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하브루타와 코칭 & 멘토링

하브루타키즈, 돌봄 교실에 다니는 아인이와 배려의 마음

by 코리안랍비 2022. 9. 25.
728x90
반응형
SMALL
2020년 4월 7일 화요일



"선생님의 말씀을 잘 들어라"
돌봄교실에 다니는 용화초등학교 2학년 김 아 인


오늘 아침에는 일찍 출근을 하였다.
오전부터 수업이 잡혀있기도 하고, 읽어야 할 책들이나 신문들이 있어서다.나에게 과제물은 일단 안중근 의사처럼
독서를 하루라도 멈추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며, 여러 신문들을 스크랩하고 화일로 정리하는 것이다.

잠시후 누군가가 자동문을 열고 내 사무실 문을 노크한다.
반가운 마음에 열어보니 막내 아인아가
밝은 표정으로 '아빠'를 부른다.
세상에 듣고 싶은 수 많은 말중에.
사랑스러운 딸의 '아빠' 라는 말이 정말 듣기 좋다.
그 말만 들으면 힘들고 피곤한 인생길에 활력소를 주고,
비타민과 같은 기분이 든다.
아인이는 나에게 라이프 비타민이다.

요즘 아인이는 돌봄교실에 다닌다.
돌봄교실은 코로나로 인하여서
집에서 무작정 있는 아이들을 위한 배려교실이다.
그런데 같은 학년에서 2-3명 밖에 다니지 않는다고 한다.
더이상 아산지역에 확진자가 나타나지 않는데도
여전히 부모들은 자녀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는다.
그렇다고 집에서도 아이들 교육을 제대로 하는 것이 아니다.

아인이를 학교로 데려다주면서
돌봄 교실 선생님과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돌봄 교실 선생님은 여러가지 상황적인 안타까움을 말한다.

"아이들은 배우고 싶고, 호기심이 강한데, 코로나 19를 핑계로 하여서 제대로 아이들을 교육할 기회를 놓치고 있다" 고 말한다.

물론 코로나 19가 핑계가 될 수도 있고, 변명도 될 수도 있다.
그러나 교육은 반드시 때가 있다. 그래서 "돌봄 교실을 통해서 수업이나 학업의 결손을 메꾸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해주었다.
그러면서 아인이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아인이는 다른 아이들에 비해서 머리도 좋고, 무엇보다도 선생님들이 가르쳐주는 것을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 말에 막내 아인이에게 자주 "선생님의 말씀을 잘 들으라"고
말해 주었던 기억이 난다. 아이들은 자주 집중적으로 무엇인가 좋은 것과 가치있는 것을 말해주어야 한다. 반복적으로 듣는 것은 곧 머리와 마음밭에 입력이 되고, 저장이 되고, 그리고 습관화된다.

오후 2시에 돌봄교시를 마치고, 아인이가 다시 내 사무실로 왔다.
그리고 말한다. "아빠, 나 2000원만 주세요"
"그래 2000원으로 뭐하게?"
그러자 "아빠, 같은 돌봄 교실 친구에게 맛있는 거 사주고 싶어요"

그래서 2000원을 빼주고, 같이 온 친구에게도 1000원을 주었다.
"너가 아인이의 친구가 되어 주어서 고마워"

아인이와 그 돌봄 교실 친구가 둘이 주전부리를 하면서 이야기한다. 비록 두 아이지만 그 사이에 많은 것을 배운 것 같다.

집에서 있는 아이들보다는 아이들은 학교에 가야 한다.
가고 싶어도 못가는 아이들은 부지기수이다.
코로나 19로 인하여서
지구상의 수많은 아이들이 학교를 못다닌다고 한다.
언제 이 사태가 풀릴지도 미지수이다.
그래도 조심스럽게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야 한다.
아이들이 있어야 할 곳은 학교이다.
그리고 선생님의 말씀을 충분히 듣는 것도 필요하다.

난 테러가 빈번한 이스라엘에서도 열심히 수업을 들었다.
정말 어렵고 힘든 수업의 연속이었다. 그런데 그런 와중에도
가장 남는 것은 "선생님의 말씀"이라는 것이다.
그 사람들에게 선생님은 부모 이상이 존재이다.
랍비이며 인생의 선배요 스승이다.
바로 이 사회에서 우리들을 있게 해준 장본인들이다.
그런 나 자신도 아이들을 지도하는 선생이 되었다.
선생은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직업이며 사명인이다.

아인이가 아주 잠시일지 모르지만
돌봄 교실을 통해서 많은 것을 배우고,
뒤처지지 않고 열심히 교육을 받는다면
필경 높은 곳까지 오르는 아이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

이 땅에서 교편을 잡고 가르치는 선생님들에게 응원을 보낸다.
교는 가르치는 것이고, 편은 회초리를 말한다.
즉 '교육의 매'를 드는 존재가 선생님들이다.
그러한 선생님들이 있어서 아이들이 바르고 건강하게 자라는 것이다.

이스라엘에서 선생님들은 절대적인 존재이다.
아이들의 교육을 책임지는 것은 곧 아이들의 현재와 미래를 책임지는 행동이다.
그래서 선생님들을 귀하게 여겨야 한다.

요즘 선생님들 알기를 우습게 생각하는 부모들이 많다.
그런 사람들이 갈수록 많아진다고 하니 만시지탄의 심정이 든다.
아무리 젊어도 선생님은 선생님이다.

집에서는 엄마 아빠가 부모지만
학교에서는 선생님이 부모다.
그래서 매를 들고, 혼이 났어도
선생님의 지시와 뜻을 받들어야 한다.
나는 그렇게 배웠다.
나의 아버지도 선생님이셨다.
나도 선생이다.

  • 아인이 아빠의 모습
728x90
반응형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