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혹시 여러분은 [괄목상대]라는 사자성어가 어디서 유래한지 아십니까? 라고 물어 보았다. 거의 아는 사람이 없었다. 어떤 분에게 물어 보았더니, 사마천의 [사기]에서 나오는 것 아닙니까? 라고 답했다. 사마천의 사기에는 그런 말은 없다. 하지만 사마천의 [사기]에서 , 무수히 좋은 양질의 사자성어가 많은 것은 사실이다. 오늘은 삼국지 인물중에서 '여몽'이라는 인물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 여몽이라는 사람을 통해서 [괄목상대]라는 사자성어가 생겨났다.
여몽이라는 인물은 [삼국지의 숨은 보물이며, 현재적 영웅]이라는 닉네임이 붙는다. '여몽은 명장 관우를 죽인 인물로만 알 뿐 자세히는 모른다' 삼국지 자체가 진수라는 촉나라 사람에 의해서 지어졌고, 촉한을 중심으로 하여 다른 나라들을 들러리화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늘 그에게서 현대사회에 필요한 정치적 능력과 융합형 인재의 탁월함을 발견할 수 있다.
내가 존경해 마지않는, 지그 지글러(Zig Zigler, 정상에서 만납시다. 참고로 나는 그분을 존경하여 내가 운영하는 학원겸 연구소는 정상아카데미이다~^^)는 "성공은 자신이 가진 잠재력을 극대화하하는 것이다" 라고 말했다. 이 말은 다시 바구면 리더의 성공은 자신의 아래서 일하는 사람들의 잠재력을 극대화하여, 최대로 쓰임받게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리더자신보다 더 유능한 인물을 쓸 줄 아는 리더가 진정한 리더자이다. (존 맥스웰) 그러한 인물중의 하나가 바로 주군 손권이며 휘하 장수인 여몽이라고 할 수 있다.
요즘 우리가 사는 시대는 '평생교육의 시대'라고 말을 한다. 그만큼 배워야 할 것도 많고, 배우지 않으면 안된다. 인간은 바로 학습하는 존재이다. 사람이 3살부터 교육을 받으면, 80까지 교육을 받는 시대가 되었다. 인생을 두 파트로 나누면 나면서 40까지이고, 그 이후 남자나 여자의 후반부의 인생 - 즉 인생 2막이 열리게 된다. 40대이후의 사람들의 특징은 40대 이후를 경험한 사람들이 너무나 잘 안다. 위로는 부모님을 모시며, 아래로는 장성한 자녀들을 돌보고 지원해야 한다. 가장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무리하여 병을 자주 얻는 세대이기도 하다. 늘 현재삶의 고단함과 미래에 다가올 막연한 불안감에 시달린다. 이럴때 나는 여몽이라는 사람을 통해서, 인생의 후반부를 어떻게 보낼지 지혜를 배우기를 권하고 싶다.
삼국지 정사의 편찬자 '진수'는 일찍이 여몽을 "용맹하면서 지략에 능하였으니, 무장으로써 그만한 인물은 없었다" 라고 평했다.
그럼 여몽이라는 인물에 대해서 디테일하게 살펴보자. 여몽은 어렸을 때 집안이 무척 가난했다. 어려운 환경에서 글을 배운 적이 없이 자랐다. 어머니에게 "가난을 되물림 할 수는 없습니다"라고 말하고 손책군의 부장인 등당을 자신의 매부로 손책의 휘하에 들어간다. 그는 힘이 세고, 싸움을 잘하였으나 병법에 대해서는 바보였다. 조정에 편지를 올릴 일이 있으면 자신이 구술한 다음 다른 사람에게 대필하게 할 정도로 까막눈이었다. 그는 힘이 장사여서, 오나라내에서는 여몽과 팔씨름을 하여 이길 장수가 없었다는 야사의 기록도 있다.
그리하여 손권은 여몽을 높이 올리려고 하였지만, 노숙이 '무식한 놈'이라면서 그의 진급을 막았다. 노숙은 "천하의 사대부와 어울릴지언정 어찌 저런 무사들과 어울리겠습니까?" 라고 말한다.
이러한 차에 손권이 여몽과 장흠이 요직을 담당하는 만큼 학문도 닦기를 권고했다. 이러한 권유에, 여몽은 "군중의 일은 업무로도 힘든데, 책읽을 짬이 날지는 모르겠사옵니다" 라고 답하자 손권은 훈계를 이어간다.
"이제 와서 경이 박사가 되기를 바라겠는가? 그저 옛일을 두루 알길 바라오, 경이 일이 많다 하였는데, 나만큼 하겠는가?" 하면서 자신이 어떻게 과거부터 지금까지 지내온지를 밝힌다. 여몸보다 더 바쁘고 힘든 가운데 있는 손권은 계속해서 말한다.
"두 사람은 머리가 좋아 일단 공부하면, 빠르게 익힐 텐데 어찌 하질 않는가?" 어서 [손자병법], [육도삼략], [춘추좌씨전], [국어] , [삼사]를 읽어야 하고, 공자게서는 '종일 먹지도 않고, 자지도 않고, 사색하는 것은 무익하며 배우는 것보다 못하다' 하였소. 광무제는 군무를 보면서도 책을 손에서 놓지 않았고, 적국이지만 조조역시 늙어서도 배움이 좋다 하였소. 그런데 경은 왜 노력을 안하는가?"
여모이 비로소 학업에 열중해 그 경지가 마침내 옛 학자를 뛰어넘었다. 주유 사후에 대도독이 된 노숙이 육구로 지나던 길에 혹자가 이르기를 ' 심양현령 여몽의 공명이 나날이 높아져 예전같이 대해서는 안된다' 며 꼭 들렸다 가라 함으로 그렇게 하였다. 그래서 만나서 술을 하면서 여몽의 식견에 놀라게 된다.
