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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와 강연 이야기

미술인문학, 인상파의 거장 클로드 모네이야기

by 코리안랍비 2022. 10.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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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파의 거장
클로드 모네이야기


모네에겐 심장도 없고, 머리도 없고, 단지 눈 뿐이다!
하지만 얼마나 굉장한 눈인가! ~~~폴 세잔

<2019년 작성글>

어려서 인상파 그림들이 집에 몇편이 있었습니다.
그 그림들이 '인상파들'의 그림인지도 모르고 무심코 보았습니다.
학교의 선생님이었던 아버지는 유독 '고흐'의 작품들을 좋아하셨습니다.
고흐의 '해바라기'와 '씨뿌리는 자'라는 그림이 기억납니다.
그리고 클로드 모네의 그림도 기억이 납니다.
바로 모네의 [선셋 - 일몰]이라는 작품입니다.

오늘 전라도의 여류 시인님 덕분에
모네의 그림이 기억이 났습니다.
그리고 포스팅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그림 작품은 지극히 '정적'입니다.
하지만 그 정적속에서 나는 속에서 일어나는 감동과 감탄에 잠시 젖습니다.
미술도 인문학입니다.

나는 물론 교양을 위해서 미술을 쳐다보지 않습니다.
인류의 '문화유산' '예술유산'을 쳐다보는 '특권'을 잠시 누리고 싶은 것입니다.
잠시 클로드 모네의 글과 그림을 만납니다.

오늘의 인문학은 '우아한 관찰주의자'의 일인분 인문학입니다.

어느 작가의 글과 여러 자료들을 혼용하여 만들어 보았습니다. 




''물체에 그 자체의 고유한 색은 없다.
색채는 빛의 변화와 함께 변화한다'' - 클로드 모네

그의 명언으로 시작합니다.

□모네의 선셋


Impression 이라는 이름을 탄생시킨 작품이죠.
그 당시에 이작품을 처음 대한 비평가들은
한마디로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이 그림을 선택한 이유라면 모네하면 떠오르는 인상파라는 이름이 시작된 작품이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가장 모네스러운 작품이라 생각됩니다.

고향의 항구에서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며 모네가 느꼈을 평온함이 느껴집니다.

뒷배경에 회색과 블루로 안개낀 분위기를 만들며 배들과 연기와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항구같은 그낌을 자세한 표현없이도 전달하는 새로운 도전이 돋보이고...

무엇보다도 오렌지색의 떠오르는 해와 물반사가 회색분위기와 대비되면서 주는 색의 마술을 보는듯...

덜 끝난듯한 표현으로도 오히려 자세히 묘사한 것보다 더한 느낌과 감동을 전달할수 있다는 인상파의 특성을 그대로 느끼게 합니다.



□셍자르역, 기차의 도착


''색은 하루종일 나를 집착하게 하고 즐겁게 하고
그리고 고통스럽게 만든다''



이 그림을 보면 어릴적 엄마 손에 이끌려 외갓집을 가려고 타고 다녔던 기차와 역이 떠올라요.밤안개와 새벽 안개가 다른 분위기라는 것도 그때 알았죠. 지금도 눈에 선 해요. 그 기차역의 이름은 '청소역'입니다. 고향 보령에서 홍성으로 가면 곧장 외가집이 나옵니다.

안개가 자욱하던 그 기차역의 모습이요.
기차 연기, 연기 냄새, 길게 쭉 뻗은 철로,
역무원의 모습,기차 안에서 먹던 삶은 계란,
기차 안에서 나던 냄새, 창 밖의 풍경들.
사람들의 표정까지 선해요.


그림 한 장에 이렇게 많은 것들이 한꺼번에 떠 오르기도 쉽지 않을텐데 전 이 그림만 보면 지금 표현한 이 내용들 보다 더 많은것들이 떠 오른 답니다.

< 아르장퇴유의 철교>

아르장퇴유의 철교



□ 웨스터민스터 하구에서 본 템즈강


''새벽은 나에게 용기를 주지만 내가 스튜디오 안으로
발을 들여놓자마자 근심은 돌진해온다.

그림을 그리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가.
그것은 정말로 심한 고통이다'' - 모네는 색은 빛의 고통이고, 그 색을 그리는 것도 고통이라고 합니다.

모네의 그림은 그리다 만거 같은 매력이 있는데
이 그림이 특히 그래요 안개인지 스모그인지에 쌓인 도시를 우울하고 차분하게 잘그린거 같아 정말 새롭습니다.

템즈강에 석탄을 때는 배가 떠있네요 저시대는 그랬겠죠
울나라 미세먼지 마냥 뿌연 하늘에 숨이 콱 막히네요.

