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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갈량과 조조의 신상필벌
오늘 나는 박통을 언급하면서 글을 전개한다. 조심스러운 것은 나 자신도 박통세대가 아니기 때문에 박통에 대해서 제대로 알리는 없다. 최대한 객관화 할 뿐이다.
박통에 대한 여러가지 시각차이나 견해차이가 많지만
배울 점이 있다면 기꺼이 배워야 한다.
무엇이든 지도자들에게는 공이 있고 과가 있다.
또한 지도자를 보는 사람들에 따라서 호가 있고 불호가 있다. 죽어도 싫은 사람은 읽지 마시라. 절대 배울 일은 없으니까...
"박정희야말로 노벨경제학상감이다."
2018년경 주간조선에 나온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제목이 너무나 대단해서? 몇번이고 읽은 적이 있다. 좌담에 나온 인물은 좌승희 경제학박사다.
그는 "주류 경제학으로는 도저히 박정희 경제가 설명이 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는 박정희 경제의 핵심은, "신상필벌과 경제적 차별화"라고 단언한다.
주류경제학자이며 정통경제관료로 오래 일한 사람의 말에서 박정희 찬양이 나온다는 것이 이상하기도 했지만, 눈여겨 볼 부분이 있었다. 나는 박정희 대통령의 정치스타일은 싫어도 경제스타일은 마음에 든다.
본래 경제학에서는 "경제발전을 위하여 재화를 써라, 교육에 투자하라"라고 말한다. 한국만 아니라, 거의 모든 나라가 동의하고, 실행에 옮기는 일이다. 그런데 유독 한국만 성공했나? 후진국에서 선진국으로 올라간 유일한 나라중의 하나가 한국이다. 내가 경제학을 잠시 배울 때, 한국은 1960년대 초 캄보디아보다 못한 가장 미개발된 국가였다. 캄보디아에 가보면 정말 여전히 후진국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것은 바로 지도자들의 문제이기도 하고, 교육부재의 문제이기도 하다. 그런데 우리가 이렇게 올라갈 수 있었던 것은 박통의 공로를 간과해서는 안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막스 베버가 말한데로, 국민들의 근면성이라는 윤리(ethics)가 같이 작용했다고 보아야 한다.
박정희 모델의 핵심은, "성과에 따른 신상필벌과 경제적 차별화로 요약될 수 있다고 좌승희는 말한다. 박정희 대통령은 수출을 많이하는 기업을 더 지원했다. 부존자원이 부족한 나라에서 인적자원을 최우선으로 두고, 수출을 장려했다. 매년 수출실적을 등수로 매겨서, 수출의 날(현 무역의 날) 행사에 표창을 하고 격려를 했다. 은행들도 이 성적표에 따라서 우수한 수출기업에 집중적으로 지원했다. 물론, 박대통령의 재벌위주의 경제운용에 대한 비판도 거세다. 공기업 위주의 정책도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박대통령의 재임기간에는 작은 기업에서 큰기업으로 간 회사들이 많았다. 그래서 중소기업을 잘 육성했다고 보는 것이 맞다. 심지어 새마을 운동에도 신상필벌이나 경제적 차별화가 있었다고 좌승희는 말한다.
삼국지로 돌아와서, 신상필벌을 잘 한 인물을 찾아보자.
삼국지 <촉한지>에는 제갈량을 언급한다.
"실로 충성을 다하고 보탬이 된 인물은 원수라 해도 반드시 상을 주었고, 법을 어기도 태만히 한 자는 자신 편이라고 해도 반드시 벌을 내렸다...... 그리하여 모두가 그를 경외하면서도 사랑을 했고, 형벌이 준엄해도 원망하는 자가 없었으니, 이는 그 마음 씀씀이가 공평하고 징계가 분명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갈공명이 죽자 그에게 벌을 받았던 사람들조차 슬프게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한편, '신상필벌'이 통치수단이나 경영수단이 되기 위해서는 일정한 '법도'가 있어야 한다. 상벌의 기준을 제대로 잡아야 한다. 당근과 채찍을 효과적으로 잘 사용해야 모든 조직이 원활해진다.
누구나 남자라면, 군대를 경험한다. 군대에는 강철같은 규율이 있어야만 명령이 수행되고, 금지사항이 잘 지켜져야 전투력을 높일 수 있다. 이른바 "군병은 엄한 규율이 먼저고, 승리를 도모하는 것은 다음이다"라는 말도 바로 이런 뜻이다.
규율은 공평무사해야 한다. 형벌은 개인적인 친분이 있다 해서 피하거나 신분이 귀하다고 해서 두려워해서는 안될 일이다. 그래야 법이 권위를 지니고 명령은 호소력을 갖게 된다. 여기에 상을 주는데는 반드시 믿음이 있어야 하고, 벌을 주는데는 '반드시' 단서가 있어야 한다.
