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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경영학9, 조자룡, 신뢰의 힘, 상대의 능력을 키우기

by 코리안랍비 2022. 9.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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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경영학 시리즈 9차



조자룡 - 두번째 이야기
신뢰의 힘 - 상대방의 능력을 세워준다.

20대 시절, MBA를 공부하면서 [고전을 통해본 리더쉽]이라는 책을 만나게 되었는데, 가장 멋진 대목이 바로 이것이다.

"선비는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서 죽는다. - 사위지기자사"

사람은 자신을 알아주는 이를 위하여 성심성의를 다하여 충성하고 따른다는 말이다. 과거나 지금이나 모두 이 진리는 통한다. 오늘은 조자룡에 관한 또하나의 기사를 중심으로 [신뢰의 힘 TRUST POWER]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진정으로 다른 사람을 신뢰하는 사람은 대부분의 타인에게서 무한한 신뢰를 받는다. 대인관계에서 실상 가장 중요한 요소가 있다면 바로 신뢰감이다. 서양 그리스 속담에는 "사랑받는 것보다 신뢰받는 것이 더 행복하다" 라고 하였다. 조직세계에서는 신뢰를 받는 것도 큰 자산이 된다. [신뢰자산 trust asset]이라는 말이 생겨난 것도 이런 이유이다.

신뢰감은 "리더와 팀원이 하나게 되는 접착제"라고 워렌 베니스와 버트 베네스는 지적하였다. 신뢰감은 책임감, 충섬심, 정확성과 통한다. 팀원들은 무엇보다 리더를 믿고 따르고 싶어한다. 그들은 마음속으로 "언젠가 나도 저렇게 되고 싶습니다"라고 말한다.

신뢰는 하루하루 시간을 거듭하여 생긴다. 어떤 사람을 믿으려면 반드시 그 사람에게 무거운 책무를 주어야 한다. 그러면 그의 인내심이나 능력을 볼 수 있다. 그리고 그 일을 시종여일하게 처리하게 되면 그 사람을 서서히 신뢰하고, 일을 맡길 수 있게 된다. 신뢰는 언행의 일치를 요구한다. 리더가 팔로워들에게 신뢰를 상실하는 경우는 약속어기기, 험담하기, 정보 독점하기, 위선적인 행동하기 등을 들 수 있다. 리더가 한번 신뢰를 상실하면, 그 신뢰를 회복하는데, 두세배의 노력이 들어간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신뢰라는 기초위에서만 리더쉽은 그 능력을 발휘한다. 고사성어중에 [무신불립]이라는 말이 있는데, 신뢰가 없이는 반드시 일어설 수 없는 것이다.

사람들은 신뢰하지 않는 리더를 따르지 않는다. 그러므로 주위 사람들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신용을 쌓아 가는 것이 리더의 책임이다. 이런 유에서, 제갈량과 조자량의 관계를 보면 신뢰의 두터움을 볼 수 있다.

오늘은 [삼국지]에서 제갈량의 세가지 금낭모계라는 한편의 드라마를 보여주고 싶다. 금낭삼계라고도 하는데, 비단 금, 주머니 낭, 석 삼, 헤아릴 계라고 하여, 제갈량이 유사시에 이용하라고 조자룡에게 준 비책이다. 물론, 삼국지 정사에는 유일하게 조조만 금낭지계를 사용한 것으로 나온다.

주유의 술책으로 동오에 포로로 잡힐 뻔했던 유비가 무사히 귀환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제갈량이 준 세가지 금낭삼계가 성공한 덕분이다. 유비는 자신이 감부인이 죽은 뒤, 유비와 손권 사이의 정략결혼이 유비를 불러 죽이려하는 주유의 의도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제갈량은 유비의 혼사를 추진한다. 유비가 오의 남서에 가서 손권을 만난 시기는 건안 14년(서기 209)년 겨울 11월이었다. 유비는 조자룡을 데리고 가지만 호랑이 굴에 들어가는 격이었다.

가면서 제갈량은 다른 장수들을 다 물리치고, 가장 용맹하고, 충의로운 조자룡을 세운다. "이 일은 반드시 조자룡만이 해 낼 수 있다" 이 말은 그 당시 조자룡에 대한 제갈량의 무한신뢰를 볼 수 있는 말이다. 조자룡은 모사나 책사도 아니고, 그렇다고 유비의 비서실장은 아니었다. 다만 경호대장의 신분으로 동오로 함께 간 것이다.

제갈량은 형주를 되찾기 위하여 거짓으로 혼담을 제기한 주유의 술수를 간파하고 조자룡에게 특별한 임무를 맡긴다. 그는 조자룡에게 대비책이 적힌 세 개의 비단 주머니를 주면서 상대방의 작전을 완전히 무산시킨다. 이로서 연세가 지긋한 유비가 어린 손권의 누이동생을 새 부인으로 맞아들임을 물론, 형주를 돌려주지 않아도 되었고, 부인과 나란히 서촉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금낭삼계의 쾌거는 상대방의 노림수를 훤히 꿰뚫어보고 만반의 대비책을 세운 제갈량의 뛰어난 책략과 그것을 충실힌 이행한 조자룡의 손발이 척척 맞아떨어진 결과이다.

