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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과 고전 이야기

지식의 탄생 그리고 지혜의 7 기둥

by 코리안랍비 2022.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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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단전재 절대금지

지식의 탄생 그리고 지혜의 7 기둥 I편

“지혜가 일곱 기둥을 깍아 세워 자기 집을 지었다. 잠언 6장 잠언 9장 1-6절”


'지식을 우습게 보는 이들을
우습게 보는 사람'을
나는 지식인이라고 한다.

이는 일반인들을 무시하는 말이 아니라
[지식을 우습게 보는 이들에 대하여 지식이 우습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 사람을 [지식인]이라고 칭한 어느 철학자의 말을 인용한 것이다.

지식인은 그저 다른 이들이 생각하지 않는 것을 생각하고
애쓰는 기인이자 예인이다. 합쳐서 기예인이라고 부른다.

나는 아시아에서 제일 가는 광고기획 회사에서 일한 기억이 있다.
그래서 자주 잘된 ‘광고’를 눈여겨 보는 경향이 있다.
어느 광고에서 본 카피이다.

GOOGLE
국을
구글
9글

어느 주제에 대한 9개의 글을 쓰면
그는 EXPERT 엑스퍼트가 된다.
글쓰기는 곧 전문가의 길로 이끈다.
그래서 나는 어느 주제나 어느 과목이든 9편의 글을 쓰다가 이상하게 나름대로의 [전문성]을 확보하게 되었다. 전문가든 지식인이든 모두 공통적으로 [글]에 대한 집착이 강하고 강한 사람이다. 철학자들은 [개념과 언어]에 대해서 집착하는 사람이다. 생각너머 생각을 하기보다 생각에 대한 생각을 하는 존재들이다.

9편의 글을 쓰기 위해서 내가 읽어야 할 것은 900편이다.
전문가와 비전문가의 차이는 그리 크지 않다.
전문가도 어느새 노력하고 수고하지 않으면 비전문가로 전락한다.
심지어 자기 분야에서도 비전문가로 전락한다.
그래서 지금은 [전문가가 사망하는 시대]가 되고 있다.

하지만 비전문가도 노력하고 수고하면 전문가로 등극한다.
전문가라는 것은 [지속적 열정(熱情)]을 가지고 어느 분야에
조석으로 힘쓰고 애쓰는 이들을 말한다.

하지만 지식인은 다르다. 전문가 이상의 사고력(思考力)이 있지 않으면 안된다.

제럴드 모르스 에덜먼이라는 사상가는 말하기를

“사고(思考)는 가장 높은 가장 추상적인 수준에서 기회적인 능력에 의존하는 하나의 기예(技藝 Special Skill)이다.” 라고 하였다. 이 기예에는 논리학, 수학, 언어학, 공간적 기호나 음악적 기회 등이 사용되며, 은유적인 과정, 풍유나 환유적인 과정의 지원도 필요하다.

이러한 지원해주는 것들을 [생각의 도구]라고 부른다.
대표적인 생각의 도구들의 기원은 바로 [그리스, 헬라]에서 일어났다.


유대인 교육심리학자인 비고츠키는 말했다.

“언어가 특정 문화에서 가장 효율적인 방식으로 기능하도록 사고를 형성한다” 라고 주장하였다. 나는 이 말에 지극히 동의한다. 그리스는 수많은 폴리스의 집합체 국가이다. 그리스어가 정말 놀랍고 정교하며 뜻이 명료한 언어구조를 갖고 있다. 그래서 그 당시 그리스 문화가 세계 제 1이 되었던 것은 순전히 [구조화된 언어 그리고 지식과 지혜의 탄생어]로서 존재하였기 때문이다. 그리스는 많은 우여곡절과 과정을 거치면서 은유, 원리, 문장, 수학, 수사, 문법 이라는 생각의 도구들을 만들어냈다. 그리스는 [인문학의 본고장]이다. 물론 당대에 히브리인들도 있었지만 숫자적으로나 규모적으로보면 헬레니즘과는 비교할 수 없었다.

헤브라이즘과 헬레니즘은 서로 각축적인 벌일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 헤브라이즘은 나중에 헬레니즘을 능가하는 중세를 만든 [사상과 철학]으로 자리매김을 한다. 하지만 대학과 지성사회는 여전히 [그리스 철학과 사상]에 매료되어 지냈다.
대학을 그래서 보편성을 나타내는 말인 [유니베르지타스 UNIVERSITAS]라 부른 것이다. 오늘날 대학은 [4년제 직업전문학교]로 변해가고 있지만 사실 대학은 헤브라이즘과 헬레니즘을 두루 공부하고 연구하는 기관이다. 그러면서 가장 높은 클라스의 [클라시쿠스]를 만들어내는 기관이었다. (김용규 교수의 책중에서)


나는 여기서 [클라시쿠스]중에 하나인 두 사람을 소개하고 싶다. 한 사람은 나의 젊은날 한 순간을 사로잡은 인물인 [로렌스]이다. 다른 하나는 나중에 시로서 만난
[에밀리 디킨슨]이다.