그러나 미세먼지도 모네의 손을 거치면 어쩜 저렇게 부드럽고 로멘틱 하게 표현되는지..단순한 구도이지만 전혀 심심하지 않은 걸작입니다

지베르니 정원

그런데 이 지베르니정원도 포기 못하겠어요
제 평생 꿈이 저기 가서 저구도로 그림 그려보는 거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스케치도 공부하고 있습니다. 붓을 든 캘리그래피스트 이기도 하지만
스케치 그리는 남자도 되고 싶습니다.


□아르장퇴유 정원에서 카미유모네와 아들 장

''아직도 나는 날마다 새롭게 아름다운 것들을 발견한다'' - 참 멋진 경구죠


단풍 든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더군요.
몸이 하나니 두 길을 다 가 볼 수는 없어
나는 서운한 마음으로 한참 서서
잣나무 숲 속으로 접어든 한쪽 길을
끝 간 데까지 바라보았습니다.

그러다가 또 하나의 길을 택했습니다.
먼저 길과 똑같이 아름답고, 아마 더 나은 듯도 했지요.
풀이 더 무성하고 사람을 부르는 듯했으니까요.
사람이 밟은 흔적은 먼저 길과 비슷하기는 했지만,

서리 내린 낙엽 위에는 아무 발자국도 없고
두 길은 그날 아침 똑같이 놓여 있었습니다.
아, 먼저 길은 한번 가면 어떤지 알고 있으니
다시 보기 어려우리라 여기면서도.

