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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칼럼과 에세이

살아남은 자의 슬픔, 베르톨트 브레히트.

by 코리안랍비 2023. 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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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 시인중에 브레히트가 있습니다.

유대인들은 왜 이리 시를 잘 쓸까요? 

대학시절에 읽은 시집을 다시 보았습니다.

거기에 브레히트가 있었습니다. 

 

이 시집은 왜 이렇게 뒤집혔을까....

 

 

물론 나는 알고 있다. 

운이 좋았던 덕택에

나는 그 많은 친구들보다

오래 살아남았다. 

그러나 지난 밤 꿈속에서

이 친구들이 나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강한 자는 살아남았다.

나는 자신이 미워졌다. 

 

최근에 여러 좋지 않은 사건들이 우리 주위를 감싸고 돌았습니다.

그 사건을 보는 내내 가슴은 저려오고 마음은 애타는 심정만 듭니다. 

살아있다는 것이 부끄럽게 느껴지는 순간이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살아있다는 것은 남을 살릴 수 있는 순간인데 그렇지 못한 무력감도 

크게 느끼게 만듭니다. 세상에 일어나는 사건들은 경찰도 소방관도 그리고 다른 의사도 제대로 

손을 쓸 수 있는 순간이 없습니다. 우리는 그렇게 순간을 놓칩니다. 

살아남았기에 도리어 미워지고 미안해지는 것은 나만 그럴 것 같지 않습니다. 

슬픔은 그렇게 우리를 괴롭힙니다. 

아픔은 그렇게 우리를 아프게 합니다. 

그저 나는 억세게 운이 좋은가 봅니다. 

브레히트에게 혼나는 시간입니다. 

 

청년시절에 '광주사태'에 대한 조금이 기억이 있습니다.

그 기억에 나 자신을 몰입해 놓은 것은 필경 좋지 않은 기억이었습니다.

하지만 나 자신을 억지로 나약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습니다. 

나를 억지로 미워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저 내 자신이 미워질 순간이 있습니다. 

그것은 내가 강할 때였습니다. 내가 강할 때 약해져야 하는 것, 내가 약할 때 강해질 수 있다는 

역설을 배운 것은 청년시절이 지난 후였습니다. 젊어서는 늦게 깨닫습니다. 

늙어서 깨닫는 것이 꼭 좋은 것은 아닙니다. 그래도 깨우치는 것은 정말 중요합니다.

스스로 똑똑한 체 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그저 겸손가운데 자신의 내면을 강화하는것이 중요합니다. 

브레히트는 정말 정곡을 찌르는 시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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