29살 여름에 읽은 아라비아의 로렌스로 유명한 ‘토머스 에드워드 로렌스’의 [지혜의 7 기둥]은 나에게 아주 충격적인 책이었다. [마이 쇼킹 북스] 중 한권이 바로 이것이다.

그 책의 첫머리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있다.

“누구나 꿈을 꾼다. 그러나 그 꿈이 모두 같은 것이 아니다.
밤에 꿈을 구는 사람은 밝은 아침이 되면 잠에서 깨어나 그 꿈이 헛된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반면에 낮에 꿈을 꾸는 사람은 위험하다. 그런 사람은 눈을 활짝 뜬 채 자신의 꿈을실현시키려고 행동한다. 그렇다. 나는 낮에 꿈을 꾸었다”


나는 그의 책을 읽고 몇 년후에 [아라비아의 로렌스]를 가지고 특강을 한 적이 있다. 사람들의 반응은 정말 대단했다.
지혜의 7 기둥은 성서 잠언에 등장하는 말이다.
언제 다시 특강할 일이 있다면 [아라비아의 로렌스]가 아니라
[지혜의 7 기둥의 건축자 로렌스]로 소개하고 싶다.
그는 내가 만난 가장 놀랍고 대단한 기인이자 예인이다.

옥스퍼드 대학 고고학과를 수석으로 졸업한 사람이면서 메소포타미아의 히티이트 문명의 발굴자로도 유명한 사람, 그가 그의 책에서 밝힌 유명한 구절은 지금도 나의 뇌리에 남아 있다.

“성공이 확실히 보장되는 곳에 명예 따위는 있을 수 없다.
보다 고귀한 명예는 실패가 확실히 보이더라도 굴복하지 않고 노력하는데서 비롯되는 법이다”

그는 그 당시의 [인디아나 존스]였다.

“맑은 눈으로 인생을 보면 실패만이 유일한 목적이다. 우리는 실패를 부르짖으며 죽음에 이를 때까지 싸우는 것 외에는 다른 어떤 승리도 없다는 사실을 믿어야만 한다.”

그는 실패가 곧 성공인 사람이었다. [실패의 성공학자]가 바로 로렌스이다. 어느 유명한 시인이 나에게 자신의 시집을 주면서 한 말도 바로 “실패가 성공입니다” 였다. 그는 수없이 많이 시를 쓰다가 실패와 좌절을 맛보았지만 나중에는 그 실패와 좌절이 자신을 이끌었다고 하였다.

“우리는 종종 인간이 스스로를 잔인할 만큼 인내의 극단까지 끌고 가는 것을 지켜보게 된다. 하지만 육체적인 붕괴의 순간은 결코 찾아오지 않았다. 육체적인 붕괴는 항상 육체를 좀먹어 들어가는 도덕적인 허약함에서 비롯되었다. 우리의 읮니가 육체에 이끌어나가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육체는 의지에 대해서 아무런 영향력도 행사할 수가 없었다.”

무한한 정신의 소유자 로렌스의 말 속에서 [인내야 말로 가장 중요한 정신상태]임을 발견한다. 인내하지 않고서 얻을 수 있는 영향력은 없다. 수많은 위인들은 인내함으로 자신의 영향력을 행사하였다. 지식인이나 전문가들도 인내함으로 자신의 지식과 전문성을 확보하였다.
그리고 그의 책에서 나는 더 놀라운 말을 발견한다.

“그리고 비록 이성이 승리를 거두기는 했지만 환상을 완전히 없애버리거나 더 좋아하는 마음을 억제할 수 있을 만큼 강하지는 못했다. 어쩌면 가장 진실한 사랑의 지식이란 경멸스러운 자아를 사랑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다만 소망할 수 있을 뿐이다. 부디 물질의 우위 속에서 행복을 발견할 수 있으면서도 그것에 굴복하지 않을 수 있기를... 또한 나의 생각을 고요히 잠재워서 그 어떤 연상이라도 자유로이 떠오를 수 있게 되기를... 그래서 언제나 바싹 깨어 있을 수 있기를, ”

3권으로 이루어진 그의 회고록 [지혜의 7 기둥]은 여전히 불멸의 작품으로 내게 남아 있다. 로렌스 역을 했던 [피터 오툴]의 열연이 지금도 생생하다. 그의 별명은 [사막으로 간 영혼의 수도자] 이다.


나는 미국 시문학을 대표하는 여류 시인 에밀리 디킨슨으로 옮겨간다. 같은 시대를 살아간 [월든]을 쓴 헨리 데이빗 소로우처럼 은둔적이고 성찰적인 삶을 살아간 천재를 기억한다.

그녀도 아라비아의 로렌스 같은 [천재성]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는 여자의 몸으로 사막같은 시의 세계를 펼쳐 보였다. 그녀의 시는 [사막속의 오아시스]같다.
많은 과학자들이 자신의 영감을 얻지 못하면 [시]를 통해서 영감을 얻으려고 한다. 그래서 과학자들은 성서의 [시편 Psalms]를 무척 좋아한다.
그녀의 저서 [뇌는 하늘보다 넓다]를 살펴본다.

