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동양최고의 컨텐츠 삼국지 경영학

삼국지경영학15, 최고의 삼국지 CEO 제갈공명의 허허실실

by 코리안랍비 2022. 9. 22.
728x90
반응형
SMALL

최고의 삼국지 CEO 제갈공명

허허실실(虛虛實實)


오늘은 삼국지내에서 가장 재미있는 부분이기도 한 허허실실 군사전략에 대해서 논하고자 한다. 허허실실은 여러 병법에서 자주 이용되는 전법이다. 손자병법이나 육도삼략에서도 허허실실 병법이 거론되었다. 허허실실을 현대적인 말로 바꾸는 것은 무리가 있지만, 삼국지를 경영학적인 면과 역사적 측면에서 융합하여 살펴본 중국 역사학자들인 장정충과 요홍매는 '빈틈을 보여 상대의 예측을 역이용하라' 라고 말을 한다.

사실 병법이라는 것은 경영학에서는 일종의 전략실행을 위한 거의 완벽한 이론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이론이라는 것은 평소에는 힘을 발휘하지 못하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힘을 발휘한다. (세계 3대 경영의 구루 오마에 겐이치)

중국역사상 가장 뛰어난 군사전략가라고 할 수 있는 인물은, 단연 제갈공명을 뽑을 것이다. 그렇다면 전략이란 성격이 무엇이고, 전략가의 할 일을 알고 있는가? 어떤 사람이 전략가인가? (중간에 전략과 전략가의 할 일에 대해서 말한다.)

피터 드럭커는 "전략이란 '희망사항'을 '실제성과'로 바꾸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기업전략을 실현하는 것은 전쟁에 나가 싸워 이기는 것이다. 군사목표는 정해져 있고, 부대도 적재적소에 배치가 되어 있다. 모두 승리라는 공동의 목표를 향해 돌진다. 사실상 미래는 아직 현실에 당도한 것은 아니지만, 미래는 지금 이 시간 만들어지는 존재이다. 그래서 미래전략이 중시되는 것은 바로 행동이다. 행동은 미래를 끌어당기는 강력한 실행력을 지니고 있다. 전략이 중요한 이유는 바로 사람들이 품고 갈 염원이 담긴 단순한 '희망사항'이 아니라, 구체적인 모습으로 우리 앞에 나타날, 그래서 힘껏 다같이 성취해야 할 목표이자 실제성과이기 때문이다.

거기에 전략가는 기본적으로 분석가가 아니라 창의적인 리더라는 것이다. 그렇지만 성공적인 전략이란 정밀한 분석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특별한 심리상태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이른바 전략가의 마음에서 통찰과 성취를 위한 후속적인 추진력은 이성적이기라고 보다 기본적으로 창의적이고 직관적인 사고과정을 촉진하는 것이다. 전략가는 자신의 전략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위험부담이 높은 다듬어지지 않은 전략이나 고도의 아이디어를 성공적으로 성취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단지 '분석'이라는 틀을 이용할 뿐이다. 위대한 전략은 위대한 예술 작품이나 위대한 과학적 발견처럼 전략수행과정에서 기술적인 숙련도를 요구하긴 하지만 철저히 의식적인 분석의 범위를 벗어나는 통찰(insight) 에서 나온다.


허허실실 말하고자 하면서, 서두가 지나치게 길어졌다. 삼국지의 허허실실의 무대는 화용도이다. 화용도는 지금의 악양시와 동정호수 중간쯤에 위치한다. 삼국지연의에서는, 승승장구하던 조조의 군대가 적벽대전에서 손권군과 유비군의 화공에 의해 크게 패배하고, 조조군중에 83만명중 겨우 몇천의 패잔병만 남아 강북으로 한참 도망하고 있었다. (관우와 조조의 정과 의리에 대해서는 조조 2편에서 이미 업로드를 해 놓았다.)


제갈량은 적벽대전에서 패한 조조가 도망가리라 예측하고, 여러 군대를 보내 조조의 앞길을 매복하다가 주살할 것을 지지한다. 하지만 관운장만큼은 보내지 않는다. 관우는 가겠다고 고집을 부리자 제갈량 군사는 말한다.



"대패한 조조군은 화용도로 갈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화용도에서 기다렸다가 싸우면 됩니다. 그러나 장군을 보낸다면 조조를 반드시 놓아줄 것 분명합니다. 그러나 장군을 보낼 수 없지요"

그러자 관우는 자신이 조조를 놓아주면 군법에 따라 처벌을 달게 받겠다고 군령장을 쓰고, 제갈량은 마지 못해 관우를 보냈다. 관우는 제갈량에서 되묻는다.

" 만일 조조가 화용도로 가지 않으면 어쩌지요?"
"그럼 나도 군령장을 써야지요." 제갈량도 군령장을 쓰고, 관우에게 지시한다.

"화용도로 통하는 오솔길에서 지대가 높은 곳을 찾아 장작과 건초더미를 쌓아 놓고 불을 피워 조조를 유인하십시오."

"조조가 연기를 보고 우리가 매복해 있다는 사실을 알면, 그 길로 오겠습니까?"

제갈량은 웃음을 머금고 말한다.
"병법의 '허허실실'도 못 들어보셨습니까? 조조는 병사를 잘 부리기는 하나 이 계략에는 반드시 속아넘어갈 것입니다. 그는 우리가 유인하기 위해 일부러 군사를 배치한 것처럼 꾸미느라 연기를 피웠다고 여길 것입니다. 그러니 연기가 나는 쪽이 복병이 없다고 생각하고 분명 그 길을 선택할 것입니다. 장군은 절대로 그에게 아량을 베풀어서는 안됩니다."


