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인성교육의 시작
"도덕성 없는 지식을 가르치는 것은, 사회에 위협이 될 인물을 키우는 것과 같다. " - 데오도어 루즈벨트 전 미국 대통령
공감은 다른 말로 감정을 다루는 능력이라고도 불리웁니다.
공감지수가 높은 사람은 자신의 감정을 잘 다스리고
다른 사람의 감정도 잘 헤아립니다.
그런데 데니얼 골드만의 [감성지능]을 보니,
감성지능이 높다는 것은 곧 [인성 Humanity, Humanitas]가 높다고 하였습니다.
그 책을 기초로 어느 미국의 교육학자가 자신의 학생들을 실험해 보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인성교육을 실시한 학교의 학생들은 친구들에게 친절하고, 선생님에게 예의바르게 행동하였다고 합니다. 인성이 곧 실력으로 나타나는 것은 아닌데, 얼마후에는 학교의 학업성취도도 그 주에서 가장 높다라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그렇다면 학교교육은 인성교육을 최우선으로 두고 해야 합니다.
또한 교회교육도 인성교육을 최우선으로 두고 해야 합니다.
인성교육의 최정의 교재는 단연 바이블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인성교육은 그냥 되지 않습니다.
오랜 시간의 노력과 인내가 필요합니다.
원래 인성교육은 1990년대 시작되었다고 하는데, 실은 고대 그리스와 더불어, 고대 이스라엘과 동양의 한중일에서도 가장 중요한 교육목표였습니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교육의 두가지 목표가 있었습니다.
하나는 아이들이 지식을 체계적으로 쌓아서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기술과 이해력을 지닐 수 있도록 돕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올바른 민주시민을 양성하는 것이었습니다.
[올바른 민주시민의 양성]이라는 것은 바로 젊은이들에게 긍정적인 인성을 발달시켜야 한다는 것을 말합니다. 그래서 이들에게는 중요한 교과가 바로 [철학과 윤리학]이었습니다.
고대 이스라엘에서도 교육의 목적은 3가지로 크게 나누었습니다.
하나는 신앙교육입니다. 다른 말로 진리교육이라고 합니다. 이는 토라나 탈무드를 익혀서 신에 대한 경외심을 배우는 것입니다. 그래서 5살때부터 토라읽기를 배웁니다. 물론 다른 랍비들의 문헌들도 같이 공부를 합니다.
두번째로는 부모의 교육입니다. 이들은 학교를 [베이트 하세페르]라고 하여 [책의 집]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은 [책의 집]으로 낮에는 갔다가, 오후나 저녁이면 [가정]이라는 곳으로 옵니다. 그러면 아버지와 더불어 불을 켜고 탈무드나 랍비전승을 배웁니다. 물론 조상들의 전통도 배웁니다.
그래서 탈무드에는 [아들에게 충실하게 가르쳐라. 그것은 바로 아들의 아들을 가르치는 것과 같다]고 합니다.
다음으로 이들도 민주시민의 양성에 깊은 관심을 가졌습니다.
이는 바로 [평등교육]입니다. 이들은 여성의 인권에도 관심을 갖고 여성의 사회참여에도 힘을 썼습니다. 그리하여 여성들도 교육을 받도로 하였습니다. 그래서 [Jewish Mother] 라는 말이 나온 것입니다. 학교에는 여자 선생님들이 많았고, 그리고 집에서는 어머니 선생님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전인교육]을 세계에서 제일 먼저 한 민족이 이스라엘 민족입니다.
다음으로 동양으로 와보면 공자의 교육사상이나 맹자의 교육사상에 집중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들의 교육은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는 글자에 담겨 있습니다.
먼저 자신을 닦는 것으로 교육이 시작됩니다.
자신을 닦는 것이 바로 인성의 시작이라고 보는 것입니다.
인성을 바탕에 두고 자신의 나아갈 바를 갖추어야 선비가 되고, 그리고 가정을 책임질 수 있는 [제가의 사람]이 된다고 한 것입니다.
그런 사람이 치국도 하고 평천하도 할 수 있는 사람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공자는 또 이런 말도 하였습니다.
"사람이 모든 할 일중에서 제일 중요한 일은
바로 자신의 덕을 닦는 것이다."
바로 자신을 다스릴 줄 아는 [수기치인]과 [극기복례]입니다.
공자의 예기편을 보면, [예를 아는 사람의 중요성]을 말합니다.
