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의 운명
[괴테와 베토벤] 이란 책이 있다.
시성과 악성의 운명적 만남과 사랑에 대한 책이다.
노벨문학상을 받은 [로맹 롤랑]이란 저자가 지었는데,
여기에 놀라운 인지심리학이 담겨 있다.
미국의 인지심리학자 엘리자베스 피시맨 롭터스가 만든 말이
바로 [자기 격려]이다. <그녀의 저작을 살펴보라>
그녀의 저작을 보면, 베토벤을 연구하면서 이 말을 만든 것으로 보인다.
과거의 기억이 현재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를 중점적으로 연구하면서 긍정적인 사람과 부정적인 사람으로 나누어 살펴본 것이다.
자기 격려라는 말을 처음 들어본 이들이 많을 것이다.
그래서 [베토벤의 운명] 이란 제목으로 글을 나누게 된 것이다.
이 글이 길지라도 한달음에 읽을 수 있다.
나는 3년전에 이 책을 읽으면서 베토벤의 운명에 대해서 생각할 시간이 있었고 괴테와 베토벤이 서로 절친한 우정을 나누었으며 베티나라는 한 여성을 사이에 두고 애증을 나눈 관계인 것을 아무도 알지 못한다.
[자기 격려]는 어떠한 어려운 삶속에서도 굴하지 않을 뿐더러,
오히려 실패와 좌절을 성공의 밑거름으로 삼는 것을 말한다.
베토벤이나 괴테는 바로 [자기 격려형 인간] 이었으며, 행운이나 타인의 동정심을 바라지도 않았고, 실패했을 때 운명을 탓하지도 않았다.
베토벤은 '음악의 성인'으로 추앙을 받는다.
베토벤은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의 아버지는 아들의
천재적인 소질을 자랑하기 위해서 4살부터 지독한 음악연습을 시킨다. 때로는 지독한 연습을 게을리 하면 심한 폭력을 일삼기도 하였다. 게다가 열일곱 살이 되던 해, 어린 베토벤은 어머니마저 잃어 정신적으로 의지할 대상도 잃어버린다.
베토벤은 서른 살이 되던 해 백작의 딸인 줄리엣을 사랑하게 된다. 하지만 그녀의 어머니는 베토벤이 귀족이 아니라는 이유로 결혼을 반대한다.
이에 베토벤은 줄리엣을 위해 저 유명한 <<월광 소나타>>를 헌정하지만, 그녀는 결국 다른 백작남자에게 시집을 가고 만다.
시련의 아픔도 크지만 그에게 더 큰 고통은 점점 더 귀가 들리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당시 그는 친구에게 다음과 같은 내용의 편지를 보낸다.
"만약 내가 다른 업종에 종사하고 있었다면 상황이 조금은 나았겠지,하지만 내 직업이 이렇다보니 정말 무섭네"
베토벤은 귀를 치료하기 위해 수많은 병원을 찾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고, 오스트리아 빈의 시골마을로 이사해 2년간을 요양을 한다. 하지만 맞은 편 동네의 교회 종소리도 거의 들리지 않을 만큼 병세가 악화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너무 절망한 나머지 몇 번이나 자살을 생각하였다. 하지만 그는 삶을 포기할 수 없었다. 수많은 분노와 좌절감이 그를 송두리째 지배할 것 같았지만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을 사랑하였다. 당시 베토벤은 친구에게 다음과 같은 편지를 남긴다.
"나는 운명의 목구멍을 틀어막을 것일세, 절대 나를 무너뜨리지 못하도록 말이야"
베토벤은 남은 삶을 작곡(composition)에 전념하기로 작정한다. 빈은 훌륭한 피아니스트를 잃은 대신 위대한 작곡가를 얻게 된 것이다.
<<예전 오스트리아 빈을 여행할 기회가 있었는데, 베토벤의 흔적이 여러 군데 남아 있다.>>
서른 두 살부터 작곡을 시작한 베토벤 2년 동안의 방황을 마치고 드디어 자신의 특색을 담은 교향곡을 완성한다. 그 곡이 바로 <<제 3 교향곡 - 영웅교향곡>>이다. 이 곡은 원래 나폴레옹에게 헌상하기 위해 작곡했으나, 훗날 나폴레옹이 스스로를 황제로 칭했다는 소식을 듣고 분개하여 헌사를 다음과 같이 고친다.