중간생략을 하고, 조조군은 제갈량의 허허실실 전술에 휘말려, 화용도의 좁은 길에서 적토마를 타고, 청룡도를 들고 있는 관우를 만난다. 300여의 군사와 더불어 혼비백산하여 도망치던 조조군은 이제야 죽음의 문턱에 도달하게 되었다. 그러나 조조의 모사인 정욱을 통해, 관운장의 의리와 은혜를 아는 약한 마음을 이용한다. 이전 조조는 관우에게 많은 은혜를 베풀었고, 나중에는 오관육참의 일을 거론하며 용서를 빈다. 그리고 관우 당신은 공자의 '춘추'를 숙독했으니, 은혜를 갚는 도리를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에 찔린 관우는 조조를 풀어줘 도망가게 하고, 심지어 절친했던 장료와 더불어 조조의 부하들도 모두 풀어주었다. 나중 관우는 이로 인해 군령을 어겨 죽을 위기에 있었지만 형님 유비의 간곡한 간청으로 목숨만은 살게 된다. 제갈량이 천문을 보니 조조의 명운이 다하지 않아 일부러 관우를 보냈다는 것이었다.

훗날 사람들은 화용도 전투를 두고 이렇게 시를 남긴다.

"전쟁에서 대패한 조조가 화용도로 가니
좁은 길에서 관우와 만났네.
옛 은혜가 깊고 의리가 두터워
관우는 조조를 놓아주었네"

(의리의 관우에 대한 이야기는 관우편에서 집중적으로 다룬다.)

  • 중국이미지 - 관운장의 위풍당당


허한 듯 허하지 않고
실한 듯 실하지 않다
허한 듯 허하고
실한 듯 실하다
속과 것이 같기도 하고
다르기도 해서
분간하기 어렵다

허허실실은 '비어 보이는 것이 곧 꽉차 있는 것이고, 꽉 차 있는 것을 것처럼 보이는 것이 곧 비어 있는 것이다"라는 병법인데, 이 병법을 조조도 모를리가 없다. 병법에서는 하책중 하책인 허허실실을 제갈공명이 이용했으니, 기가 막힐 일이다.

뛰는 자 위에 나는 자가 있듯이, 제갈량은 조조가 이 병법을 알고 있음을 꿰뚫고 과감히 반대로 하여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 이것이 바로 제갈공명의 진면목이다.


그렇다면 허허실실 병법을 현대적으로 살펴본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

본 필자는 [맥아더 원수의 인천상륙작전]을 실례로 들고 싶다. 미국이 인천상륙작전 성공을 위해 맥아더는 북한군의 눈을 속일려고 여러 수단을 사용한다. 그 중에 동해에 있는 삼척과 서해의 진남포, 그리고 달양도를 일제히 폭격해, 동해에서 상륙작전을 펼 수 도 있다는 인상을 주었다. 맥아더는 군사적으로 허장성세를 부리고, 각종 신문과 라디오에도 심리전을 펼친다. 그리고 방송을 통해 10월이후 인천에 상륙작전을 펼 것이라고 밝힌다. 그러나 실제적으로 1950년 9월 15일 새벽에 인천상륙작전이 감행디고. 9월 30일 서울이 수복되었다.
맥아더는 허허실실 병법을 통해 인천상륙작전을 성공했다. 게다가 이를 기반으로 북한군을 압록강까지 몰아붙였다. 이런 사실을 아는 사람은 적다.

상대의 빈틈을 노려 상대의 예측을 역이용하는 전략을 쓴 맥아더 원수도 삼국지의 이 대목을 읽었던 것일까? 그렇다면 맥아더 원수도 제갈량의 제자인 셈이다.

  • 허허실실 전법으로 승리한 맥아더 원수 - 구글출처 이미지


얼마전에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에 실린 장군의 시를 보고 깜짝 놀랐다.
아산에 살면서 이순신 장군의 얼과 정신을 자주 접할 기회가 있다. 특히 난중일기는 가끔씩 펼쳐보면서 장군의 얼과 정신을 마주한다.

최고의 전략가이며 병법가인 제갈량을 너무나 흠모하는 성웅의 모습에 감탄을 하였다. 아마도 성웅께서는 제갈량의 전무후무한 전략을 보면서, 스스로도 전략가나 지략가로서 세워나가지 않았나 사려된다. 오늘따라 이순신 장군이 멋있어 보이신다. 이 글의 말미에 이 시를 남기고
바람과 함께 사라진다.


쓸쓸히 바라보며

비바람 몰아치는 밤
마음이 초조하여 잠 못 이룰 적에
긴 한숨 거듭 짓노라니
눈물만이 자꾸 흐르네
배를 부린 몇 해의 계책은
다만 성군을 속인것이 되었네
산하는 오히려 부끄러운 빛 띠고
물고기 날새들도 슬피 우누나
나라의 다급한 형세에
누구에게 능히 평정을 맡기리요
배를 몰던 몇 해의 계책은
이제 성군을 속인 것이 되었네
중원회복한 제갈량이 그립고
적 몰아낸 곽자의를 사모하네


제갈량의 허허실실의 병법과 전략을 논하면서
이순신 장군의 병법이나 전략도 같이 이참에 공부하는 것도
훌륭한 인문학적 노력이 될 것이다. 나는 인문학자이다.

<2018년 10월 작성 글>

728x90
반응형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