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귀한 국민생선, 명태의 세계사
서해안에서 나고 자라서 그런지 어패류들에 대한 이해가 높은 편이다. 아침 식탁에는 자주 생선종류나 김과 미역등이 올라오고 늘 맛있는 식사에 대한 기억이 강하다. 그중에서도 명태와 관련된 음식은 사족을 못쓰고 즐기는 편이다.
내가 운영하는 학원 겸 연구소 가까이에 ‘동태찌개’를 아주 잘하는 집이 있다. 물론 그 동태라는 것이 대부분 동해안이 아니라 러시아에서 잡아 온 냉동된 동태를 말한다. 간혹 ‘생태찌게’를 하는 집이 있다고 하나 그것은 살아있는 것을 잡아서 가져온 것인데 믿을 수 없다.
요즘 강원도에서는 명태를 살아서 잡아오면 그 값이 무척 비싸다. 강원도에서 생태찌개의 값이 ‘몇십만원’이라고 한다. 돈이 있는 서울 사람들에게 연락하여 그 생선을 먹게 한다는 것이다. 어려서 흔하게 먹던 그 강원도 동해안 생태가 이렇게 귀한 생선으로 둔갑한 것이다.
동북 3성에 여행을 하다가 명태를 말린 ‘북어’를 파는데 약 20여마리를 사서 한국에 가져왔다. 값도 저렴하지만 그 맛이 아주 일품이었다. 북어 한 마리면 여러 친구들과 어울려서 ‘맥주 한잔’을 즐기는데 더할 나위없이 좋다. 한국에서는 ‘먹태’라는 안주가 많이 나오는데 자주 먹는 편이다.
한국인들의 ‘명태사랑’은 대단하다. 오늘은 명태라는 물고기를 가지고 이야기를 전개하려고 한다. 동식물의 세계사를 한편 한편 작성하는데 여러 가지 고역도 있지만 재미가 더 크다. 아는 재미도 늘어나고, 평소 독서량의 3배 이상이 되는 책을 보게 된다. 자주 서점에 주문을 하여서 책을 공수해온다. 물론 내 사무소에도 많은 책들이 있다. 만권이 넘는 책이 있다보니 그 수집된 책을 통하여서 글쓰는데 큰 도움을 받는다. 그냥 읽어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그저 감사하는 마음으로 글을 쓸 뿐이다. 대단한 작가의 대단한 글도 아니지만, 나름 소신을 가지고 하는 것이라서 작업하는 일은 신나고 즐거운 일이다.
오늘 명태의 세계사를 만나고 금주는 한국인들의 삶의 애환을 달래준 ‘명태소비’를 해보는 것도 좋은 생각이다.
<명태의 유래>
한국 사람들에게 있어서 명태는 단골음식중에 하나이다. 예부터 “맛있기는 청어,
많이 먹기는 명태”라는 말이 있다.
이 명태를 한국 사람들이 워낙 많이 먹다보니 다른 언어에도 영향을 주었다. 일본에서는 ‘명란젓’은 ‘멘타이코’이며 중국 동북 3성에서는 조선족들의 영향으로 ‘밍타이워 明太漁’ 라는 말도 있다. 대만에서도 明太라고 불리운다. 러이시아도 ‘민타이’라고 한다. 명태는 원래 대구과에 해당하는 물고기이다. 그래서 서양에서는 대구나 청어를 자주 먹고, 우리는 명태를 자주 먹는다. 대구는 위턱이 앞쪽으로 돌출되어 있는 반면에 명태는 아랫 턱이 앞쪽으로 돌출되어 있어서 우리가 쉽게 구별할 수 있다.
한국어 명태의 유래를 알아보자. 명태는 우리나라 생선이다.
이유원의 <<임하필기, 1871>>의 ‘춘명일사편’을 보면 아래와 같이 명태의 유래를 밝힌다.