뇌는 하늘보다 넓어라
옆으로 펼치면 그 안에
하늘이 쉬 들어오고
그 옆에 당신마저 안긴다

뇌는 바다보다 깊어라
깊이 담그면 아주 푸르게
그 속에 바다가 다
물통 속 스펀지처럼 담긴다

뇌는 신(神)처럼 무거워라
무게를 나란히 달면
다르다 해도
음절과 음성 차이 정도나 될까


에밀리 디킨슨은 [뇌의 찬가]를 썼다.
뇌는 바로 우리의 생각의 좌소이며 생각의 탄생지이다.
디킨슨은 뇌는 하늘보다 넓고 바다보다 깊고 신처럼 무겁다고 노래한다.


요즘 들어 사람들은 뇌를 쓸 일이 별로 없는지도 모른다.

워낙 [뇌를 못쓰게 만드는 첨단 도구들]이 발달하여서 그렇다. 이제는 자동차도 손 놓고 타는 시대가 되어간다. 이제는 손으로 하지 않아도 알아서 해주는 [전자동화]가 되어가는 시대가 되었다. 인간과 기계가 공존하는 시대에 인간이 뇌는 퇴화되고 있다.


나는 대학교 2학년 시절에 [성서공부]를 매주 2차례나 받았다. [성경과외]를 한 이다. 성경과외를 받으면 머리가 트인다. 머리가 좋아진다. 심지어 [신급 뇌]를 가질지도 모른다. 나는 성경과외를 받고 머리가 좋아졌다. 그것도 돈 한 푼도 등록금도 내지 않고 말이다. 한국의 신학교를 다닌 것도 아닌데, 나는 신학도 이상으로 [성경수련]을 받았다. 그런데 가르치는 목사님은 나에게 [인문학과 독서]를 권하였다. 늘 책을 읽는 나로서는 사부님을 통해서 [책의 나라]로 자주 시간여행을 하였다.

나중에는 이스라엘 히브리대학에서 잠시 공부하고, 신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입장에 몇년 서보기도 하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바람 잡는 일]이었다. "교만한 신학생들에게 겸손을 가르치지 않고, 지식을 가르치려 들었으니 말"이다. 그래서 지금도 신학생들을 그리 달가워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바로 [인문학]이나 [철학]을 같이 겸비하지 않아서 그렇다.

2학년에는 [셰익스피어]를 만났다. 그저 귀로만 듣다가 직접 그의 작품들 하나 하나를 읽다가 명문장을 만나는 기쁨을 실로 컸다. 지금도 외우는 그의 작품 [햄릿]의 한 소절을 소개한다. 오늘의 글과 근접한 명언중의 명언이다.

“인간 얼마나 위대한 걸작인가?
생각은 신과 같고,
능력은 무한하며,
이해는 천사와 같다.
세계의 미요
만물의 영장이로다”

이러한 위대한 만물의 영장인 인간이
자신의 가지고 있는 가치와 존엄성을 갈수록 잃어버리고
망각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 안타깝기만 하다.



위대한 지성인들과 조상들이 남긴 [문명과 문화의 유산]을
망각하고 살아간다는 것은 슬프고 우울한 일이다.
나는 [생각에 관한 생각]을 해본다.
전문가, 지식인, 철학자는 남이 생각하지 않는 것을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이 세계에서 높은 지성의 봉우리를 점하고 있는 것이다. 태초와 근원으로부터 본질을 찾고, 현상학적으로 저차원적에서 고차원적인 생각을 한다는 것이다.

1편에서는 헤브라이즘이나 헬레니즘이 모두 공통적으로 지향하는 생각하는 도구들을 소개하지는 않는다. 다만 ‘구도자적인 영혼의 노력을 기울인 사람들’이 만든 [생각의 도구들]을 적극적으로 살펴서 2편에서는 담아 보려고 한다. 이 글을 쓰는데 지대한 도움을 주신 분은 [한국의 움베르코 에코]라 불리우는 [김용규 박사]이다. 나는 이분의 강연과 책을 통해서 [지성도 거듭날 수 있다]라는 것을 발견하였다.

그는 [신학과 철학]이라는 서양 사상의 두 기둥을 세워 나간 석학이다. 나는 거기에 날카로운 비판능력과 통찰능력에 감흡한 사람이다.

메타포라(은유)
로고스(이성과 문장)
아르케(원리와 근본)
아리스모스(수와 셈)
레토리케(수사학)에 대한 것은 2부에서 밝힌다.

먼저 살짝 [은유]에 대해서 밝혀보면 그렇다.
메타포라(Metaphora, 은유)는 대개 사람들은
시나 문학의 주된 바탕이라고 여기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인간의 뇌를 가장 지배하는 것이다. 자크 데리다는 “이 은유가 마음을 빼앗고, 서구를 지배하고, 독점하고 있으며, 심지어 우리는 거기에 거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읽어주신 것에 감사를 드린다.

지식과 지성의 탄생 그리고 지혜의 7기둥에 대한 소개만으로도 가슴이 벅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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