  • 다음 출처 이미지 - 상산 조자룡의 위용


삼국지를 읽으면서, 유비가 호랑이 굴인 동오로 간 것은 누가 뭐라고 해도 무모한 짓이었다. 상대방의 모략을 뻔히 알고도 들어가는 것은 간담이 큰 사람이 아니면 못할 일이었다. 당시 동오의 손권의 나이는 27살이었고, 그의 여동생은 더 적을 것이다. 유비는 그 당시 48살로, 적어도 20년의 나이차가 나 있었다. 거기에 유비의 부인이 되는 손부인은 무예를 좋아하고, "천하의 영웅이 아니면 섬길 수 없소"라고 할 정도로 뜻이 남달랐다. 뜻이 남자들을 넘어서 [효희]라고 불리웠다. (우리나라에도 효희라는 이름을 가진 여자들을 볼 수 있는데, 여장부가 되라는 의미이다. 배구선수중에 이효희 선수가 기억이 난다.)

유비는 그 당시 단지 200명만을 데리고 동오 깊숙이 들어간 것은 겉으로는 혼인을 위한 것이었다. 하지만 미녀 한 사람을 얻기 위하여 이런 큰 모험을 감행했을까? 그리고 이 혼사에는 도처에 위기가 도사리고 있었다.

위에서 밝혔듯이, [삼국지연의]에는 유비의 위험에 대응해 제갈량이 세 개의 금낭묘계를 준비했다고 묘사되어 있지만, 역사서에는 제갈량이 유비를 말렸다는 정보만 기록되어 있다. 훗날 유비와 방통과의 대화속에 당시 형세가 얼마나 흉흉했는지 만 알 수 있다. 삼국지 [강표전]에 기록되어 있다.

이 글에서는 강표전에 나온 내용은 넣지는 않는다. 금낭삼계의 묘책은 상대의 노림수를 완전히 파악하고, 만반의 대비책을 강구한 제갈량의 뛰어난 예지력과 그것을 충실히 이행한 조자룡의 손발이 착착 맞아떨어진 결과였다. 제갈량은 유독 많은 장수들중에서 조자룡을 선발하여 보낸 것은, 일단 주군 유비에 대한 강한 충성심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모든 일에 치밀하고, 주어진 일에 대한 책임감이 남달라서 였다고 할 수 있다.

사실, 그 당시에 유비가 직접 동오로 간 것은 누가보더라도 무모한 행동이었다. 수행병력이라곤 불과 500여명 이었고, 자신이 상장은 조자룡 하나 뿐이었다. 그리고 겉으로는 우군인 척하며 위나라를 막아버려는 행동을 하지만, 오나라의 군사들은 언제 돌변할지 몰랐다. 그리고 그러한 손권의 부대와 맞붙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숫자엿다. 하지만 조자룡은 이토록 불리한 상황을 통쾌하게 역전을 시킨다.

[삼국지연의]에서는 혼담이 적의 계략임을 알면서 동오로 떠나야 하는 유비의 심정은 불안할 수 밖에 없었다. 그렇지만 이 모든 것은 계산된 행동에서 나온 것이다. 이때 제갈량은 유비를 안심시키며, 확신에 찬 어조로 말한다.

"주군, 걱정하지 마십시오. 저는 이미 세 가지 계책을 마련하였습니다. 조자룡이면 반드시 이 일을 해낼 것입니다."

제갈량은 유비에게 상장으로 조자룡이 가면 무사히 귀환할 수 있고, 엄청난 성과를 거둘 것임을 말하고 있다.

"조자룡이면 반드시 이 일을 해낼 것입니다." 여기에 제갈량의 조자룡에 대한 무한신뢰를 엿볼 수 있다. 조직의 리더는 중임을 맡길 수 있는 인물을 잘 선정하여야 한다.

그리고 제갈량은 조자룡을 불러 은밀히 작전을 지시한다.
"장군은 이 금낭 세 개를 가지고 주공을 수행하여 오나라로 가시오. 금낭마다 묘팩이 들어 있으니 차례로 열어보고 행동하시오"

  • 삼국지 드라마 중에서 - 구글출처 이미지


실제로 이후 모든 일은 제갈량이 예상하고 계획한 대로 한 치의 어긋남도 없이 착착 진행되었다. 제갈량은 지금 생각하면 '추리소설의 황제'라는 생각이 든다. 자신이 추리한대로 사건이나 일이 전개되기 때문이다.