북한지역의 명천(明天)이라는 곳에 태씨 성을 가진 어부가 하나 있었다.
어느 날 낚시로 물고기 한 마리를 낚아서 고을 관청의 주방일을 보는 아전으로 하여금 도백(道伯, 당시의 관찰사)에게 드리게 하였는데, 도백이 이를 매무 맛있게 여겨 물고기의 이름을 물었으나 아무도 알지 못하고 단지 ‘태라는 어부가 잡은 것이다’ 라고 하여 도백이 말하기를 “그러면 명천의 태씨가 잡았으니, 명태라고 이름을 붙이면 좋겠다” 라고 하여 이로부터 물고기가 해마다 수천 마리씩 잡혀서 두루 퍼지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명태는 원래 이름이 없는 물고기라고 하여 ‘무명어’ 라고 불리기도 하였다.
원래 이 물고기는 북쪽 해안에서 맣많이 잡혀 북어(北魚)라고 불렀다. 노봉 민정중 선생(1628~1692)이 말하기를, “300년 뒤에는 이 물고기가 지금보다 더 귀해질 것이다” 하였는데 지금 이 물고기는 아주 귀한 물고기가 되었다. 또한 이유원 선생은 그 당시를 헤아리면서 “내가 강원도 원산을 지나다가 이 물고기가 쌓여 있는 것이 마치 오강(한강)에 쌓인 땔나무처럼 많아서 그 수효를 헤아릴 수 없었다” 라고 기록하였다.
명태라는 이름이 공식적으로 등장한 것은 효종 3년 9월의 ‘승정원일기’이다. “강원도에서 대구알젓 대신 명태알젓이 왔으니 해당 관리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내용이다.
<명태는 하나인데 이름은 여러 개?, 그 명태에 대한 구분>
막상 명태에 대해서 구분하려는데 헷갈리는 분들을 위해서 정리를 해 보았다.
한국말로는 ‘헷갈린다’ 일본말로는 ‘아리까리하다’ 프랑스말로는 ‘알쏭달쏭하다’ 알고 보면 다 한국말이다. 아주 아름다운 한국말을 자주 사용하자.
명태는 메티오닌, 나이아신 등을 포함해 필수 아미노산과 단백질이 풍부하고, 지방이 적은 고단백 저지방 식품이다. 칼슘과 비타민 A도 다량 함유하고 있어 성장발달과 두뇌발달, 눈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영양만 아니라 버릴 것이 없어서 아주 고마운 생선이다. 명태의 다양한 이름을 살펴보자.
· 생태- 말리지도 않고 얼리지도 않은 것
· 북어 - 꺼내어 말린 것
· 코다리 - 코를 꿰어 반쯤 말린 것 - 명태 이름중에 유일하게 태가 붙지 않음.
· 동태 - 겨울에 잡아서 얼린 것
· 황태 - 잡아서 얼리고 말리는 것을 반복하여 3개월 이상 눈과 바람을 맞으면 자연스럽게 건조한 것
· 노가리 - 명태의 어린 놈을 말린 것
· 먹태 - 먹태는 다른 말로 ‘흑태’라고도 하고, 황태를 만들다가 아예 검게 변해버린 것
우리가 먹는 먹태라는 것은 그냥 붙이기 편한 이름이다.
그 외에 약 15가지가 넘는 ~ 태 들이 있다. 이 명태가 유명해진 것은 1990년대 말 IMF 금융위기를 겪으면서라고 할 수 있다. 그 당시 퇴직자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나는 1998년 그 당시 외국으로 유학을 갔다.
명퇴 - 명예 퇴직, 황퇴 - 황당한 퇴직, 동태 - 겨울에 퇴직을 당하는 것, 생태 - 생각지도 못한 퇴직 우리 나라 말은 패러디하기도 참 좋다.