"위대한 한 인물을 기념하기 위해 작곡함"
프랑스 군이 빈을 점령한 후에 귀족들은 프랑스 군에게 잘 보이기 위해 앞을 다투어 귀중품을 헌상하고 파티를 열었다.
그 무렵 공작 한명이 베토벤에게 프랑스 군을 위해 피아노 곡을 연주할 것을 강조하자 베토벤은 그에게 의자를 집어 던지고 그 공작의 집을 나와 버렸다.
그는 떠나기 전에 다음과 같은 쪽지를 남긴다.
"공작, 당신이 공작이된 것은 우연히 부모를 잘 만났기 때문이오,
하지만 내가 오늘날의 베토벤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스스로 노력했기 때문이라오. 공작은 여러 명이지만, 베토벤은 오직 나 한 사람뿐이오"
얼마나 대단한 자존심인가!! 온리 원 베토벤이 아닌가!!
한번은 베토벤이 문호 괴테와 함께 산책을 하고 있는데,
맞은편에서 황후와 태자 등 여러 귀족이 걸어오고 있었다.
괴테는 바로 옆으로 길을 비켰다. 그러자 베토벤은 태연하게 말한다
"괴테 친구, 길을 비켜야 할 사람들은 우리가 아니라 저들일세"
하지만 이미 괴테는 모자를 벗고 허리를 90도로 기울여서 황후와 태자를 맞이할 준비를 하였다. 베토벤은 뒷짐을 지고 허리를 꿋꿋이 편 채 앞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그러자 맞은 편에서 걸어오던 태자가 악성 베토벤을 알아보고 모자를 벗어서 경의를 표했다. 따르던 귀족들과 하인들도 일제히 옆으로 길을 비키며 고개를 숙였다.
그들은 두 위대한 인물인, 베토벤과 괴테의 모습이 사라질 때까지 허리를 구부릔채 배웅을 했다. 이 순간 베토벤은 자신의 존엄성을 뼛속까이 깊이 느끼고 있었다. 후일에 괴테는 이런 베토벤의 모습을 극찬하면서 존경을 마다하지 않았다.
54살이 된 베토벤은<<제 9 교향곡>>을 작곡했으며, 그 후 6년에 걸쳐 보완과 수정을 거듭했다. 1824년 5월 7일,빈에서 처음으로 <<제 9 교향곡>>을 지휘할 때베토벤은 아무 소리도들을 수 없었을 뿐만 아니라 악보조차 보지 않았다. 그는 오직 기억에만 의존해 연주를 지휘했다.
연주가 끝나자 관중석에서 함성과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이날 박수는 무려 5번이나 반복이 되었다. 황족이 출석했을 때 3번인 것을 고려하면 그야말로 엄청난 호응이었다.
베토벤이 이처럼 극도의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끊임없이 불후의 명작을 작곡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그가 가진 [자기 격려]의 기품 때문이었다.
자기 격려형 인간의 특징은 생활속에서 일어나는 분노나 스트레스를 오히려 자기발전을 위한 동력으로 전환하는데 뛰어나다는 것이다.
그들은 정신적인 만족을 얻고자 부단히 노력하며, 특히 고통을 예술이나 업무능력으로 승화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실패와 좌절을 오히려 성공의 기회로 삼고 자신을 끊임없이 단련하는 강한 즤지를 소유하고 있다.
베토벤은 실패와 좌절을 겪을 때마다 음악을 통해 마음의 평정을 되찾고자 했으며, 자신의 신분이 미천함에도 불구하고 절대 귀족들 앞에서도 비굴함을 보이지않았다. 그의 음악에도이런 강직하고 고귀한 성격이 그래도 녹아 있다.
베토벤은 [자기 격려]를 통해서 자신에게 용기를 불어 넣었으며, 그래서 남들보다 높은 긍정의 사람이 되었고, 운명을 극복하는 의지를 보여주었다.
이 글을 읽고서, 오늘 베토벤의 <<운명 교향곡>>을 들어보는 것도 참 좋을 것이다.
<<자기 자신을 소중히 여기지 않으면 어떠한 일도 제대로 할 수 없고, 그 누구도 소중히 여길 수 없다.>>
- 스펜서 존슨 행복 ㅡ 선물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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