이 예를 아는 사람이 바로 인성이 훌륭한 사람, 인격을 갖춘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동서양이 인성교육에 대해서만큼은 크게 비슷하다는 것을 말합니다. 서로 공유하지 않고, 교류하지 않았어도 사람들의 속에 [양심]이라는 도덕법칙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을 쓴 스티븐 코비 박사의 책을 보면 다음과 같은 흥미로운 내용이 나옵니다.
"코비 박사님, 7가지 습관중에서 가장 갖추기 어려운 습관이 무엇입니까?"
스티븐 코비는 말합니다. '다섯번째 습관입니다. 먼저 이해하고 그 다음에 이해시켜라' 라고 하였습니다.
왜 이것이 그리 어려울까요?
살면서 나 자신도 둘이나 셋 이상의 사람들이 모여 대화를 하다보면 상대를 이해하기 전에 먼저 자신이 이해받고 싶다는 마음이 들기 때문입니다.
물론 프란체스코는 "오, 주여, 이해받기를 구하기보다 이해할 수 있게 하소서" 라고 하였습니다. 그만큼 성자 프란체스코도 남을 먼저 이해하는 것이 쉽지 않음을 밝힌 것입니다.
스티븐 코비는, "먼저 상대방의 문제를 진단하고 충분히 이해하는 데 시간을 들여야 하는데, 우리는 자주 그러지 못한다" 라고 하였습니다.
공감도 그래서 감각이고 기술이고, 노력이고 훈련이라는 것입니다.의사소통은 우리가 인생에서 배워야 할 가장 중요한 기술이기도 합니다.
이 의사소통이 되려면 곧 먼저 이해하려고 하면 되는데, 이것도 의식적인 노력이라고 합니다. 스티븐 코비 박사는 말합니다.
"대화를 하기전에 먼저 상대방을 이해하자 라고 다짐하라"고 합니다. 그런 의식적 노력이 앞서게 되면 어느새 상대방을 이해하게 되고, 그리고 자신도 이해를 받게 된다고 합니다. 그 공감의 기술에 핵심은 바로 [경청]에 있습니다.
마크 트웨인은 "만약 우리가 듣는 것보다 말하기를 더 많이 하도록 창조받았다면 우리에게는 두 개의 입과 하나의 귀가 있었을 것이다" 라고 하였습니다.
물론 공감하며 경청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그냥 듣는 것도 어려운데, 공감까지 하려면 더 어렵습니다.
그런데 공감은 나이와 관계없이 배울 수 있으며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공감은 인간이 지닐 수 있는 가장 훌륭한 자질입니다.
이 공감이 곧 인성의 핵심요소입니다.
어제는 학생들에게 물어 보았습니다.
"애들아, 지식을 얻는 것이 어렵니, 감각을 얻는 것이 어렵니?"
그러자 "선생님 둘다 어려워요. 하지만 감각이 더 어려울 것 같아요"
그 말에 칭찬을 해주고, "감각도 훈련이고 의식적인 노력이란다. 손흥민 같이 훌륭한 선수가 되려면 기본적인 축구의 지식이나 요령만 가지고 되는 것이 아니라 엄청난 수련과 노력을 통해 감각을 키워나갔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인성이 실력이란다. 인성은 예의와 감각으로 이루어진 것이니, 먼저 이 바탕위에서 실력을 키우게 되면 가장 바람직한 인간이 되는 것이다. "
공감은 우리 안에 있는 욕구를 밝게 비추어줍니다.
그리고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느냐?"가 서로를 이해하고
서로의 욕구에 반응하는 능력에 달려있음을 상기시켜줍니다.
요약하면 "공감은 인간이 지닐 수 있는 가장 바람직한 자질(quality)이며,
인성의 핵심요소"입니다.
인성을 제대로 배우지 못한 청소년들이나 청년은 곧 사회에 해악을 미치게 된다는 루즈벨트 대통령의 말은 결코 틀린 말이 아닙니다. 그가 그래서 미국에 [인성교육]에 힘을 썼던 것도 주지의 사실입니다.
탈무드의 경구로 글을 마감합니다.
"자녀들에게 존칭어를 사용하게 하라.
그 자녀들이 화가 나도 반말을 하게 된다.
그런데 반말을 사용하게 하면
화가 나면 욕설을 하게 된다.
그런데 욕설을 자주 사용하게 되면
화가 나면 폭력을 행사하게 된다. "
언어가 곧 인격입니다. 언어의 온도를 올려야 합니다.
이 언어의 온도는 바로 이해와 경청으로 올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공감과 배려로 올릴 수 있습니다.
인성이 진짜 실력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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