<명태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먹는 2등 물고기>
세계에서 2번째로 많이 잡히고 소비되는 생선이 바로 명태이다. 물론 이 명태가 대구의 일종이라고 하여서 서구에서는 ‘대구’로 통칭을 해서 섭취한다. 영국에서는 ‘대서양 대구’라고 하여 많은 이들이 먹는데 너무 많은 남획으로 인하여서 도리어 ‘명태’가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명태의 영어명은 원래 ‘알레스카 폴락 Allaska Pollock"인데 미국 맥도날드 생선버거가 뭘로 만들어졌는지 확인해보면 100% 알래스카 폴락이다. 즉 명태이다.
알래스카 해역에서만 연 150만톤 정도 잡힌다고한다. 한국이 약 40만톤을 소비한다고 하니 한국도 대표적인 명태소비국가이다. 그 명태도 그린피스가 앞으로 없어져갈 생산이라고 위기경보를 날리기도 한다. 마치 대서양의 대구를 보는 느낌이다.
한국에서는 연간 소비량이 상상을 초월해 국내산만으로는 대구.명태가 조달이 불가능하고 러시아산이나 북해산을 많이 수입한다. 덕분에 쌀처럼 정부에서 비축해두는 생선이다. 해양수산부 자료에 보면 한국인들의 어류 소비중 단연 1위는 명태이다. 그 뒤에 멸치, 가다랑어, 고등어등이 뒤를 따른다.
한국의 경우 명태잡이가 제대로 되지 않아 오징어나 고등어가 많이 잡는 편이다. 그리고 명태와 비슷한 도루묵이 많이 잡힌다. 이제는 도루묵으로 옮겨가는 상황이다. ‘말짱 도루묵’ 이라는 말은 이제 없어졌다.
재미있는 것은 일본에서는 명태가 비주류 생선이다. 이들은 명태보다는 도리어 명란젓이나 창난젓(명태창자)을 더 선호한다. 그 이유중에 하나가 이들의 회를 먹는 식문화가 강하기 때문이다. ‘명태를 회로 먹는 다는 것’이 이상하긴 하지만 이들은 동태나 명태등 건조하거나 반건조할 때 기생충이 많을 것이다라는 이유로 명태소비를 하지 않는다. 이들이 명태가지고 하는 것은 고작 ‘어묵’을 만들때 재료로 많이 쓴다는 것이다.
셀 수도 없이 많은 이름으로 불리던 우리 친구 명태는 어느새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 되어버렸다. 언젠가 명태 가문에서 달랑 ‘명태’라는 이름 하나만 남는 날이 오면 어떡하나. 명태를 알고 나니 비로소 명태가 사는 바다가 보이기 시작한다. 지금은 알래스카에 살고 있지만 어서 빨리 우리 바다로 돌아 와주길 바라며 담백하고 탄탄한 명태 살로 만든 어묵으로 아쉬운 마음을 달래본다.<한정혜 요리연구가>
<국민생선 명태의 쓰임새>
삼시세끼 밥상에도 오르고 혼례상, 제사상에도 오르는 명태는 우리가 가장 즐겨 먹고 많이 먹는 생선이다. 오죽하면 생선으로 태어나 시가 되고 노래가 되었을까. ‘국민생선’이라는 칭호까지 받은 건 그 맛과 영양도 남다르기 때문이다.
흰 살 생선인 명태는 단백질이 풍부하고 지방이 적어 다이어트식, 건강식으로 꼽힌다. 기름기가 적어 맛이 담백하고, 간을 보호하고 간 기능을 향상시켜 피로 회복에 좋고, 몸 안의 독을 풀어주는 기능도 지녔다. 술 마신 다음 날 먹는 북엇국은 맛이 시원하고 알코올을 분해하는 타우린과 메티오닌 성분이 듬뿍 들어 있어 해장으로 좋다. 명태 속 단백질은 완전 단백질로 성장과 생식에 필요한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하다. 명태를 말리면 단백질 함량이 높아져 고단백 식품이 된다니 북엇국이 해장계의 스테디셀러가 된 건 우연이 아니다.
