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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와 강연 이야기

생계를 유지하는 것과 재능을 꽃피우는 것, 그 둘 사이에서

by 코리안랍비 2022. 1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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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단전재 절대금지>

 

생계를 유지하는 것과 재능을 꽃피우는 것

기도하는 심정으로 하루를 살아가면서, 기도처럼 살고 싶다. - 갓피플 출처 이미지


나는 오래 전부터 고민하고 있는 생각을
여기서 나누고 싶다.
'먹고 사는 문제'는 어찌보면 지금 사회에서는
근본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대도시에 살려면 많은 돈과 물질이 필요하다.
계속해서 일을 하지 않으면 버티지 못한다.
비싼 부동산과 물가를 따라 잡으려면 어쩔 수 없이
열심을 내고, 부지런 해야 하고, 노력을 해야 한다.

온갖 처세술을 익히지 않아도, 대도시에서 처세하는 법을
익혀간다. 여러 심리학 서적을 익히지 않아도, 사람들을 만나 대면하는 법을 익혀간다. 지하철을 타보면 전쟁터의 한복판에 있는 착각이 든다.

내가 만약 일을 멈추게 되면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나는 아마도 6개월을 못 넘을 것 같다.
그래서 나는 계속해서 일을 해야 하고,
다른 사람들도 계속해서 일을 해야 한다.
일은 여기서 각자에게 누구나 소중한 밥벌이이다.
이 밥벌이의 고단함을 누구나 갖고 있다.

세상에는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기꺼이 자신이 재능을
허비하는 사람이 참 많다. 반대로 재능을 잘 발휘하면서 생계도 든든히 유지하는 사람들도 참 많다.
우리는 그들은 '운좋은 사람들'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을 보라.
타고난 저마다의 재능이나 달란트를 발견하기 보다는
삶의 실질적인 필요나 재화를 위해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예를 들어, 의사나 교수가 되기로 할 때, 이 일을 위해서
재능을 발휘하면서도 돈을 벌려면 최소 수년내지 수십년의 공부가 요구된다.
사업가가 되려면 안정적인 월급쟁이나 봉급쟁이의 생활을 포기해야 한다.
예술가나 작가의 경우 천부적인 재능을 발휘하면서 생계를 유지하기란 더더욱 쉽지 않다.
어찌되었던든지간에, 예술가도 먹어야 한다. 소수 2-3%의 예술가를 제외하고,
나머지 예술인들은 때로는 빚을 지고 배고픈 생활을 계속해야 한다.
그런데 만약 나와 여러분들에게 가족이 있다면 해야 할 일은 더 많아진다.

유학시절, 탈무드를 배운 적이 있다.
조셉 바우어라는 랍비의 이야기가 매우 인생적이었다.


[처와 자식을 먹여 살리는 사람은 성자나 랍비보다 위대하다]

'처자식을 먹여 살린다'는 것은 처자식을 두고 있는 남자들에게는 당연한 명제처럼 다가온다. 하지만 자신의 재능과는 상관없이 그저 생계를 위해서 동분서주 하는 삶은 만족할 줄 모른다.

현대탈무드는 [자신이 잘 하는 것은 직업으로 삼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취미로 삼아라]라고 한다. 그런데 이게 그리 쉬운 문제가 아니다.
주변을 살펴보면 자신의 재능을 죽여가면서 생계를 위한 일을 열심히 해야 하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다. 하지만 마음에는 여전히 자신이 재능에 대한 목마름이나
이를 펼쳐보이지 못한 갈등과 불만족이 들어 있다.

이솝우화를 읽다보면 눈이 번쩍 뜨이는 이야기기 하나 있다.

물을 마시기 위해 연못으로 내려간 숫사슴에 관한 이야기이다.
사슴은 연못을 들여다보다가 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본다.
그리고 자신의 아름답고 장엄한 뿔에 넋이 나간다. 동시에 그는 피골이 상접한
두 다리를 보고 수치심을 느낀다.