조자룡이 제갈량의 지사사항을 잘 따른 결과 유비는 동오에서 몸을 빠져 나올 수 있었으며, 좋은 반려자를 얻게 되었다. 하지만 손권은 온 세상 사람들의 비웃음을 사며, 동생도 빼앗기고, 아까운 병사들도 잃는 수모를 당하게 되었다.

제갈량은 사람을 볼 줄 아는 뛰어난 선구안이 있었다. 비록 주공인 유비의 군사요, 승상이었지만 리더쉽면에서는 유비를 앞지르는 인물이었다. 그는 누군가에게 중책을 맡기면서 상대방을 시험해보는 리더쉽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조자룡을 시켜서 유비를 안전하게 귀환시키고, 동오로부터 큰 수확과 성과를 얻어오게 한다. 현대경영학으로 따지면, 정주영 현대그룹급의 경영능력을 갖춘 인물이다. 제갈량을 그래서 나는 당대 최고의 전문경영인으로 보는 것이다.

제갈량은 중책을 맡기고, 밑긴 사람을 완전히 신뢰하였다. 이럴 때 중책을 맡은 당사자는 상사에 대한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더 큰 책임감을 가지고 임무를 완수하려도 할 것이다. 사람은 부릴 줄 아는 능력의 핵심은 심임이다. 인재를 곁에 두려면 무조건 그를 신임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대기업이라도 윗사람으로부터 신임을 얻지 못하면 뭐든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욕을 갖기 어렵다. 겉으로는 열심히 할지 몰라도, 급한 일이 생기거나, 결정적인 순간에는 빠져나갈 궁리를 하거나,심하면 배반도주를 하기 쉽다. 자기를 알아주지 않는 조직을 위해서 어떻게 충성할 마음이 생기겠는가?

삼국지를 읽으면서, 용맹도 지략도 부족한 유비에게 최고의 인재들이 모인 까닭이 궁금하지 않는가? 유비는 [신뢰경영]과 [상생경영]의 대가이기 때문이다.

"나무를 뽑으려면 먼저 뿌리를 뽑고, 사람과 사귀러면 먼저 마음을 나누어야 한다" 삼고초려를 해서라도 제갈량을 군사로 삼는 것과, 신통 방통한 방통을 군사로 삼는 것을 보면 인재양성을 위해서라면 자신의 자존심과 명예를 내려놓아서라도 얻고 마는 인재욕심이 지나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조자룡도 바로 그런 인물이다. 조자룡은 평생 주군인 유비와 그 아들 유선을 위하여, 그리고 직접적인 상관인 제갈량을 위해서 자신의 신명을 다하여 충성한다.

신뢰는 하루 아침에 쌓이지 않는다. 경영학자인 비얼은 "만일 당신이 누군가를 전적으로 믿지 못한다면, 그 사람의 어떤 부분도 믿을 수 없게 된다는 것이 우리의 인생이다" 신뢰라는 기초 위에서만 리더쉽은 그 능력을 발휘한다. 사람들은 신뢰하지 않는 리더를 따르지 않는다. 말은 거창하고 그럴싸하게 하여도, 행동이 따르지 않으면 그 사람을 마음으로 따르지 않는다. 그런 리더는 가짜리더이다.

조자룡이 호랑이굴속으로 갈 수 있었던 것도 마음까지 따르는 강한 책임감이 있어서이다. 이것은 기본적으로 상호신뢰라는 강한 기초위에서 일어난 것이며, 조자룡은 자신의 능력과 실력을 최대한 발휘한 것이다. 이런 사람이 있는 조직, 가정, 기업, 정부는 행복하다.

피터 드럭커는 [경영바이블]에서, "조직내의 모든 사람들은 스스로를 경영자로 인식해야 한다." 라고 말한다. 기본적인 경영 책임을 지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책임은 외적인 것인 동시에 내적인 것이다. 외적으로는 사람과 특정 성과에 대한 책임을 의미하며, 내적으로는 강한 약속과 헌신을 의미한다. 여자들이 결혼하기전에 반드시 남자들에게 묻고 넘어가는 것이 외적인 책임으로서의 직업을 물어보며, 두번째로 끝까지 충성스럽게 책임지는 자세를 물어본다.

리더쉽은 어떤 사람의 비전을 더 높은 견지로 올려주고, 그의 업무수행능력을 더 높은 수준으로 얼려 주는 것이다. 그의 개성을 기존의 한계를 넘어서는 수준으로 개발시켜 주는 것이다. 리더쉽의 기초를 다져주는데 있어서 조직의 일상적인 실천에 대한 엄격한 행동 및 책임수칙, 업무수행의 높은 기준, 개인과 업무에 대한 존중을 확인시켜 주는 경영정신보다 더 나은 것은 없다.

결국 리더쉽은 책임감이다.

  • 조자룡 초상 - 구글출처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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