<명태의 효능>
위에서 잠시 다루었지만 구체적으로 명태의 효능을 알아보자.
첫째, 탁월한 해독효과
대구.명태보다 탁월한 해독효과를 가진 생선이 없다고 한다. 명태에는 타우린이 들어있어서 피로 회복은 물론 간의 부담을 줄이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 술 마신 다음 날, 황태나 북어를 해장국으로 즐겨먹는 이유다. 타우린 외에도 필수아미노산이 많아서 예부터 어른들의 천연 간 해독제로 사랑받았다.
둘째, 겉과 속을 모두 먹는 명태
명태는 버릴 것이 없다. 명태는 머리가 크고 알을 많이 낳는 생선이어서 자식들이 잘 크고 후손들이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제사상에 자주 올린 것이다. 보통 머리까지 있는 통북어를 올리는데, 눈알이 붙은 북어를 써야 잡귀신을 쫓는다는 믿음이 있어서다. 명태의 머리와 뼈는 육수로 만들고, 내장과 아가미는 젓갈로 만든다. 비타민 A가 풍부해 눈건강에도 좋다.
셋째, 소화가 잘 되는 명태
한의학에서도 명태는 따뜻한 성질의 음식으로 감기나 몸살로 인한 체력저하를 개선하는데 효과가 있다. 특히 아랫배가 차거나 수족냉증인 사람에게 명태를 추천한다. 명태는 소화기능이 약한 사람도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생선이다. 열을 가하면 쉽게 체질이 풀리는 특성 때문이다.
<명태시인 양명문과 작곡가 변훈, 바리톤 오현명 이야기 >
변훈 邊焄│( 1926 ~ 2000.8.29 )
한국의 작곡가이자 외교관. 샌프란시스코 총영사와 파키스탄 총영사 등을 지냈다. 그가 6.25전쟁 피난 중 대구에서 지은 가곡 《명태》는 연극적인 해학적 구성을 사용한 ‘한국적 리얼리즘 가곡’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1926년 함경남도 함흥에서 태어나 1954년 연희전문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였다.
대학 재학 중 6·25전쟁을 맞아 피난지인 대구에서 《명태》를 작곡하였다. 미8군 통역관으로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음악감상실인 대구의 ‘녹향’을 드나들다가 화가 이중섭, 소설가 최정희 등과 함께 이곳에 자주 다니던 시인 양명문에게서 시를 받아 《명태》를 작곡하였다. 세상살이의 애환을 가난한 시인의 술안주가 되어버린 명태에 빗댄 이 노래는 베이스 오현명과 윤치호가 불러 유명해졌다. 이 글을 읽고 그의 노래를 들어보자.
명태 - 양명문詩 - 변훈曲
검푸른 바다 바다 밑에서
줄지어 떼지어 찬물을 호흡하고
길이나 대구리가 클대로 컸을때
내 사랑하는 짝들과
노상 꼬리치며 춤추며 밀려 다니다가
어떤 어진 어부의 그물에 걸리어
살기 좋다는 원산 구경이나 한 후
에집트의 왕처럼 미이라가 됐을때
어떤 외롭고 가난한 시인이
밤늦게 시를 쓰다가 쇠주를 마실때 (카아~~~)
그의 시가 되어도 좋다.
그의 안주가 되어도 좋다.
짝짝 찢어지어 내 몸도 없어질지라도
내 이름만 남아 있으리라.
명~태 허허헛 명태라고
헛 이 세상에 남아 있으리라.