오랜 세월이 흐른 다음 나는 한숨 지으며 이야기하겠지요.
"두 갈래 길이 숲 속으로 나 있었다, 그래서 나는 -
사람이 덜 밟은 길을 택했고,
그것이 내 운명을 바꾸어 놓았다"라고

~~~~~~로버트 프로스트 [가지않은 길]



문득 모네가 까미유를 만나지않았다면?
그가 유명해졌을까요?

그를 위해 기꺼이 초상화 모델을 해줬고
모네가 까미유를 바라보는 시각이 그림에서 느껴져요.

그냥 문득 오늘 프로스트의 가지않은길..이란 시가 생각났고. 지금껏 인생을 살면서 누구나 그때 그랬더라면..이라고 한번쯤 아니 여러번 생각하죠..

인생은 매순간 선택이니까..
인생은 선택입니다. (지그 지글러 말대로)

가지못한 길에대한 미련..호기심..아쉬움..어쩔수없는 선택이있죠

모네의 삶을 따라가다가 글을 읽다가 그가 바라보는걸 같이 보게되네요...
우리의 삶은 순간순간 선택의 선택의 연속이고
그 길은 한번 들어서면 되돌아갈수없죠.

선택적 갈등을 느끼지만
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하기도 하지요

하지만 그 선택의 시점으론 돌아갈수없어
가지못한 길을 선택할 기회가 없어지기도 하죠
선택의 시점에선 최선의 선택이라고 했지만
우린 늘 ..후회하죠..

그리고 또 최선의 선택이라고 믿고
그 길을 가고...가을이되니 생각이 많아지네요...
가지않은 길에 대한 향수, 아쉬움만 있기를..
후회나 미련 말고~^^





□ 수련을 닮다.....


''빛은 끊임없이 변한다. 그리고
대기와 사물의 아름다움을 매순간 변화시킨다''


인상주의를 대표하는 화가이자 정원사 클로드 모네.
그를 아는 당시 사람들은 모네를 정원사라 부르는데
망설임이 없었다고합니다.

모네는 그림만큼 정원에대한 열정을 가지고 죽는날까지
이곳 지베르니에서 정원을 가꾸고 그정원의 풍경들을 화폭에 담으며 살았대요.
이 지베르니 정원은 파리서 80킬로미터 떨어진 리용에 있어요.
프랑스에 갔을 때 리용을 잠시 들렸습니다.

이곳 지베르니 정원에서
순수한 보는 재미를 위해 심었다가 자연이 주는
매력에 흠뻑 심취해 수련 그리기를 이어나갔다하네요.


수련을 그렸던 실제의 지베르니 정원 풍경이예요.

 



□ 나에게 침묵의 벗이 되어준 모네의 '수련'

''나는 자연의 법칙과 조화 속에 그림을 그리고
생활하는것 이외에 다른 운명을 갈망하지 않는다''


연못의 빛과 수련의 빛....이러함을 표현하고자 끝없는 명상을 했을 모네의 모습까지 생각이 미치자 나에게도 필요한것은 요동치는 나의 마음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함을 배웁니다.

수련ㅡ청순한 마음 이라는 뜻을 지닌 그 꽃처럼.
그 꽃을 피워내는 잔잔한 연못처럼 나의 마음을 정화하고자 무한한 심호흡을 하며 심박수를 낮춰가는 일상을 보냈었다.

 



□ 블루함의 수련


''나에게는 풍경이 풍경 그 자체로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 그 빛의 모습이 풍경을 매 순간마다 바꾸기 때문이다. 그래서 풍경은 계속해서 바뀌는 주위의 것들과 공기와 빛에 의해 다시 살아나게 된다.

우리가 아주 정확해지려고 하면 도리어 우리는 작업을 하면서 큰 실망을 느끼게 된다. 순간의 때를 포착해야 하는 것, 왜냐하면 이 때는 다시 돌아오지 않고, 우리는 항상 우리가 받는 인상이 진정한 인상이었나를 자문하게 된다.''


빛이 기후에 따라 변화하는 순간,
풍경을 포착 잘 표현했다는 수련..

모네는 자금 여유가 있어 인부를 구해 정원을 직접꾸몄다
하는데 ..노후에는 백내장 색을 잘구분 못하는 상황에서도, 연못에 수련 빛 물 하늘의 반사색을 블루톤으로 잘 표현해 맘에 듭니다.



□ Hakuna, 네델란드의 튤립 밭


''내가 화가가 될수 있었던 것은 아마도 꽃 덕분일 것이다.
나는 언제나 꽃과 함께하길 바란다''

오르세미술관에 있는 1886년 네델란드의 튤립 밭이란 작품으로 모네가 인상깊게 여행했던 네델란드 현지에서 그린겁니다.

빛의 변화를 예리하게 캐치하여 화폭에 담았고
1874년 전시회를 계기로 [인상, 해돋이]에서 ‘빛은 곧 색채’라는 인상주의를 천명하며 동일한 사물이 빛의 변화에 따라 어떻게 다른지 끊임없이 탐구하였던 결과라고 생각되네요~

지평선 쪽으로 향하는 바람의 흐름을 느낄 수 있고,
각양각색의 튤립들이 쓰러지듯 뒤쪽으로 몰려 있는 듯하며 구름도 실루엣처럼 하늘거리며 이동하고,낭만적인 풍차와 농가가 하늘과 땅을 이어서
단색조의 하늘과 총천연색의 튤립 밭의 변화가 부드럽게 느껴집니다~

1886년 4월에 네델란드 두번째 방문때 튤립 산지를 대략적인 윤곽과 색채만을 완성하고, 급하게 돌아와 지베르니에서 완성하였는데, 원근감이 살아있는 드문작품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여행을 할 때 시간에 쫓겨 사진만 찍고
돌아와 상세한 것을 알아보는것과 같은 마음이네요

모네의 아쉬움을 그의 도록에서 알 수 있습니다.

''너무나 아름다운 곳이지만 이 가엾은 화가(모네)를 미치게 만들고 있지.
이곳을 그림에 담기에 내가 표현할 수 있는 색채들이 턱없이 부족하다네."


풍차를 보는 건 유럽에 대한 로망이었습니다.

위다의 소설 '프랜더스의 개'에서 보여준 벨기에 호보켄의 풍차와 돈키호테가 결투한 스페인 콘수에그라의 풍차, 국토의 불리함을 극복한 네델란드 잔세스칸스의 풍차를 직접 보고 싶었었는데, 이제는 모네 그림속 풍차를 튤립과 함께 바라보는것도 만족감을 느낄때가 있네요.

호보겐 풍차
콘수에그라 풍차
잔세스칸스 풍차 (또 눈만~ㅎ)

모네 Sassenhein(네델란드 북부)의 풍차




Claude Monet는

빛에 대한 남다른 관심과 예리한 관찰로
빛의 각도에 따른 변화, 즉 빛이 자연과 부딪힐때
투과, 산란, 굴절, 반사하는
풍경을 캔버스에 고스란히 담았습니다.

또한 빛에 닿은 자연을 섬세한 표현과 풍부한 색채로
개인의 감성까지 덩달아 변화시켜 주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우리는 여전히 모네를 찾나봅니다~~


지금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클로드 모네의 작품들을 보면
집에 적어도 한편은 걸고 싶어집니다.
모작이라도 좋습니다. 걸어 놓으십시오.
정말 아름답습니다.






■하쿠나 뮤직바

Mika의 Happy Ending을 PLC Perth
아트스쿨 학생들이 합창으로 부르는데,
하모니가 프로급입니다.

모네가 임종직전의 카미유를 향해 노래부르는 듯한
느낌의 슬픈 가사인데, 음률은 모네의 썬라이즈
빛처럼 밝기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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