니다.

많은 친구들을 사귀어 보면 진정 남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그 노력이 의식적으로 너무 지나쳐서 문제가 될 수도 있지만 대인관계의 폭은 넓을수록 얻는 것도 많습니다. 다양한 색깔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보면 좋습니다. 물론 잃는 것도 염두해 두어야 합니다. 때로는 상처를 허락해야 합니다. 다만 자신이 할 수 있는 역량안에서 해야 합니다. 관계에도 원칙은 있어야 합니다. 잘못된 만남으로 잘못된 인생을 가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만남에는 반드시 신중한 판단을 해야 합니다. 신중함이 분별력과 더불어서 가장 중요한 지혜중에 지혜입니다.


친구관계는 과유불급(過猶不及)의 원리로 해야 합니다. 양보다 질을 추구하여야 합니다. 그래서 사회성이나 사교성을 발휘해서 사람들을 만나는 것은 좋지만 지나친 관계는 관계의 늪으로 빠뜨립니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바로 [관계 다이어트]입니다.

물론 노력이 지나쳐서 상대방을 부담스럽게 만들고 또 자신은 걸맞는 보상을 받지 못했다며 억울해 하는 상황은 좋지 않습니다. 삶의 풍파에도 불구하고 오랜 기간 곁에 남아주는 사람들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으로, 또 서로의 행복을 위하는 마음으로 그 사람이 내게 있어 그러하듯 나 또한 상대에게 있어 좋은 친구로 남고 싶다는 마음 정도가 적당하지 않을까 합니다.


<너무나 유명한 산문시, 그래도 다시 읽어볼 산문시>


서로 생각나는 사람으로

우리 가끔은
생각나는 사람으로
살았으면 합니다.
적당히 걱정도 해주며
간혹 궁금해 하기도 하며
무슨 고민으로 힘들게 사는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아주 가끔은
생각나는 사람으로
살았으면 합니다.
그대가 있는 그 곳에는
비가 오는지.
가장 힘들 때면
누가 많이 생각나는지.
보고 싶은 사람이 있을 때는
어떻게 하는지.
괜스레
서로 물어보고 싶어지도록
생각나는 사람으로
살았으면 합니다.
월급날은
작은 결실의 여유라는 이유로,
비 오는 날은 비 내린다는 이유로..
우연히 무언가 익숙한 번호가
앞차 번호로 눈에 뜨일 때에도
갑자기 그리운 사람으로 떠올릴 수 있도록
생각나는 사람으로
살고 싶습니다.
아마 내 몸이 아파
마음이 울적한 날이면
나는 갑자기 더욱 더
사무치는 서글픔 때문에
생각나는 사람을 가슴에 담고 싶을 겁니다.
그렇게 살았으면 합니다.
스치는 세상사에
많은 인연으로 받아들임이 아니라
신(神)이 주신 필연적인 만남이라 믿으며
서로에게 문득 문득 생각나는 사람으로
살았으면 합니다.
만약,
이 글을 읽고
이렇게 부탁을 할 사람이 있다면
참 다행입니다.
이렇게 말을 전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참 행운 입니다.
이렇게 자연스레
생각나는 사람이 그대에게 있다면
그대는 참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겁니다.
그보다 더욱 더 행복한 것은
그대가 누군가로부터
생각나는 사람으로 떠올려 졌기에
그대는 지금 잘살고 있다는 겁니다.
작은 메시지 하나라도
누군가에게 받고 있다면,
그건 그대를 누군가가 생각하고 있다는 겁니다.


우정이란
산길과 같아서
매일 오고가지 않으면
잡초가 무성해진답니다.

 

하브루타는 한국에 소개된지 10여년이 지났습니다. 

그런데 이 하브루타라는 말은 학습법이라기보다는 '우정시스템'입니다.
친구가 없는 공부를 하지 말고, 친구공부법이나 형제공부법으로 하라는 것입니다. 

한국말에 '의리'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 말은 '의좋은 형제의 우정'과 같습니다.

좋은 친구만큼 사실 가장 높은 가치투자는 없습니다. 우정은 자주 주고 받는 마음씀입니다. 

  • 친구들 - 서로 하트를 그리며 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
    구글출처 이미지 - 사랑하는 친구들과 종종 만나 사귐과 나눔을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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