"옛날 오나라에 있을 무렵의 어린 여몽이 아니다. - 비오하부하몽" 라고 놀라고, 여몽은 '선비와 헤어지고 3일이 지나면 곧 마땅히 눈을 비비고 상대해야 한다'라고 답한다. 이것이 고사성어의 유래로 오하아몽은 학식의 진보가 없음을 뜻하게 되었고, 괄목상대는 크게 학식이 진보함을 뜻하게 되었다.
그 일화를 이 글에 삽입한다.
여몽왈, "관우는 워낙 출중하고 학문ㅇ르 좋아해 춘추좌씨전을 읽어 거의 전부를 입으로 줄줄 외운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는 강직하고 웅백한 기백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한편으로 자부심이 매우 강한 성격으로 다른 사람들 위에 서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리하여 광우에 대한 계책을 묻는다. 노숙은 '그저 때에 따라 적절하게 대응할 것'리이라고 말한다. 여몽이 대답한다.
"지금 동서가 비록 한 집안이 되었으마나, 관우는 실로 범과 곰같은 장수인데 어찌 계획을 미리 정하지 않을 수 있습니까?" 하고 노숙을 위해 3-5가지 계책을 짜 준다. 노숙이 자리에서 일어나 여몽의 등을 두드리며, "단지 무용만 있는 줄 알았는데, 이제 와보니 참으로 박학다식하고. 예전의 그 동오의 아몽이 아니구려" 라고 한다. 그리고 여몽의 어머님께 절하고 여몽과 결의형제를 맺는다. 오하이몽이 괄목상대하게 된다.
여몽은 본래 무력이 강한 전형적인 맹장이다. 하지만 손권이 학문에 대한 중요성을 깨우쳐주자, 이를 받아들이고 학문에 정진해 마침내는 대도독의 자리까지 올랐다. 또한 유비와의 이릉 전투를 승리로 이끈 육손을 천거하기도 했고, 당대 최고의 무장 관우를 계략으로 무너뜨려 형주를 손에 넣기까지 했다. 관우는 여몽이 무식하다고 과소평가하다가 형주성을 빼앗기고 결국 그의 죽음을 당한다. 관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여몽은 관우보다 지략이 뛰어났으며, 기회를 포착할 줄 아는 지장이었다. 비록 42세의 나이에 요절하기는 했지만, 그의 행적은 삼국지의 전개에 큰 영향을 미쳤다.
여몽의 형주공략은 위, 촉, 오의 천하삼분지계를 깨뜨리는 전환점이 되었다.
남덕현 중어중문과 교수는 "분단국가에다 강대국들에게 휩싸여 있는 현대의 한국은 오나라와 비슷한 점이 있는데, 여몽은 그런 상황속에서 고군분투했던 인물이며, 세상이 돌아가는 정세를 제대로 파악할 줄 아는 인물이었다"라고 평가했다.
여몽은 현재 시대가 요구하는 이상적인 인재상인 융합형 인재에도 부합한다. 여몽이 뛰어난 무력과 지략과 정치력을 융합했다면, 현대의 융합형 인재는 학문의 통섭과 산업과의 연계를 의미한다. 시너지 효과를 내는 요소를 결합하여 더 나은 방안을 찾아내는 통섭형 인재의 원형을 과거 여몽의 모습에서 찾아볼 수 있다. 괄목상대의 고사에서 우리는 여몽과 같은 철저한 자기수양과 성찰을 통한 발전이 있어야 한다. 마침내 자기 자신을 이기는 자가 되어야 한다. 무력함에서 강력함으로 가는 길은 자신의 잠재능력을 극대화하는데서 온다. 여몽은 바로 그런 사람이었다. 삼국지에서는 그리 알아주는 인물이 아니지만, 자신의 능력을 극대화하여, 문무를 갖추고, 삼국의 흐름을 바꾼 인물이 되었다.
삼국지의 저자 진수는 여몽을 다음과 같이 평가한다.
"여몽은 용감하고 지모가 있었으며 군사의 계책에 밝았다. 그가 관우의 부장 학보를 속여 관우를 잡은 것은 절묘한 것이었다. 당초 그는 경솔하고 사람을 함부로 죽였지만 장성할수록 자신을 극복하여 비로소 한 나라를 짊어질 수 있는 기량을 갖추었다. 어찌 그가 단순한 무장일 뿐이겠는가?"
여몽이 그런 변신을 이룩한 것은 만년에 이르러 자기계발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아무리 늙어가고 힘이 부족해도 자기 자신을 새로이 하는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 노력한 만큼은 반드시 내면적인 성숙과 함께 외적인 성취도 이룰 수 있다.
이렇듯 우리 모두가 집에서 마냥 시간을 보내면서 자신의 잠재력을 개발하지 않는 사람으로 전락해서는 안된다. 어리다고 놀리지 않게 해야 한다. 모두오하아몽이라고 무시당하지 말고 수불석권하여 괄목상대하길 바란다.
* 수불석권은 손에서 책을 놓지 않을 정도로 열심히 공부한다는 뜻.
* 오하아몽은 동오의 아몽, 아몽은 여몽을 말한다. 일취월장 하기전의 젊은 시절 여몽처럼 학식이 얕은 무식한 사람을 말한다.
* 비부오하아몽 - 이는 오하아몽이 아니라 장족의 발전을 이룬 한 사람을 말한다.
* 괄목상대 - 선비가 사흘을 만나질 못하면 눈을 씻고 봐야 할 정도로 자기 성장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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