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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슈아 레이놀즈의 ‘어린 사무엘’ 과 사무엘 선지의 스토리
어려서 ‘어린 사무엘’과 같은 나이부터 교회를 다닐 때 버스나 택시의 운전석에 흔히 매달려 있던 유명한 그림을 보곤 하였다. 그 그림속에는 ‘오늘도 무사히’ 라는 글귀와 더불어서 어린 소년이 새벽 미명에 기도하는 장면이 나온다. 처음에는 이 그림이 무엇인지 몰랐지만 교회학교에서 성서에 능통하신 목사님으로부터 ‘어린 사무엘’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세월이 흘러서 이 그림이 여전히 버스와 택시에도 붙어 있으며, 많은 이들이 누군지도 모르고 부착하고 다니는 것 같았다. 물론 ‘오늘도 무사히’ 안전하게 운행하고, 안전을 기원하는 가족의 마음이 담겨 있어서 좋다. 이 유명한 그림은 ‘화가 조슈아 레이놀즈’의 그림이다. 그는 18세기 영국의 미술계를 이끈 최고의 초상화가로 알려져 있고, 화가로서는 드문 기사작위를 받은 인물이다.
이 그림속에는 ‘어린 사무엘’이 고사리같은 손으로 이스라엘과 이스라엘 민족의 안위를 위한 기도가 나온다. ‘어린아이의 기도’는 잘 응답될까? 물론이다. 어린 아이의 기도는 잘 응답된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고아와 과부의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
사무엘이라는 이름은 ‘하나님께서 들으신다’ 라는 뜻이다. 아마 사무엘은 매 순간 기도를 한 선지자라고 보아야 한다. 성서에 보면 그는 ‘기도하기를 쉬는 것을 죄’라고 하였다. 선지자(prophet)라는 존재는 설교와 선포의 사람이기도 하지만 기도의 사람이어야 한다.
선지자 사무엘은 엘가나와 한나의 아들이었다. 그 당시 성소는 예루살렘이 아니라 실로였다. 그 실로에 절기를 맞아서 엘가나와 한나는 기도하러 그곳에 가게 된다. 그리고 한나는 “하나님앞에 드릴 아들을 하나 달라”고 기도한다. 당시의 사사(Judge, 판관)는 엘리였다. 엘리는 모세의 형인 아론의 손자인 비느하스로부터 제사장직(사사직)을 이임받은 사람이다. 그가 실로라는 성소의 수장이기도 하였고, 이스라엘 전체 민족의 대표로서 중임을 맡고 있었다. 그에게는 홉니와 비느하스라는 불량한 아들 둘이 있었다. 이들은 아버지의 후광을 입고 제멋대로 자행자지하는 제사장들이었다. 뇌물을 받고 부패하며 여인들을 건드리는 성적으로도 부도덕한 인물들이었다.
한나는 하나님께 드릴 아들을 달라고 간절히 기도하자, 하나님이 그 기도를 들어주셨다. 그리하여 그 아들의 이름이 ‘사무엘’이 된 것이다. 몇 해 동안은 한나는 그 아들 사무엘을 집에서 양육하였다. 아마 한나도 아들의 앞으로의 일생을 위해서 그 기도응답에 순종하는 여인이었을 것이다. 그리하여 기도로 키운 자녀가 바로 사무엘이다. ‘기도하는 자식은 망하지 않는다’는 어거스틴의 어머니 모니카에게 준 암브로스우스 주교가 생각이 난다.
그 사무엘이 실로에 있는 사사요 제사장인 엘리의 집으로 가서 본격적인 신앙수련을 하게 된다. 엘리는 그에게 여러 필요한 종교적인 노력을 기울였고 사무엘은 무릎을 꿇고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음성을 기다리게 된다.
어느날 저녁 사무엘은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다. 처음에는 그 음성을 엘리에게 말했지만 엘리는 다시 들어가 자라고 한다. 아마 영적인 분별력을 상당히 잃은 것으로 보여진다. 그리고 나서 계속 3번이나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다. 그 음성속에는 엘리의 두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에 대한 저주의 예언도 담겨 있다. 하나님께서 엘리 가문의 제사장직을 끊어 내고 새로운 인물인 사무엘을 세울 것임을 암시한다. 이를 다시 엘리에게 알렸을 때 “하나님이 너를 부르셨고, 하나님이 보시기에 선한 일을 하라”는 말을 남긴다.
사무엘은 자라면서 지혜와 용기가 자라고 하나님의 성령에 사로잡힌 사람이 된다. 하나님의 성령의 사로잡힌 사람이 된다는 것은 순전히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서 기도하며 준비한 가운데 일어난 것이다.
‘어린 사무엘’ 이라는 작품을 보면서 일찍부터 부모의 신앙을 따라서 교회에 출석하던 큰 딸이 생각난다. 아침에 일어나면 제일 먼저 침대맡에서 기도를 하고, 그리고 잠자리에 들기전에 반드시 기도를 하고 자던 모습이 떠오른다. 성서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바르고 믿음있는 사람, 하나님을 경외하고 기도하는 사람으로 자라도록 하게 했다. 어린 시절의 그 믿음과 신앙의 전통을 잘 간직하고 사는 아이들은 커서도 떠나지 않는다.
“기도하는 자녀는 망하지 않는다. ” - 암브로시우스, 어거스틴의 <<참회록>> 중에서
이스라엘에 있을 때, 가끔씩 기브온 지역의 미스바에 있는 ‘사무엘의 묘지’를 방문하곤 하였다. 성경에서 대선지자로서 통일 왕국 이스라엘의 초석을 놓은 사무엘을 많이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사울왕을 세우고, 그리고 다윗왕을 세운 인물이 바로 사무엘이다. 그래서 선거할 때 ‘King-maker’라는 말을 쓰는데 그 말의 연유가 바로 사무엘 선지부터이다. 사람들은 외모를 보지만 하나님은 중심을 보시는 분을 입증한 인물이 바로 대선지 사무엘이다. 랍비전승에 따르면, 사무엘은 고전적인 랍비의 전형이었으며, 사사기와 룻기를 저술한 성서의 기자로 묘사한다.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에서는 모두 사무엘을 아주 존경받는 인물로 묘사한다.
우리 신앙의 도움과 도전을 위해서 선지자들에 대한 연구도 극히 필요하다. 이 부분이 상당히 한국교회가 약하다.
열심히 연구하는 자세로 선지서들을 살피라.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가는 길이 담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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