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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 이야기

코로나의 축소판 -유대인 게토(Jews Getto) - 칼럼기사

by 코리안랍비 2022. 9.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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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토 - 유대인 제한구역 - 일러스트 그림
    구글출처 이미지 - 게토의 유대인들



코로나의 축소판 -유대인 게토(Jews Getto)

유대인에 대한 글을 쓰자면 한도 끝도 없다고 한다.
그만큼 긴 역사와 더불어, 긴 역경의 세월을 보내어서 그렇다. 또한 이 역사와 역경을 반드시 글로 , 그림으로, 사진으로, 기억으로 남기는 '기록문화'에 대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이 민족만큼 오랫동안 수난을 당하고 유랑을 당한 민족이 어디 있을까?그나마 근접한 민족이라면 ‘한민족’을 들수 있다. 약소민족이며 약소국가의 설움과 괄시를 너무나 받았던 두 민족은 서로 공통점도 많다.

그 공통점 중에 하나가 바로 ‘좁은 지역에서 서로 가깝게 살아가는 공동체 문화’가 있다. 유대인들의 집단 거주지를 ‘게토(Getto)’라고 부른다. 이는 다른 소수 민족들이나 부족들과 구별된 이들만의 ‘집단거류지’나 ‘도시안의 특정 구역’이라고할 수 있다. 성서 시편에도 ‘구역’이라는 말이 나온다. 이는 다른 민족들과 구별되는 특징을 가진 장소이다.

최초의 게토는 중세 르네상스 이전의 베네치아에 있는 게토였다. 이 게토는 그 당시 지중해와 다른 원근 무역을 주름잡던 베네치아 공국내에 있는 곳으로서 나중 세익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에 등장하는 곳이다. 이곳에 잠시 여행하면서 이들의 게토를 자세히 들여다 본 경험이 있다. 또한 현대 동양에 와서는 ‘상하이 홍커우 게토’도 있다. 나치의 핍박을 피해서 멀리 상하이까지 온 유대인들의 집단 거류지도 잠시 볼 기회가 있었다.

코로나와 게토가 무슨 상관이 있길래 이렇게 길게 서두를 장황하게 기술하는가? 하지만 코로나를 예방하고, 코로나에 댕처하는 기술과 혜안을 ‘게토’에서 얻을 수 있다.

지금 미국과 브라질 그리고 러시아 등에는 코로나로 인하여서 대도시별로 몸살을 앓고 있다. 물론 최고의 백신은 마스크라는 명제를 어기며, 위생과 청결이 코로나를 대처하는 생활방역임을 무시하는 처사가 많아서 그렇다. 지도자들부터 이러한 것들을 무시하는 대국들의 처사를 보면 그저 ‘한국이나 이스라엘 민족에게 배울 줄 모르는 대국들’이라는 생각만 든다.

이스라엘 텔아비브대학과 호주 멜버른 공대 수리생물학 교수인 유대인 학자인 루이 스톤 박사가 이끄는 국제 공동 연구진은 지난 7월 24일 ‘사이언스 어드벤스 SCIENCE ADVANCE' 라는 국제 학술지에 나치 치하에서의 게토에 살던 유대인들에 대한 연구를 하였다. 그러면서 코로나의 방역에 어떻게 도시의 좁은 지역이나 인구과밀지역, 인구의 유동성이 많은 곳이 심각한 전염병을 막었는지에 대한 연구발표를 하였다.

많은 인구밀도에 비해서 하수도 시설이나 의료 시설이 부족한 상황에서는 대형 전염병(펜데믹)에 제대로 대처할 수 없다. 연구진은 페스트 기간에서도 유대인 게토에서는 상당수의 사람들이 살아남았다고 한다. 좁은 지역을 벗어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방역기준’을 정하고, 탈무드의 랍비들이 말한 위생법을 철저히 따랐다. 식사가 열악해도 손을 깨끗이 닦고, 사용하는 식기류도 철저히 위생에 신경을 썼다. 심지어 이들은 손을 씻는 것에 대한 '감사의 기도'도 잊지 않았다. 안식일 준수를 하면서 모든 식기와 의복에 대한 세탁도 철저히 하였다. 빈곤하지만 율법을 지키려는 노력에서 이들의 생존비결이 존재한다.

