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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칼럼과 에세이

라일락 = 수수꽃다리, 이문세의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1988년)

by 코리안랍비 2022. 9.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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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4월 글


라일락 = 수수꽃다리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1988년)

가수 이문세가 부른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이 생각납니다.

아직 꽃샘 추위가 남아 있는
거리를 자전거를 타고 유유히 가다가
라일락 나무가 보이고,
거기에 다북히 피어난 라일락 꽃들을 보았습니다.
그 향기를 지나칠 수 없어서 자전거를 세우고
라일락 향기를 코로 맡았습니다.
그리고 이문세 가수가 부른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을
휴대폰을 열어서 들었습니다.

감히 소리는 내지 못하고
지긋히 눈을 감고 낮은 소리로 불렀습니다.

예전에는 그 가로수가 라일락이라는 생각을 했는데
다시 들으니 그 가로수는 라일락이 아니었습니다.
아마 그 가로수는 벗나무이거나 플라타나스가 아니었을까
생각이 듭니다.
라일락 나무를 가로수로 세운 곳이 아마 없을 것입니다.
다만 대학교 캠퍼스 교정에 라일락들이 떠오릅니다.

캠퍼스에 봄이 오면
교정을 내려가다가 라일락 향기에 매료된 적이 있었습니다.
내 나이 23살, 라일락 향기에 매료된 것은 한 순간이었습니다.
그 한순 나는 아름다운 아가씨에게 곱게 싼 꽃다발을 받은 기분이었습니다.


잠시 그 노래 가사를 남겨봅니다.


라일락 꽃향기 맡으면
잊을 수 없는 기억에
햇살 가득 눈부신 슬픔안고
버스 창가에 기대우네
가로수그늘 아래서면
떠가는 듯 그대 모습
어느 찬비 흩날린 가을 오면
아침 찬 바람에 지우지
이렇게도 아름다운 세상
잊지 않으리
내가 사랑한 얘기 우 우우우 우
여위어 가는 가로수 그늘 밑
그 향기 더하는데 우 우우우 우
아름다운 세상 너는 알았지
내가 사랑한 모습 우 우우우 우
저 별이 지는 가로수 하늘 밑
그 향기 더 하는데
가로수 그늘 아래서면
떠가는 듯 그대 모습
어느 찬비 흩날린 가을 오면
아침 찬 바람에 지우지
이렇게도 아름다운 세상
잊지 않으리
내가 사랑한 얘기 우 우우우 우
여위어 가는 가로수 그늘 밑
그 향기 더하는데 우 우우우 우
아름다운 세상 너는 알았지
내가 사랑한 모습 우 우우우 우
저 별이 지는 가로수 하늘 밑
그 향기 더 하는데
내가 사랑한 그대는 아나

오늘 이문세의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을 몇번이고 들어봅니다.
그리고 미소짓는 낭만에 젖어봅니다.

아름다운 세상입니다. ~~

그리고 라일락과 관련된 시도 찾아봅니다.


라일락 / 정연복


봄이 한창인 4월이나5월 늦봄
가지런히 균형 잡힌 네 개의 잎
하양이나 연보라,
진보라의 다채로운 빛깔 은은히 짙은 향기로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관상수.
원래 이름은 참 재밌게도
미스 김 라일락(Miss Kim Lilac)
가지에 빽빽이 달린 꽃봉오리가
오곡 중 하나인 수수 이삭과 닮아
'수수꽃다리'라는 우리말 이름도 있다네.
꽃말은 첫사랑의 아름다운 맹세, 순결,

혹은 젊은 날의 초상향이 무척 좋은 나무라는 뜻에서
한자로는 정향(丁香)나무
한방에서 정향나무 꽃봉오리는
가슴앓이와 구토증을 치료하는 약재라네.

모양과 빛깔 쓸모를 두루 갖추고서도
거만 떨지 않는 수수함으로
더욱 다정히 느껴지는 너의 향기 맡으며
첫사랑 그 시절이 생각난다.



라일락 / 정연복

풍성히 무리 지어
서로들 몸을 비비고 있는
보랏빛 꽃도 더없이 아름답지만
말없이 풍기는 은은한 향기
잠시 코끝에 스치다가는
가슴속으로 파고든다.
나는 꽃으로 너는 사람으로
이 땅에 잠깐 머물다 가는 안개 같은 생.
나쁜 마음일랑 먹지 말고
어두운 생각일랑 하지 말고
그냥 나같이 밝고 순하게 살다가
좋은 향기 한 줌 남기고
후회 없이 떠나는 게 어떠냐고
내 가슴에 대고 조용조용
속삭이는 라일락.

이 두편의 정연복의 [라일락] 찬가를 남기고
나는 홀연히 라일락 향기를 다시 맡으러 갑니다.

아름다운 세상입니다. !
What a wonderful worl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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