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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와 강연 이야기

심층독서 DEPTH READING

by 코리안랍비 2022. 10.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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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독서 DEPTH READING


'심층독서'를 해야 한다는 소리를 자주 듣는다.
심층독서가 무엇인지를 잘 알기 전에,
사실상 그 반대편에 있는 표층독서를 알아야 한다.

표층독서는 [수박 겉핧기식 독서] 라고 할 수 있다.
수박의 겉만 보는 식의 독서는 얇은 독서이며,
사실 독서라고 부르기는 어렵다.
얕은 물에서 첨벙대는 독서도 물론 유익하지만
발전과 성장이 없는 독서는 결국 '독서무용론'으로 이어진다.

물론 요즘처럼 책을 읽지 않는 세대에서,
책을 조금이라도 읽는 이들이 낫다.
그것도 한참 낫다.
나의 글에서는 안읽는 사람을 비난하지 않는다.
그저 관심밖에 둔다.

그렇지만 책을 단순히 그냥 읽으려면
차라리 읽지 않는 것이 독서의 배신을 덜 당한다.
독서의 배신은 정말 세다.

우리는 어린시절부터 쉽고 간편한 책을 읽는데 익숙해왔다.
그러다보니 조금이라도 어렵고 난해한 책을 만나면
접근조차 하지 않으려는
선입견에 사로잡혀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보년 더 깊은 독서로 나아가지 못한다.
생각의 기능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꼭 좋은 대학을 나오고, 책을 좋아하고 그런 분위기에 젖는 사람만이
어렵고 대단한 책을 읽는 것은 아니다.

공부 잘하는 것과 독서 잘하는 것은 별개다.
그리고 독서는 대학 간판 이상의 위대성을 갖는다.

많은 이들이
책을 읽어야지 하지만, 책은 많지만
어느 것부터 어떻게 읽어야 할지도 모르고
무작정 읽기도 한다.
그저 망설이고 망설이다가, 끄적이고 끄적이다가 '망할 독서'를 한다.
원칙없는 독서는 결국 산만한 독서로 이어지고,
무엇인가를 포인트있고, 정돈된 토론을 하는 것을 방해한다.
어떤 이들은 난잡한 독서를 하다보니,
자칫 자신이 독서가라도 된 것처럼
착각하는 경우도 많다.
주변에서 이런 사람들을 만나면 참 불편하다.

고전읽기에 도전하면 마치 심층독서를 하는 것이라는
착각도 가진 이들이 많다. 여러 동서양의 고전을 읽으면 마치 인문학자처럼 된 것 같은 이상?을 갖기도 한다. 독서는 쉽고 어려운 책의 구분을 해서 읽는게 아니다.

이솝우화를 보자.
이솝우화를 보면 무척 읽기 쉽다. 그런데 이를 쓴 이솝은 정말 천재였다. 그리스의 양치가가 어찌하여 이러한 우화를 남길 수 있을까? 그 당시에는 독서할 책들도 거의 없었고, 다른 학문기관도 거의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솝의 우화를 읽어보면 지금도 그 지혜와 박식함에 감탄을 한다. 그가 심층독서를 해서 이런 우화를 지었던 것은 아니다. 다만 심층사고를 하였기 때문이다. 심층사고를 하면 반드시 좋은 글이나 표현을 만들 수 있고, 삶에 적용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심층적 사고'이다. 이를 '다면적 사고'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렇다면 심층독서를 하려면 심층사고를 해야 한다.
심층사고는 책을 오래 본다고서 생기는 것은 아니다.
심층사고는 사실 자신의 삶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것을 관찰하고 통찰하는데서 온다. 심층사고는 물론 지식을 요구한다. 너무나 많은 지식보다 합당한 지식을 요구한다. 독서를 하든 토론을 하든 중요한 것은 지식과 정보를 제대로 갖고 있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지만 이러한 지식과 정보가 무용지물이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반드시 관찰력과 통찰력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


지식과 지식적인 것은 다르다.
무슨 문제가 있을 때 정확한 지식이 있고,
이를 응용하고 실용할 수 있는 사람은 그 문제를 잘 해결한다.
바로 심층독서는 문제해결을 위한 독서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독서는 자신의 문제, 사회의 문제,
나아가 세계의 문제에 대한
나름대로의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게 한다.
하나의 문제에 대해서 다각도로 보고, 다각도로 살펴보고,
사고의 범위를 넓히다보면 그 문제를 해결하는 혜안이 나오게 되어 있다.

얼마전에 누군가가 심층독서를 하기 위한 책을 선정해 달라고 하였다.
나는 곧바로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과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읽어보기를 권했다. 도스토예프스키의 책을 읽고서,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부분이 많다.
그러면서 자신을 돌아보게 하고, 성찰하게 하고, 나아가 "이렇게 지금처럼 살면 안되겠다"는 의식을 만들어 주었다.


청년시절 여러 철학서나, 사상서들이 나를 바꾸어 줄 것이라고 여겼으나.,
실은 성서와 문학서들이 나를 발전시키고 고양시켜 주었다. 스토리가 있는 글들이 오랫동안 남아서 순간 순간 생기는 문제들에 대한 처방약처럼 다가왔다.
물론 어느 책이든 상관은 없다. 다만 내 삶을 고양시켜주고, 변화를 줄 수 있는 책이 좋은 책이다.

몇해전부터 대충 독서하는 버릇을 버리기로 하면서,
내가 읽은 책들을 중심으로 글을 쓰는 연습과 훈련을 하고 있다.
읽고 읽은 책들을 나름의 사고력을 가지고 정리하고 올리는 작업은 그리 쉽지 않다. 하지만 글쓰기는 어려워도 글쓰기는 즐겁다. 그러면서 아직도 사고력이 신장되는 것을 느낀다.

쉬운 책이든, 어려운 책이든 기존의 각도에서 다른 각도로 보면
정말 그 책들이 살아있다라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황현산 교수의 말대로 "독서는 절대 간접경험이 아니다." 독서는 "직접경험을 넘어서는 신성한 행위이다"

청년들이 얕은 사고나 천박한 사고방식에 사로잡히지 말아야 한다.
물질보다 정신이 앞서야 한다. 심층독서를 하면 반드시 정신이 달라진다
삶의 태도와 자세가 달라진다 주변이나 남을 바꾸려고 하지 말고
나를 바꾸는 연습은 곧 심층사고 심층독서에 있음을 말해주고 싶다.

나이가 들수록 빠르고 경쾌한 독서는 피해야 한다.
느리지만 확실한 독서를 해야 한다. 그러면 나이가 들어서도 '독서가 주는 일종의 위안과 행복감'을 누릴 수 있다.

  • 구글출처 이미지 - 책 익는 사람과 책 안 읽는 사람의 차이를 구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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