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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와 강연 이야기

공자의 논어, 덕불고 필유린 德不孤 必有隣 , 배려의 아름다움

by 코리안랍비 2022. 10.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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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불고 필유린 德不孤 必有隣

논어 이인편에, "덕이 있는 사람은 외롭지 않고 반드시 이웃이 있다"라고 한다.

정치인의 계절, 선거철이 되면 자신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을 강조하기위하여 이 구절을 인용하는 경우가 많다.(2018년 봄 작성 글)

내가 사는 천안아산에서도 이런 구절을 인용하는 지방의원 후보자들이 더러 있었다. (*솔직히 이 구절만 아는 사람들 일 것이다 인용하기 참 좋은 구절이어서 그렇다.)

정치적인 구호가 필요해서 아마 이 논어의 경구를 자주 이용하는 것 같다. 그리 정치적이지 않은 장삼이사도 마찬가지다. 어디를 가면 이 구절을 액자로 걸어 놓은 사람도 보았다.

우리 인간을 [호모 사피엔스]라고 한다. 이는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사회적 동물]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이는 우리 인간이 결국 외로운 존재이며, 반드시 이웃이 필요하다.

그런데 덕이 있는 사람은 외롭지 않다고 하니, 이 덕이 무엇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덕자는 원래 왼쪽은 사람이 다니는 도로를 말하고, 오른쪽은 여러 사람의 눈과 마음을 뜻한다.
즉 세상사람의 눈과 마음에 맞으니 이는 하늘이 내린 본성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이런 사람은 다른 이들로부터 공감을 얻을 뿐만 아니라 응원군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덕이 있는 지도자를 [덕장]이라고 부른다.


그리스의 지혜자 소크라테스도 덕성의 철인이었다. 그는 "덕이란 아레테 arete라고 하여, 사람이 성질이 우수하고 훌륭한 상태"라고 정의하였다.


덕은 다른 의미로 仁 인이다. 仁 은 사람이 타고날 때부터 가지고 있는 착한 본성이다. 이 仁 이 실천적 행위를 통해 밖으로 드러날 때 그것을 덕이라고 부른다.
그러므로 그런 덕이 흘러가게 살아가면 당연히 좋은 이웃을 만나게 된다.


누군가 사람의 향기는 만리를 간다고 한다. 그래서 덕이 있는 사람을 [만리향]이라고 부른다. 덕은 수신(자신을 갈고 닦음)의 제일 가는 덕목이다.


공자께서는 헌문편에서, "천리마는 그 힘을 일컬어지는 것이 아니고, 그 덕성으로 일컬어지는 것이다. 여기에서의 덕은 조련되어 얻어진 탁월한 능력이며 옛말에 늙은 말이 길을 안다"


다산 정약용 선생은"덕은 곧은 마음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했다.

우리는 이런 '덕'이라는 울림이 있는 말을 깊이 되새길 필요가 있다.
덕이 있는 사람은 외롭지 않다고 하니,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서 덕을 더 세워야 한다. 그래야 좋은 이웃이 생기고, 소통하며 즐겁게 대화할 수 있고, 술과 음식을 먹으면서 교제할 수 있는 것이다.

성서에도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라는 구절이 있다. "좋은 이웃은 큰 축복이고 나쁜 이웃은 큰 불행"이라는 서양속담도 있다.

백만매택 천만매린 (百萬買宅 千萬買鄰) 이라는 말도 있다.
"백만금으로 집을 짓고, 천만금으로 이웃을 산다"라는 말이다.


이 말들은 모두 이웃의 가치를 높이 산 말이다.
심지어 "부모없이 살아도 이웃없이는 못산다"라는 말도 있다.

이 모든 것도 평소 덕을 쌓고, 덕이 있는 사람이 저절로 이웃이 생겨서 외롭지 않게 되는 것이다. 이웃이란 인간관계이고, 덕은 사람과 사람이 맺는 신의의 관계이다. 삶의 가장 기본적인 가르침이 되는 자연과 사회의 근본 질서를 도라하고, 그 그 가르침을 실천하는 것을 덕이라고 할 수 있다.


공자는 외로운 사람이 아니었을 것이다.
예수께서도 외로운 사람이 아니었을 것이다.
소크라테스도 외로운 사람이 아니었을 것이다.


이 분들에게는 덕이 있었기에 제자들이 모이고 따랐던 것이다.
심지어 그 스승들을 위해서 죽고 순교까지 하였던 것이다.

사실 필자가 평소에 덕이 부족한 사람이어서, 덕이 무엇인지 알고자 남보다 좀 더 공부한 것이다. 덕을 공부하면 덕이 생기는 것이 아니지만, 적어도 덕이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생의 명제는 생기는 것이다.

덕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중 장자의 [장자]에 덕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글이 있어 잠시 여기에 올려본다. (*평소 고전을 틈틈히 읽은 덕분이다.)

재주는 빨랫줄에 걸린 속옷과 같고
덕은 장롱속에 넣어둔 속옷과 같다.

재주란 높은 산들바람나 스쳐도
대낮 하늘 밑에서 창피한 줄을 모르고
오가는 사람들의 눈앞에서 한껏 나풀거린다

그러나 장롱속의 덕이란
남의 시선을 피하여 그것을 입는 사람에게
추위를 면하게 해주려고
항상 기다리고만 있을 뿐이다.

좋은 일을 했다 하여 생색을 내는 것은
무슨 꿍꿍이 속이 있었음을 말하는 것이므로
뭇사람들의 고마운 마음을 얻지 못한다.

덕이란 무엇인가?
고마운 마음을 얻게 하는 것이다.
덕은 마음을 가볍게 하고 입을 무겁게 하며
귀를 두텁게 하고 눈을 밝게 한다.
그리하여 뭇사람들로부터
참 고마운 마음을 얻게 한다.
그러나 덕이 마음속에서 나와 입을 통해 바람을 탈 때는
반나절 양지 쪽 햋볕에 불과할 뿐이다.


오늘날의 덕은 바로 배려이다. 이웃에 대한 배려이다. 성공적인 인생은 먼저 나에게 주는 정신(Giving spirit)에 달려 있다.

한상복 작가의 [배려]라는 책으로 나의 '덕' 에 대한 글을 마치려 한다.

"주는 사람 입장에서는 아깝기만 한 그 부분, 다시 말해 손해 보는 것 같은 그 가치는 어디로 간 것일까? 받은 사람이 독식하는 것일까? 그 가치는 받은 사람이 혼자 누리는게 아니다. 고스란히 쌓여 다시 돌아오게 되어 있다. 돌아올 때에는 다른 것으로 바뀐다. 만족이나 보람일 수 있고, 찬사나 존경일 수 있다. 성공은 그렇게 이루어지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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