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와 칼럼과 에세이

루이스 펄벅 여사의 [대지]와 딸의 이야기

by 코리안랍비 2022. 9. 20.
728x90
반응형
SMALL

루이스 펄벅 여사를 너무 사모하는 사람의
펄벅 이야기 입니다. 짧고 간결하게 기술했어요.
그러나 천천히 읽어주세요. 그래야 감동이 스며들거든요.

두 가지 종류의 슬픔
- 펄벅 <자라지 않는 아이> 중에서 -


슬픔에는 두 가지 종류의 슬픔이 있다.
달랠 수 있는 슬픔과 달랠 수 없는 슬픔이다.
달랠 수 있는 슬픔은 살면서
마음 속에 묻고 있는 슬픔이지만,
달랠 수 없는 슬픔은 삶을 바꾸어 놓으며
슬픔 그 자체가 삶이 되기도 한다.
사라지는 슬픔은 달랠 수 있지만
안고 살아가야 하는 슬픔은 영원히 달래지지 않는다.



<대지>의 작가 펄벅에게는 장애를 가진 딸이 있었습니다.
당시 중국에 살던 펄벅은 딸의 치료를 위해
미국으로 건너갔고,
딸의 장애를 고쳐 줄 수 있는 의사를 찾아
안 가본 곳이 없을 정도로
미국 전역을 샅샅히 훑고 다녔습니다.

만나는 의사마다 모두 그녀에게
희망을 품으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한 독일인 의사만이
현실을 일깨워 주었습니다.
당신 딸은 절대 정상이 될 수 없으니
그만 포기하라고,
아이의 지능은 네 살 이상 자라지 않을 거라고,
아이한테 삶을 다 바쳐서는 안 된다고.
그 의사의 말에 펄벅은 딸의 장애를 인정하고
중국으로 돌아갑니다.

후일 그녀는 딸 캐롤에게 인내를 배웠고
인간의 정신에 대한 경외심과 존중을 배우게 되었다고 고백합니다.

"나는 그 누구에게든 존경과 경의를 표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내 딸이 없었다면 나는 분명히 나보다 못한
사람을 얕보는 오만한 태도를 버리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지능만으로는 훌륭한 인간이 될 수 없음도 배웠습니다."

펄벅은 달래지지 않는 슬픔이 자신의 삶을 바꾸어 놓았고,
그 슬픔이 바로 삶이 되었다고 토로합니다.

우리에게도 도저히 달래지지 않는 슬픔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슬픔이 나를 바꾸어 놓습니다.
슬픔을 인내하는 법을 배우려 하지만
어쩌면 슬픔은 견뎌내는 것이 아니라,
받아들여야 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펄벅의 말처럼 때로 슬픔은 우리를 성장시킵니다.
슬픔을 겪고 인내한 사람은 삶을 더 넓은 시각에서 바라보게 되고, 누군가 좌절을 겪을 때 진정으로 공감하고 같이 아파해 줄 수 있게 됩니다.
슬픔이 지혜를 키워 주기 때문이지요.

슬픔은 그저 피하고 싶은 감정, 행복과 반대되는
그 무엇이 아니라, 행복으로 가는 지혜의 길목에서 반드시 건너야 하는 강인지도 모릅니다.


ㅡ 어느 작가의 글을 일부 인용했습니다.

  • 다음 출처 이미지
728x90
반응형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