이 곡은 원래 시인인 양명문 선생이 그저 휴지조각에 쓴 시였다고 한다. 이 시에다가 곡을 붙인 분이 변훈 선생이고, 이 곡을 노래로 세상에 알린 사람은 바리톤 오현명 교수였다. 이 곡이 사실은 20년동안 알려지지 않은 곡이었다고 한다. 양명문 시인이 이 시를 곡으로 만들자, 사람들의 반응이 차가웠다. “집어 치워, 이거 코미디요, 코미디” “이것도 노래야” 그렇게 혹평을 받은 곡이었다. 그러나 20년후 바리톤 오현명에 의해 대중에 알려졌고, 대박을 맞은 노래가 되었다. 하지만 이 곡은 바리톤들에게는 ‘넘사벽’ 가곡이었다. 부르기가 그렇게 어려운 곡인데 오현명 교수가 불러야 제대로다. (이홍주 음악해설가)
바리톤 오현명 교수의 ‘명태’를 듣고 있으면 청정한 동해바다 밑에서 힘차게 뛰어노는 명태의 모습이 어른거린다. 명태일생 눈에 선하다. 하하하. 호탕하고 우렁찬 노래가사 하하하 하하하. 명태가 기분을 살린다. 우리도 명태노래를 들으면서 기분을 살리길 바란다. 코로나로 인하여 다운된 기분을 명태로 살려본다.
백석의 시에도 명태가 등장하는 것을 알고 있는가?
바로 [멧새소리]라는 시가 그것이다.
멧새소리
백석
처마 끝에 明太를 말린다
명태는 꽁꽁 얼었다
명태는 길다랗고 파리한 물고긴데
꼬리에 길다란 고드름이 달렸다
해는 저물고 날은 다 가고 볕은 서러웁게 차갑다
나도 길다랗고 파리한 명태다
門턱에 꽁꽁 얼어서
가슴에 길다란 고드름이 달렸다
이 시를 백석 나이 27살에 썼다고 한다. 그는 고향이 함경남도 함흥이다. 그는 함흥에 살면서 동해에서 나는 생선이나 미역을 자주 먹었다고 한다. 명태는 원래 함경남도 연안에서 가장 잘 잡히니 백석도 그 명태를 보면서 고향에 대한 향수도 그리고, 자신의 처지도 그리고 있는 것이다.
시인 문태준은 ‘그의 시에서 한기를 느낀다’ 라고 하였다.
멧새소리와 명태가 무슨 상관인가? 그만큼 명태의 궁색한 처지를 자신에게 빗대어 멧새처럼 소리를 내는 것이다.
명태는 꽁꽁 언 겨울을 나는 물고기이다.
그에게 바다에서 잡혀온 명태나 고향을 떠난 시인이나 다를바 없다. 그래서 후반부에 ‘가슴에 길다란 고드름이 달렸다’라고 한 것이다. 백석시는 이상하게 애절하다. 그러면서 ‘시인들의 시인’으로 왜 그가 불리우는지 알만도 하다.
<에필로그>
명태는 한때 국민생선이었으나 지금은 특별생선이 되었다. 한때 그렇게 풍부한 서민생선이 바로 명태였다. “서해 조기, 남해 멸치, 동해 명태”로 불리웠는데, 이제는 동해에서 명태를 만나는 것은 대통령을 만나는 일만큼 쉬운 일이 아니다. 아니 대통령을 만나는 것보다 더 어렵다. 명태가 금태가 되었다.
양명문 시인의 ‘명태’ 속에
“어떤 외롭고 가난한 시인이 밤늦게 시를 쓰다가
쇠주를 마실 때/ 그의 안주가 되어도 좋고/ 그의 시가 되어도 좋다.” 소주와 마른 명태는 많은 가난한 이들의 대명사였다.
이번주는 아버지 산소에 잠시 방문한다.
산소에 통북어 한 마리와 소주 한병을 올려 드리려고 한다.
평소 아버지가 잘 드셨던 ‘소주와 마른 명태’ 이제는 제사상에 올린다. 나도 돌아가신 아버지의 나이가 되었다. 나도 가끔 소주와 마른 명태를 먹는다. 아마도 먼 훗날에 내 자식들이 내 상에 ‘소주와 명태’를 올리려나...
2021년 3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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