 
  • 오바마 대통령 - 추모하는 장면
    구글출처 이미지 - 조문하는 오바마 대통령



당대에 가장 많이 발생한 것은 ‘발진티푸스’인데 이 전염병은 거의 치사율이 40%에 육박한다. 발진티푸스는 겨울이 되면 더 심각해진다. 그런데 유대인들의 게토에서는 발진티푸스가 발생을 하더라도 치사율이 10% 정도 밖에 나오지 않았다.
이들은 최악의 상황에서 생화학과 의과학을 통해서 생존의 길을 모색했다는 것이다. 관습과 관행으로 일관한 다른 민족들과 나라들에서는 전염병에 속수무책이었다. 물론 그들의 행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방역을 하고, 각급 의료기관들이 애를 쓰더라도 어설픈 행정과 의료체계로는 전염병을 막을 수 있는 능력에 곧 한계를 드러냈다.

유대인 게토의 크기는 상당히 작은데, 가장 컸던 폴란드의 바르샤바 게토는 인구 45만명에 3.4 제곱 킬로미터에 살아야 했다. 서울 경기에 45만의 인구를 가진 곳을 보면 95 제곱 킬로미터는 된다. 이러한 좁은 곳에 유대인들이 살면서 이들은 ‘고층빌딩’을 짓는 건축학의 기술을 발전시키기도 하였다.

그렇지만 이들에게 있어서 ‘사회적 거리두기’는 너무나 좁았다. 개인 위생이나 집단 위생도 사실 제대로 수행하기도 힘든 여건이었다.

하지만 유대인들은 ‘머리를 쓸 줄 아는 민족’이었다.
바르샤바 게토의 의사들은 게토에서 수백회의 강연과 교육을 하였다. 그리고 의대생들을 ‘방역전사들’로 양성하였다. 심지어 무료급식소도 운영하고, 유대인들에게는 특별히 무상의료를 하려고 애를 썼다. 여기에 필요한 자금과 물자들은 유럽의 부호 유대인들이 기부하고 기탁을 하였다.

앞서 루이 스톤 박사의 연구에 의하면, 10만명 이상의 유대인들이 발진티푸스 방역 덕분에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고 한다. 의료진들과 지도자들의 방역노력이 없었다면 수많은 인명들이 죽었을 것이다.

이런 유대인들이 과학과 의학, 그리고 생활속의 정결의식의 실천, 거리두기에도 성공하였지만 대단히 안타깝게도 폴란드의 아우슈비츠 수용소 등으로 대부분 옮겨져 학살되었다. 슬픈 유대인들의 홀로코스트(욥 쇼아)의 역사를 다룰 때마다 눈시울이 적셔진다.

1944년 8월 4일 독일 게슈타포에 의해서 체포된 안내와 그의 가족들도 이듬해 ‘죽음의 캠프’에서 발진티푸스에 걸려서 16년간의 짧은 인생을 마친다. [안내의 일기]에 이런 대목이 나온다.

“종이는 인간보다 더 잘 참고 견딘다”

우리는 종이에 기록된 과거의 기록에서 교훈을 얻는다.
나는 게토라는 좁은 공간에 살면서 거리두기를 실천하고,감염자 자가 격리를 하여서 감염자의 숫자도 줄인 유대민족을 잠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들은 죽어가면서도 자신들의 기록을 남겼다. ‘죽음의 기록’은 지금도 살아서 현대인들에게 많은 교훈과 가르침을 준다.

 

 


루이 스톤 교수는 말한다.
“바르샤바 게토에서 일어난 일은 오늘날 코로나 대유행의 축소판이며 평행우주와도 같다”

대한민국 대구에서 보여준 ‘코로나와의 전쟁’은 눈물겹지만 눈부신 승리를 이루어내었다. 과밀한 인구를 가진 대구이지만 유대인 바르샤바 게토에서 보여주었던 ‘수준 높은 위생의식과 공동체의식’을 21세기에 보여주었다.

많은 방역에 있어서 정부의 노력이 무척 중요하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지도자들과 과학자들, 그리고 의사들을 신뢰하는 시민 공동체의 자발적인 노력이 더 중요하다. 이러한 점에서 미국은 실패한 국가이다. 정부의 노력도 실패이지만 더 무서운 것은 시민정신의 실패가 무섭다. 아울러 경제실패까지 이어지면 미국은 더 이상 글로벌 슈퍼 파워이며 아메리카 퍼스트라는 국가의 정체성까지 흔들릴 것이다.

미국은 유대인들이나 한국인들에게 배워야 한다. 작은 나라, 작은 민족이 보여준 저력은 큰 나라, 큰 민족보다 더 나은 저력을 보여주었다.

저들이 방법을 몰라서가 아니다. 단순한 손소독이나 마스크 착용만 하여도 지금보다 10분의 1은 줄일 것이다. 상호 신뢰를 하지 않는 분위기에 코로나에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 서로 불신으로 더 무너져가는 미국의 모습을 두 눈으로 매일 본다. 희망은 '지도자와 의사들의 말을 신뢰'하고 '순종 ' 하는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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