늦은 오후 들에서 풀을 뜯던 사슴이 풀이 무성한 숲에서 자신을 향해
살금살금 접근하고 있는 사자 한마리를 발견한다.
사슴은 날렵하고 빠른 다리를 이용해 사자를 여유있게 재치며
안전한 곳까지 도망을 간다. 하지만 나무가 울창한 숲으로 들어가자
뿔이 나뭇가지에 걸리고 만다. 뒤따라오던 사자는 무시무시한 발톱과 이빨로
사슴을 덮친다.

죽기전에 사슴이 생각한다.

"슬프도다. 내가 부끄러워한 이 다리가 내 목숨을 구했는데, 내가 그토록
자랑스러워했던 내 뿔이 나를 죽음에 이르게 하는구나"

나와 여러분에게도 자랑스러운 무엇인가가 있을 것이다. 바로 선천적인 재능말이다. 숨어 있지만 속에 남아 있는 재능말이다. 그렇지만 신은 우리에게 실질적인 능력과 재능을 따로 주어서 경제적인 문제를 해결하도록 하신다.

시인이 시만 써서는 성공할 수 없기에 다른 일도 하면서 시를 쓰도록 하신다. 시만 쓰고 파는 사람을 '시팔이'라고 하는데, 이는 재능과 일 사이에 균형잡힌 삶이 아니다.
소설가가 소설만 써서는 생활을 유지할 수 없기에 다른 일도 하면서 소설을 쓰도록 하신다. 실용주의 세상이다. 소설가가 강연도 하고, 티브이에 출연도 하는 시대이다. 목회자가 목회만 해서는 생활을 유지할 수 없기에, 다른 재정사업을 뛰도록 하신다. 어느 목회자는 시나 소설을 쓰기도 한다.(*지나친 일반화는 아니다.)

토마스 카일라일은
"우리의 사명은 멀고도 희미한 것을 보는 것이 아니라 가깝고도 분명한 것을 하는 것이다." 라고 하였다.

마틴 루터 킹은
"인간성을 고양시키는 것은 모든 일을 존엄하고 중요하며 온갖 정성과 노력을 기울여 행해져야 한다. "라고 하였다.

우리가 가진 재능은 멀고도 희미한 것이지만, 분명한 것은 주어진 생계를 잘 유지하고 성장시켜야 한다. 또한 안전과 안정을 추구하면서 위험도 감수해야 한다. 그래야 나와 우리가 가진 재능을 펼칠 수 있는 공간이 나온다.
먼저 자신의 일이 중요하다. 재능만 앞세우는 사람은 위험하다. 세상을 먼저 살아가는 법을 배우면서 자신의 재능을 펼칠 자리와 장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재능과 생활사이의 균형점을 잘 찾아 나가는 사람이 바른 현대인이다.

앞으로 시대에는 2-3개의 직업이 필요하다. 하나의 직업에 머물러서는 생활의 압박을 버티기 힘들다. 하나의 직업을 더 가지려면, 지금껏 가지고 있던 다른 생활습관의 변경이 필요하다. 일종의 기회비용을 감수해야 한다. 나 자신도 그렇게 지내고 있다. 2-3개의 잡을 하고 있다. 그래도 일하는 것은 신나는 일중에 하나이다. 나의 생계와 생활의 2가지 측면을 다 메꾸어 주고 있으니 말이다. 

그러나 그것이 재능을 사장시키는 것이라고 생각지 말라. 열심히 일을 하면서, 자신의 재능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잡으라. 지금부터 준비하면 얼마든지 재능도 꽃필 때가 올 것이다. 재능도 부지런히 키워야 할 일이다. 

우리는 그 자체로 '가능성 possibility' 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는 인간이다. 

 

최근에는 화가의 꿈도 꾸고 있다. - 헤르만 헤세가 그랬듯이 ~~ 구글 출처 이미지 아주경제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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