'상 줄 것을 주지 않으면 잘하는 것을 막게 되고, 벌 줄 것을 주지 않으면 간신을 키우게 된다.' (청나라 주호의 말 - 중국고대병법선집출처)
삼국지시대에 조조는 상벌제도를 잘 활용하여 군을 효율적으로 다스린 모범적인 인물이다. 삼국지는 촉나라 사람 진수가 기록을 하여서, 촉위주의 전개가 많아 마치 유비진영을 최고의 인물로 미화한 면이 많지만, 중국역사에서는 오히려 조조를 더 높은 인물로 평가한다. 조조는 큰공을 세워 마땅히 상을 받아야 할 사람들에게는 천금이라도 아끼지 않았다. 공도 세우지 않고, 상을 받으려는 망상을 가진 자들에게는 '국물도 못 돌아가게' 했다. 그래서 장수와 병사들이 앞다투어 너나 할 수 없이 공을 세우려 용감하게 분전했고, 철저히 충성을 했다. 이에 대한 일화나 이야기는 지면상 삽입하지 않는다.
조조는 [부하들의 마음을 꿰뚫는 처세의 대가]라고 나는 평가한다. 조직에서는 한 사람만을 편애하고 인센티브를 많이 준다면, 다른 직원들의 사기는 완전히 무너지게 된다. 프랑스의 정복자 나폴레옹도 '규정에 없는 파격적인 큰 상을 주고 특별한 정강을 발표하여 군사들을 격려하는 것'을 중시하였다. 군사들의 공명심리를 만족시키면서, 이로서 그가 여러 영웅들과 국가들을 물리치고 일시에 전 유럽위에 군림하면서 혁혁한 전공을 세우게 되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떠해야 하는가?
제갈공명이나 조조의 신상필벌책을 적용해보자.
1. 일을 잘 하는 사람은 아낌없이 인정해줘야 한다.
공식적이든 비공식적이든 일을 잘 하는 사람을 칭찬해주고, 격려해 줘야 한다. 탈무드에도 "칭찬은 보이는데서 비난은 안보이는데서 하라" 고 충고한다. 사장이나 조직의 리더가 현장에서 칭찬해주고, 격려하면 이보다 큰 조직효과는 없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하는데, 사람은 아마 더할 것이다.
2. 직원들이나 조직원들이 서로의 일을 인정해주고, 칭찬해주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특징이 칭찬에 인색하거나, 칭찬할 줄을 모른다. 연습이 안되어서 그렇다. 동료들이 서로의 일에 관심을 갖고 마음을 표현할 때 경영자는 이미 직원들을 격려하는 효과를 얻는다고 할 수 있다. 협력과 협치는 바로 서로를 인정해주는 태도에서 나온다. 문재인 정부가 성공하려면 문대통령의 칭찬과 더불어서, 서로가 동료애를 가지고 지지하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여당과 야당은 서로 공생관계이다. 칭찬할 것은 칭찬하면서, 진보와 보수가 서로 정의의 자웅을 겨루면서 민주주의가 성장하는 것이다.
3. 직원들이나 조직원들이 일정 목표를 달성했을 경우에 즉시 칭찬을 하는 제도를 만든다.
칭찬이나 상급을 주려는 경우 목표를 달성하는 것에 만족감을 느끼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 되어야 한다. 사람들에는 1등을 하려는 욕구가 있다. 개인의 1등이 중요하다. 하지만 조직은 팀이다. 팀에서는 팀웍이 개인의 욕구보다 위에 있어야 한다. 스포츠의 세계가 그러하다. 메이저리그 경기를 보면 여실히 드러난다. 개인기록도 중요하지만 팀의 성과가 더 우선이다. 그러면서 그 팀에 기여하고 팀의 우승을 도모하는데 일조한 팀원에게 칭찬과 인센티브를 후하게 주는 것은 좋은 포상시스템이다. 하지만 주의할 것은 이러한 시스템이 과도한 경쟁을 촉박하는 성격으로 변질되지 않게 해야 한다.
필자가 현대 인사관리학과 조직관리학을 전공했지만, 아직도 과거의 교훈들이나 가르침이 유효하다. 삼국지는 동양고전에 속하지만, 최고의 리더쉽 교재로 손색이 없다. 다른 말로 하면 삼국지는 [경영학 교과서] 라고 할 수 있다.
삼국지가 주는 가르침에 오늘도 무척 놀란다. 난세에 영웅들이 나오지만, 이러한 영웅들의 가치관, 철학, 통치방식, 자기관리, 언어들을 보면서 험한 세상, 전쟁같은 세상사에서 살아남는 법을 체득하게 된다. 오늘은 [신상필벌]의 원칙을 재발견하는 하루다.
블레인 리 라는 경영학자는
[리더쉽의 원칙]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실천보다는 원칙이 우선이다. 우리가 원칙을 이해하고 있다면 우리는 그것으로부터 효과적인 실천 방법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어떤 상황, 어떤 사람, 어떤 문제라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원칙에 충실한 삶을 살아온 사람들을 존경하며 일생동안 그들을 기억한다. 그들이 우리 시대의 세상에 살고 있지 않았을지라도 그들의 영향력은 언제나 우리 곁에 있다."
삼국지의 유력한 인물들의 영향력은 아직도 남아 있다.
그들이 가르쳐주는 삶과 리더쉽의 원리나 원칙들이 내 삶에 성취할 만한 가치로 남아 있어야 한다. 그래야 우리도 훌륭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살아남아라, 당신은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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